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번 뮤지컬 영화들과의 불화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마음이나마 조금 덜 답답하네요. 사실은 얼마 전에 뮤지컬 영화가 왜 재미가 없는지, 그럼에도 어떤 뮤지컬 영화들은 왜 괜찮았는지 그 이유를 알았거든요. 지난번 <헤어스프레이>(2007)를 보고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저는 대부분 뮤지컬 영화들이 내러티브가 부실해서, 그리고 대사를 대신하는 노래와 춤에 문화적으로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고 며칠 후에 케이블 TV에서 <물랑루즈>(2001) 재방송을 우연히 보았어요. 네, 예외적으로 제가 재미있게 봤다고 누차 말씀드리던 그 <물랑루즈>였습니다. 빨리 자야 될 시간인데 계속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물랑루즈>에 사용된 노래들을 무척 좋아하고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노래 부르는 것도 무척 좋아라 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런 덕에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 특유의 닭살스러운 장면들도 개의치 않고 넘어가줄 수 있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어떤 영화들은 그다지 썩 잘 만든 영화도 아닌데 후반부에서의 역전 홈런 때문에 굉장히 좋게 기억되기도 하지 않습니까. 뮤지컬 영화는 거기에 나오는 노래를 좋아해야 합니다. 뮤지컬이란 장르 자체가 노래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러티브가 단순하고 때로는 사실성도 무척 떨어진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거기에 나오는 노래들이 너무 좋으면 뮤지컬 할아버지 영화라 하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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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는 197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같은 제목의 뮤지컬을 팀 버튼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다른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노래가 중심이며 내러티브는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나 셰익스피어 비극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한 인간에게 씌워진 잔혹한 운명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하지만 제한된 등장 인물들을 놓고 이리저리 짜맞춘 느낌이 강하고 근대 소설과 고대 소설을 가로지른다고 배운 그 놈의 우연성(그리하여 모든 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하나 가득입니다. 그러나 뮤지컬은 비교적 단순한 내러티브를 상쇄하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로 승부를 거는 장르입니다. 뮤지컬 영화는 그와 같은 뮤지컬 공연의 특질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영상물입니다. 관객 입장에서 <스위니 토드>가 즐거우려면 무엇보다 노래가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조니 뎁과 여러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 정확히 말하자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다음 립싱크 연기를 펼치는 그 장면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위니 토드>라는 영화도 마음에 들 재간이 없는 겁니다. 드라마로서만 본다면 듬성듬성 허술한 구석이 너무 많고 마지막 씨퀀스에 숨겨진 반전 마저도 너무 쉽게 드러날 만큼 어색하고 어눌하기 짝이 없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노래가 마음에 드는 관객에게는 <스위니 토드>도 얼마든지 좋아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로테스크한 분장을 하고 시종일관 눈에 힘을 준 채 2층 이발관 세트 안에서 줄기차게 멋진 포즈를 잡아주시는 조니 뎁이 보는 이에 따라서는 상당히 우스꽝스럽게만 보일 수가 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대충 하는 시늉만 하고 넘어가는 사람 목 자르는 장면이 계속 반복되니 이것 역시 보는 이에 따라서는 꽤나 불편한 경험이 될 수도 있겠고요. 사람들의 목이 면도칼에 의해 갈라지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들, 그리고 지하실 바닥에 시체가 내동댕이 쳐지는 장면들이야 말로 <스위니 토드>에 팀 버튼의 낙인을 찍어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지만 기술적인 완성도의 높고 낮음을 떠나 그와 같은 끔찍한 장면들을 연속해서 관람하는 것이 즐겁다고 하기는 그리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똑같은 영화를 팀 버튼도 아니요 조니 뎁도 아닌 다른 이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스위니 토드>를 보러 왔을까, 보고 나서 영화 참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뮤지컬이기 때문에 노래가 좋으면 <스위니 토드>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가 그리 좋지 않았고 그리하여 전반적인 극의 구성이나 표현 방식이 다른 영화에 비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에도 <스위니 토드>를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팀 버튼이니까 봐줬고 팀 버튼과 조니 뎁이라서 이거 참 뭐라고 말도 못하는 상황인 건 혹시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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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미학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스위니 토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터핀 판사(앨런 릭먼)을 죽이는 장면이라고 해야겠죠. 영화 전체가 이 한 장면을
위해 애태우고 수 차례 연습해나가는 과정이었던 만큼 과연 장대한 피의 향연을
펼쳐보입니다. 취향에 맞고 안맞고를 떠나 완벽한 장면 연출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뮤지컬 원작이긴 하지만 노래를 완전히 걷어내고, 전체 내러티브를 좀 더
짜임새 있게 각색해서 정극으로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뜯어고쳐야 할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닌 데다가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의
과장된 분장에 이르기까지 달라져야 할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겠군요.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11 : Comment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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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자몽∞ 2008.01.20 22:18 신고

