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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보비츠의 사진을 연상케 하는 튜더스의 홍보용 스틸


단 3득점 만으로 AFC 4강까지 올라간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 생중계 외에도 요즘 오랜만에 시간 맞춰 챙겨보는 TV 프로그램이 하나 생겼는데, 일요일 저녁 케이블 TV에서 방영 중인 튜더스(The Tudors)입니다. 헨리 8세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정통 사극이라기 보다는 <다이너스티>나 <사랑과 야망> 같은 느낌이 많이 납니다. 그리고 <퀴어 애즈 포크>의 제작사인 쇼타임 답게 TV 드라마에서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쎈 장면들로 초반 승부를 걸어주더군요.

그러나 튜더스의 중심은 역시 헨리 8세를 연기하고 있는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의 특별한 매력에 있는 것 같습니다. <벨벳 골드마인>에서 처음 봤을 때만해도 저렇게 반짝 등장했다가 조용히 사라질 것만 같았던 '쓰임새가 제한적인' 배우가 다른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독창적인 캐릭터를 안방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습이 약간 낯설기도 하면서 괜히 대견한 기분마저 듭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튜더스의 등장 인물들 가운데 '토마스'라는 이름이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토마스 울지 (추기경), 토마스 모어, 토마스 하워드(노포크 공작), 토마스 불린(월트셔 백작, 앤 불린의 아버지), 토마스 크롬웰(왕의 비서, 에섹스 백작), 그리고 토마스 탈리스(궁정 음악가)까지...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들이 죄다 박, 김, 최여서 좀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튜더스를 보면서 저쪽 사람들도 뭐 거기서 거기였었구나 하게 되네요.

오는 일요일(7월 29일)에는 에피소드 9, 10을 방영하는데 낮 12시부터 지난 회를 전부 재방송한다는군요. 그간 못보셨거나 다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AFC 3/4위전은 토요일 9시 반, 결승이 일요일 9시 반입니다.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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