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 컨피덴셜
감독 존 쉐인필드, 데이비드 리프 (2006 / 미국)
출연 존 레논, 요코 오노, 노암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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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원래 존 레논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숭배해왔던 편은 아닙니다.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도 했지만 오히려 약간의 부정적인 느낌마저 가지고 있어서 이번 한 주 간의 새로운 블로그 메인 이미지로 <존 레논 컨피덴셜> 포스터를 사용할까 말까 망설일 정도였어요. 평화와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그리고 있는 얼굴 모양의 손 위에 존 레논이 사용했던 동그란 안경가 얹혀져 있고 그 위로 성조기가 비춰지고 있는 바로 저 포스터 말입니다. 성조기는 그림자만 봐도 싫고 존 레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영화는 제목부터 '컨피덴셜'인 것이 분위기가 빤히 보이는 듯 한 데다가 목적만을 앞세운 선동적인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져서 그리 흔쾌한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존 레논에 대해 제가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는 꽤 어릴 적에 형성된 것입니다. 마이클 잭슨을 좋아했고 마이클 잭슨은 폴 매카트니와 듀엣 앨범을 냈는데, 그 폴 매카트니가 과거에 활동하던 비틀즈를 해체시킨 장본인이 바로 존 레논이었으니까요. 비틀즈의 음악은 오아시스에서 발매된 베스트 앨범 하나를 열심히 들었던 정도였는데 제가 좋아했던 곡들은 전부 폴 매카트니가 부른 것들이었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노래도 잘 부르고 얼굴도 잘 생겼는데 목소리도 이상하고 안경을 쓴 딱딱한 표정의 존 레논은 무슨 일 때문인지 오노 요코라는 귀신 같이 생긴 일본 여자와 결혼을 해서 그룹을 탈퇴해 버린 것이었죠. 사람들은 일찍 죽은 존 레논을 좀 더 떠받들어 주는 분위기인데 저는 그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이후로 존 레논과 특히 오노 요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더이상 갖지 않게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Imagine을 듣거나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진을 볼 때 특별한 감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존 레논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존 레논 컨피덴셜>은 사실상 존 레논이라는 인물에 대한 전기 영화라 해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미국 정부와 존 레논 간의 대립 관계를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70년대 초반에 그런 불편한 관계가 표면화되기까지 남다른 가치를 지향했던 예술가이자 참여하는 정치 시민이었던 존 레논의 삶의 궤적을 충실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존 레논의 성장 배경과 비틀즈의 멤버 시절 구설수에 올랐던 일화를 빠르게 짚은 이후에 영화는 본격적으로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만남과 그것을 통해 존 레논이 어떻게 변모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때는 바야흐로 육말칠초(60년대 말, 70년대 초) 베트남 전쟁 시기였고 영국에서부터 반전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 앞장을 서왔던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뉴욕으로 건너가게 되는데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닉슨 정부와 존 레논 간의 불화가 시작됩니다. 전쟁을 추구하는 정부가 평화를 주장하는 유력 인사를 어떻게 다루는지, 그리고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그런 미국 정부에게 어떻게 저항했는지가 당시의 과정에 관련되어 있었던 많은 인물들의 증언과 영상 기록을 통해 보여집니다.

이 영화를 통해 제가 비로소 알게 된 또 한 가지 역사적 사실은 1974년 닉슨 대통령의 사임이 바로 존 레논의 대정부 소송을 통한 결과물이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 특히 후버 국장 재임 시절의 CIA는 존 레논을 비롯한 반정부 인사들을 감청하면서 공작을 해왔었고 당시 외국인 신분이었던 존 레논과 오노 요코를 국외로 추방하려 했습니다. 두 사람은 무려 2년 반 동안 법적 대응을 하며 베트남 전쟁과 닉슨의 재선을 반대하는 활동을 지속했는데요, 닉슨이 재선에 성공함으로 인해 엄청난 패배감이 몰려왔을 때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선택한 것은 자신들을 불법 도청해온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그 꼭대기에는 불법 감청을 지시한 닉슨 대통령이 있었고 닉슨은 그 사실을 부인하다가 결국 사임을 하게 되었던 거죠. 그리고 75년 마침내 베트남전이 끝나고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게 됩니다. 존 레논이 암살을 당한 것은 그로부터 5년 뒤인 1980년이었습니다.