    이 영화는 정말 호불호가 확 갈리는 영화인가봐요.
    제 친구도 엄청;;;;;;; 보지말라고 하던데...
    그럴수록 조니뎁 팬인 저는 미친듯이 보고싶구요....

    포스팅 잘 읽고 가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0 22:35 신고

      전반적인 객석 분위기 썰렁(관객 수는 많았습니다만 그리 수준 높은 동네는 아니라서요)에다가 가끔 허탈한 웃음이 터져나오는 정도였어요. <헤어스프레이>나 다른 뮤지컬 영화에 비해 <스위니 토드>는 더욱 '뮤지컬' 음악스러워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저도 팀 버튼 영화라면, 거기에 조니 뎁까지 나온다면 무조건 봅니다. 하지만 뮤지컬은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ㅠ.ㅠ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순간의나이쓰 2008.01.20 22:40 신고

    노래가 별로라는 말에는 저도 동감합니다. 근데 팀 버튼-조니 뎁 조합이라서 그 모든 걸 이겨내고 보면서 좋아하는 거죠. 같이 해주면 고맙다라는 이런 경지라고나 할까요? 이거 무슨 공갈 협박도 아니고, 이 조합 너무합니다. 킥.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0 22:44 신고

      아 정말 열성팬의 자격이 있으시네요. 저도 사실은 영화가 기대에 못미쳤는데도 그렇기 기분이 상하거나 하질 않더군요. 오히러 팀 버튼, 조니 뎁 둘이 또 신나게 한판 놀았구만! 허허. 뭐 그런 심정이었달까요. ㅋㅎ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아쉬타카 2008.01.21 00:19 신고

    저도 확실히 생각보다 더 뮤지컬 스러워서 좀 놀랐긴 했습니다 ^^;
    전 뮤지컬을 좋아해서 더 좋았는데, 아무래도 이 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slow's 2008.01.21 04:24 신고

    아직 보진 못했는데- 필름2.0보니 대단한 호평이던데..
    저는 어떻게 느낄런지..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1 08:14 신고

      잡지에서 호평을 했다고 따라갈 필요도 없고 반대로 딴지를 걸 이유도 없죠. 영화를 실제로 보면 본인 스스로가 잘 알 수 있는 겁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즐거웠는가, 끝까지 다 보고 나서 나는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Stephan 2008.01.21 07:14 신고

    지난 팀 버튼 영화들이 국내에서 계속 그러했듯이, 이번 영화 역시 취향을 좀 탑니다^^ 뮤지컬영화에 어둡기까지 하니... 이 영화에 대한 만족감은 트랙백에^^

    팀 버튼과 조니 뎁에 대한 호감에 따른 양해보다는 팀 버튼의 지난 영화들에 대한 호감을 이 영화가 자신에게도 이어질 수 있게 한것지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말처럼 이 영화에는 팀 버튼이 좋아하는(또한 그의 영화팬들도 좋아하는) 요소들이 다 있거든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1 08:50 신고

      팀 버튼도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 중에 하나이기는 한데 제 경우에는 작품마다 그때 그때 달리 보게 되는 편이라서요. 박찬욱 감독 <사이보그라도 괜찮아>, 이재용 감독 <다세포 소녀>, 봉준호 감독 <괴물>... 다 좋아하는 감독들이지만 기대에 못미쳤던 영화들이었어요. <스위니 토드>는 일단 뮤지컬이라는 장르 형식 자체가 저한테 큰 장벽이었습니다. ㅎㅎ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1004ant 2008.01.21 07:46 신고

    look 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영화 .. 응원해줘야 합니다.. M이나 이 영화나..저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에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1 08:52 신고

