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딱하게 보자면 참 한가한 고민들 하고 계신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런 냉소까지 보낼 일이 있겠는는가. 로잔나 아퀘트의 진심과 영리함이 어우러진 이 다큐멘터리는 오직 인터뷰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지루한 순간이 거의 없다. 등장 인물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자 영화배우들. 영화 산업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관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내가 이런 류의 대화를 누군가와 나눠본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더라 하는 생각마저 든다.

  ★★★☆☆

완전 범죄에 약간의 의협심을 만족시키는 잘 짜여진 스토리, 그리고 여기에 스파이크 리는 9.11 이후 미국의 자화상을 버무려넣었다. 후반부에 약간 늘어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클라이브 오웬은 "씬 시티" 이후 참으로 근사한 배우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나가는 것 같고 덴젤 워싱턴도 그런 대로 괜찮았는데, 조디 포스터는 '굳이 조디 포스터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인게이지먼트>에서의 깜짝 출연은 배역이 훨씬 작았지만 그래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말이지.

  ★★☆☆☆

더빙판으로 극장에서 봤더라면 좀 더 재미가 있었을까? 별 차이 없었을 것 같다.

     ★★★☆☆

<매치 포인트> 개봉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우디 앨런 특별전. 다른 기획전들에 비해 관객들 숫자가 훨씬 많은 편이다. 샤를롯 램플링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좋은 <스타더스트 메모리즈>에서도 우디 앨런은 "인생은 순전히 운"이라는 말을 한다. 영화 감독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인 <스타더스트 메모리즈>에 비해 <맨하탄>은 훨씬 스토리 다운 스토리, 연기 다운 연기를 선보이는데 17살 소녀(마리엘 헤밍웨이)와의 해피엔딩은 그의 현재 부인인 순이 프레빈을 떠올리게 한다. 우디 앨런은 여러모로 일관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

<달빛 속삭임>은 로망 '포르노'라고 보기에는 등장 인물들이 극히 제한적이고 그들의 행동이나 감정적 흐름 또한 무척 일관되어 있다. 좀 특이한 육체적 남녀 관계를 다뤘다고 해서 '포르노'라는 딱지를 붙이는 건 조금이나마 흥행에 도움이 되라고 그러는 건가? 시네코아에서 단관 개봉하고 그나마 일주일 밖에 상영을 안하는 걸 보면 별 도움도 못된 것 같다. 아무튼 꼭 봐야할 영화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허술하게 만들어진 영화도 아니었다.

  ★★★☆☆

80년대 홍콩 영화가 아니라 60~70년대 한국 액션물의 최고 전성기에 대한 오마쥬가 타이틀롤에서 그리고 김희라를 '굳이' 캐스팅한 점에서 드러난다. 추자현은 리얼리티를 중요시하는 한국 관객들의 시선에 그리 사랑받을 만한 배우는 못되지만 <사생결단>에서 만큼은 정말 배우로서 사생결단한 면모를 보여준다. 황정민과 류승범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기대했던 딱 그 만큼까지다. 내용상 마약 제조나 거래에 관한 부분 보다 경찰 또는 검찰과 범죄자 간의 먹이사슬에 관한 부분이 좀 더 인상적이다. 언듯 <야수>와 비슷해 보이지만 <사생결단> 쪽이 훨씬 더 나은 영화다.

2006.04.27 @ egloos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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