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지나치게 친절한 금자씨. 조금 담백하게 그려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그리고 굳이 나레이션으로 영화의 결론을 선언까지 해야만 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넘치는 시각적 스타일과 나레이션 등은 나름 색다른
표현 방식이기도 하고 관객의 이해를 돕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결과적으로 관객이 영화를 스스로 느끼거나 생각하지 못하게
방해만 할 뿐이다.

같은 주제를 놓고도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 보이"에서와는 또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새롭게 펼쳐 보인다는 점과 다른 매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영애의 입체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적인 기호에 쉽사리 영합하려 들지 않는 감독의 방향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이를 수용해줄런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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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완성한 금자는 눈가의 붉은 화장을 지운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을 구원하지는 못한다는게 영화의 결론이다.
"친절한 금자씨"는 언어적 표현으로 그것을 선언하기만 할
뿐만 아니라 그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너무 애를 많이 쓴다.
그런 얘기는 좀 더 보편적인 영화적 재미에 관객들을 정신없이
몰아 넣었다가 마지막 문 닫기 1분 전에만 살짝 해줘도 충분
할텐데, 아니 어쩌면 그게 더 효과적일텐데 말이다.

2005.07.31 @ blog.naver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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