      몇 장면은 참 근사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어색한 표현이 더 많아 보였어요. 뮤지컬이라 어쩔 수 없는 거였겠지만요. ^^

  7.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Sunny21 2008.01.21 08:35

    잔인한 장면 많이 나오면 무서운데.. ㅎㅎ 그래도 영화는 봐야되겠고.. 고민되네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1 08:56 신고

      제 기준으로는 그다지 괴로운 수준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스위니 토드>에서는 그 잔인함이 영화의 주제와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거둬내거나 수위를 낮춰서 표현해야 했다고 말할 수도 없는 작품입니다. 직접 보고 판단해보세요. ^^

  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주드 2008.01.21 10:11

    네러티브에 대한 지적이 정말 공감 되네요. 그럼에도 조니뎁과 팀버튼 이기에 나쁘지만은 않았지만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1 10:36 신고

      뮤지컬 원작을 그대로 가져온 내러티브니까 완전한 팀 버튼 감독 작품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싶어요. 암튼 노래를 위해 얼기설기 짜맞추는 뮤지컬의 내러티브는 정말 적응이 안됩니다.

  9.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페니웨이™ 2008.01.21 11:39

    잔혹하다는 평이 지배적이군요. 절대 제 취향은 아닌듯 합니다. ㅠ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1 12:31 신고

      저는 잔혹한 건 괜찮은데 노래가 제 취향하고 거리가 멀어서.. ㅠ.ㅠ

  10.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천군 2008.01.21 15:09

    신어지님 리뷰를 보니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갖으셨던 것 같네요. 뮤지컬은 이 영화와는 잘 맞지 않는 옷이었던 듯. 그럼에도 역시..팀버튼과 조니뎁의 앙상블은 언제나 만족, 또 만족. ㅎㅎ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2 00:14 신고

      원래가 뮤지컬이었으니 내용과 영화가 잘 안어울린다고 하기도 좀 뭐하네요. 저는 이번에 뮤지컬 부적응이 다른 때보다 더 심해서 팀 버튼 & 조니 뎁 앙상블조차도 별로였어요. ^^;

  1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슈리 2008.01.21 17:29 신고

    저도 영 뮤지컬 취향은 아닌가 봅니다 ㅋㅋ

  1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mepay 2008.01.22 05:23 신고

    저도 클럽회원 신청 합니다. ㅎㅎ

  1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라면한그릇 2008.01.24 00:27 신고

    뮤지컬 영화였군요!!! -_-;
    주변의 조니뎁+팀버튼 조합을 느무느무 쌀앙하시는 이웃님들은 죄다 호평이시더군요.
    약간 기괴한 분위기의 스틸사진들을 보고 음. 크리스마스의 악몽, 가위손정도의 분위기인가 했더니 전혀 아닌가 보네요 ㅎㅎ
    저도 지난 일요일에 우연히 케이블에서 '드림걸즈'를 봤어요,당시에는 못봐서 왜 드림걸즈 하나 했는데 정말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그전 주에 맘마미아를 보고와서 그런지 그런 뮤지컬이 마구 좋더라구요~ 흐흐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4 01:12 신고

      네 아주 확실하게 뮤.지.컬. 영화랍니다. ^^;;;
      <드림걸즈>, <맘마미아>가 좋으셨다면 한번 도전해보실만도 한데요. ^^

  1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혈류 2008.01.24 10:15

    저도 내러티브의 부실함을 느꼈습니다. 아쉬운 점들과 함께 이해가 안되는 장면들이....
    그래도 전 노래가 맘에 들었어요. 낮고 빠르게 읊조리며 복수를 암시하는 조니뎁의 노래는 상당히 긴장감있었거든요. 그 선원의 노래는 계속 반복되서 지겹긴 했지만.......(조안나만 계속 외친다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4 12:50 신고

      뮤지컬 영화는 내러티브가 부실하다고 할게 아니라 그게 본래의 특성이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그러면서도 저는 뮤지컬 영화의 그 특성에 적응을 잘 못하겠다는. ^^;

      아이 필 유, 조애나~ ㅎㅎ 정말 틈만 나면 부르더군요. 그 친구가 조안나를 발견하고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장면도 참 어색하게만 보이더라는. 실제 뮤지컬 무대에서였다면 별 문제 없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addr | edit/del EE 2008.04.28 06:15

      사실 뮤지컬 무대에선 둘이 눈 맞는 장면이 영화와 전혀 달라요. 안소니가 직접적으로 말을 걸며 구애도 하고, 장사꾼한테서 새 한마리도 사서 선물한답니다. 그 과정에서 둘이 뿅가지요.

  1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Arborday 2008.01.27 15:12

    전 좋았어요. 그만하면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은 얼추 한 것 같고. 아이 필 유, 조애나. 무한반복은 저도 갓댐, 쉣이었습니다만.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8 00:18 신고

      유명 뮤지컬을 영화화하는 프로젝트가 먼저 있었고, 제작자들에 의해 팀 버튼 감독이 연출가로서 낙점을 받아 초빙된 느낌이랄까요.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제가 봐온 팀 버튼 영화의 맥락하고는 좀 다르게 느껴졌어요. 아, 그런 걸 따지기 이전에 뮤지컬이라는 양식 자체가 너무 어색해요 어색해.

  1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리비군 2008.01.29 11:15 신고

    뮤지컬 영화는 대부분 스토리보다는 화면이라던지(뮤지컬 영화들이 대부분 화면이 예쁘장하잖아요) 노래를 들으러 가는 경우가 다반사죠ㅋㅋ

    원래 이 뮤지컬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작품은 영화화 자체가 미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뮤지컬을 작곡한 인간의 작품들은 대부분 연극냄새가 강하게 나거든요. 오페라의 유령이나 렌트 같은 거야 상관없겠지만(렌트는 연극냄새가 거의 안 나더라구요;;) 이 작곡가는 대부분 작품이 '난 연극이라고오!!!!'하고 괴성을 지르는 게 느껴집니다;;; 아이필유조안나는 정말 어떻게 좀 하면 좋을텐데...;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29 12:43 신고

      제 생각에도 뮤지컬 영화는 춤과 노래를 보고 들으러 간다, 그게 아니라면 가지를 말라는 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뮤지컬 영화를 보고 만족할 수 있으냐 아니냐도 수록된 곡들이 취향에 맞느냐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런 점에서 <스위니 토드>는 음악 스타일 자체가 제 취향에 잘 맞질 않는 거였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좀 더 전통적인 스타일의 뮤지컬 음악이었던 것 같네요.

      "아이필유조안나 괴로웠어요" 클럽 회원 모집합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리비군 2008.01.30 14:46 신고

      회원 100만명 돌파할지도..?이 뮤지컬은 정말 말 그대로 '연극적인' 스타일로 만든 작품이에요.전통적이라고 해도 되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31 01:02 신고

      국내 관객은 다 합쳐도 100만이 안되니까 외국인들도 가입신청을 받아줘야겠군요.
      네, 전통적인 뮤지컬. 매우 연극적이고 무대 예술적인 그런 스타일이었죠. ^^

  17.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kaverin 2008.01.29 17:35 신고

    안녕하세요, 트랙백 받고 찾아왔습니다.^^;;

    신어지님은 이 영화 참 불만스럽게 보셨나 보군요..^^;; 사실 전 아는이가 먼저 영화를 보고
    너무나 맘에 들었다고 하길래 기대를 품고 가서 본것도 있지만....물론 제 기준으로도 썩
    재밌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인 노래들도 썩 마음엔 안드는 것 맞구요.
    근데 전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팀버튼과 조니뎁 빠기 때문에 그 둘이 만나서 작품을 만들어주
    기만 한다면 영화에 뭔짓을 하든 용서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저같은 팬들이 많아서
    팀버튼씨가 아직도 먹히는 것 같군요. 이 영화도 그렇구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1.30 09:47 신고

      아, 카베린님. 반갑습니다. ㅎㅎ

      팀 버튼과 조니 뎁 영화에 기대했던 그 만큼 불만스러웠다고 해야겠죠. 팀 버튼 & 조니 뎁 빠에다가 <스위니 토드>의 노래 스타일이 자기 입맛에 맞고, 거기에 "아이 필 유, 조안나" 반복 청취도 즐거웠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죠. ^^

  1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필유 2008.02.01 03:51 신고

    극장에서 보고 왔는데 음... 확실히 예상과는 좀 다르더군요. 뭐 그 나름의 '멋'은 있었지만, 전 팀 버튼과 조니 뎁 둘 다 굉장히 좋아하지도 않고 큰 기대도 하지 않았기에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2.01 08:46 신고

      저도 예상,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뮤지컬'스러워서 좀 그랬습니다. 그 나름의 '멋'에 적응이 안되더군요. 팀 버튼의 본격적인 잔혹 취향은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고요.

  19.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누들스 2008.02.09 21:39

    '해피 피트'도 그렇고 뮤지컬에 대한 선호도에서 호불호가 갈리네요 ^^
    늦은 감상기지만 트랙백 보냅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2.10 12:30 신고

      <스위니 토드>에 비하면 <해피 피트>는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많았을 뿐 '뮤지컬 영화'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해피 피트>에 사용된 곡들은 제 취향에 잘 맞는 편이었는데 말이죠.

      저도 트랙백 보내겠습니다. ^^

  20.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N. 2008.02.10 21:45

    만약 정극으로 꾸몄다면, 별로 재밌지 않았을 거예요. 연쇄살인 / 인육 괴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횡행하는 도시괴담이고, 이것만 가지고는 정말 짜임새있는 1시간 반짜리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지거든요. 그걸 만회한답시고 이것저것 설정을 넣다보면 정말 산만해지기 쉽구요. 이 영화는 그저 '뮤지컬'로서 가치를 갖는 것이고, 애초의 원작이 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시 뮤지컬이라는 극 형식, 게다가 그 무대예술에 이토록 어둡고 격렬하며 잔혹한 소재를 가지고 왔다는 사실 자체가 높이 평가받아야 될 겁니다. 원래 무대극은 러빗부인이 상당히 유쾌하고 기괴한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됐다고 하더군요. 그걸, 영화버전에서는 헬레나 본햄-카터가 좀더 애잔한 분위기로 바꾼 거구요.

    <스위니 토드>의 넘버들은 전문 뮤지컬 교육을 받은 배우들에게도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노래라고 하더군요. 국내 라이선스 공연 당시에도 상당히 실력있다는 배우들이 더블캐스팅으로 역을 맡았으나 비판을 많이 받았을 정도로요. 무대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저 얼마 전에 뮤지컬을 17번 봤다는 분을 만났다는.), 그 사람들도 많은 경우 영화가 굉장히 잘된 편이라고 인정하는 걸 보면, '뮤지컬 영화'라는 건 일반 정극과 다른 기준에서 판단을 해야 하는 특수장르구나 싶기도 합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2.11 12:48 신고

      저도 동감입니다. 뮤지컬 영화를 다른 일반 영화들과 동일한 잣대로 감상하거나 평가하게 되면 내러티브의 부실이니 같은 얘기만 반복하게 될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뮤지컬에 사용된 노래를 즐길 수 있다면 뮤지컬 영화도 내러티브에 상관없이 충분히 좋아할만 하다는 건데 <스위니 토드>는 일단 제 취향의 노래들이 아니었던 거죠. 차라리 정극으로 바꿨으면 어땠겠느냐는 생각은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배경과 기본 설정만으로 남기고 완전히 다른 줄거리로 바꿨을 때에야 가능한 얘기겠죠. 영화 <스위니 토드>는 <시카고>와 마찬가지로 뮤지컬 작품을 최대한 2시간 영화로 옮겨 담는 작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게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이 '이 정도로 뮤지컬일 줄이야'하게 되는 이유죠. ^^

    • addr | edit/del EE 2008.04.28 06:20

      만약 그렇다면 1847년작 스위니 토드를 바탕으로 하면 재밌겠군요. 거기선 스위니가 돈을 좋아하고 조안나를 범하려하는-_-그런 캐릭터랍니다. (거기선 아예 딸이란 설정도 아니래요)단지 추남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조니뎁을 캐스팅 못한다는 단점이 있군요 ..ㅋㅋㅋ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4.28 07:52 신고

      스위니 토드가 그렇게나 오래된 이야기였군요. 산업화 초기의 런던이라면 충분히 납득할만 합니다. 말씀해주신 설정도 영화 보다 훨씬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