<존 레논 컨피덴셜>이 다루고 있는 내용을 말로 요약하자니 무척 딱딱하게만 느껴지는데 실제 영화는 다큐멘터리치고는 굉장히 핫(Hot)한 편입니다. 가치 판단을 관객에게 맡기고 한발 물러서있는 제 3자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고 관객들을 설득하기 위해 증거 자료들을 극적으로 구성해서 들이미는 작품입니다. 시종일관 존 레논의 음악을 요소요소에 사용하면서 자료 화면과 인터뷰 장면들을 순발력있게 편집해 놓았으니 지루한 감을 느낄 겨를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존 레논 컨피덴셜>이 '뜨거운 작품'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다른 무엇 보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존 레논의 일생 자체가 그 만큼 뜨거웠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베트남 전쟁을 중단시킨 것은 존 레논 한 사람의 공로라고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존 레논 컨피덴셜>은 전형적인 1인 영웅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함으로써 한 인물의 삶과 역사의 한 장면을 재조명하고(그리하여 저와 같이 잘 몰랐던 사람에게는 가르쳐주고) 나아가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아임 낫 데어>(2007)와 <노 디렉션 홈 : 밥 딜런>(2005)을 인상 깊게 보았는데요, 1941년 생인 밥 딜런이 갓 스무 살의 나이에 인권 운동과 저항 음악의 아이콘으로 유명해진 이후 포크 음악을 버리고 대중적인 록 음악으로 달아나 버렸던 것과는 반대로 그 보다 1년 먼저 태어났던 존 레논은 비틀즈와 함께 록앤롤 음악으로 대중적인 유명인이 된 이후 적극적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든 정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어 좋은 비교가 됩니다. 어느 쪽이 올바른 삶인지를 논하는 것은 이 자리에서 정하기 어려운 일이나 밥 딜런의 삶이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며 타인의 규정에 의해 상처 받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반면 존 레논은 불의와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사람이 보여준 삶의 궤적은 모두 그리 멀지 않은 역사의 한 장면들이라는 점에서, 특히 존 레논의 삶과 당시의 풍경은 그 만큼이나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훌륭한 이정표의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ps. 자세 좀 편안히 하고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존 레논 컨피덴셜> 이 영화 별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정말 생각치도 못하게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 자체는 다큐멘터리치고 다소 극적인 편집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존 레논을 알게 해주어서 고맙고 그래서 영화가 너무 좋았다는 겁니다. 제가 이 영화를 10년 전에 봤거나 어떤 경로로든 존 레논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더라면 아마도 제 인생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네요. 당시 베트남전을 수행하는 미국 정부와 그에 반대하는 촛불 든 시민들의 모습이 얼마 전의 우리 모습과 너무 닮아 있더군요. 이런 시기에 맞물린 유사한 영화들, <식코>(2007)도 좋았고 <패스트푸드 네이션>(2006)도 얼마전 개봉을 했습니다만 <존 레논 컨피덴셜>은 그야말로 inspiration, 감동 감화 그 자체입니다. 이제 막 개봉하는 <다크 나이트>도 봐야겠지만 <존 레논 컨피덴셜>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 주 하이퍼텍 나다와 CGV 압구정을 거쳐 다음 주부터는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상영합니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2 : Comment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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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컴속의 나 2008.08.05 09:29

    글 참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드리지는 못하겠구요, 영화 꼭 봐야겠습니다. 저는 비틀즈의 팬인데요, 멤버들을 다 좋아합니다. 다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거든요. 디퍼런트 테이츠님이 존 레논을 새롭게 보게 되셨다고 하니 정말 반가운 걸요^^

    하나 덧붙이자면 사실 존 레논이 반전 평화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지만 너무 철저하게 무신론자로 다소 경솔한 처신을 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기야 모든 인간들에게는 다 양면성이 있는 법이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09:40 신고

      비틀즈나 존 레논이나 저에게는 과거형의 아티스트들인데요 시대적인 상황이 그들을 다시 소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이렇게 많은 자극도 받게 되네요. 영화에서 묘사되는 존 레논도 현재의 시점에서 선택되어진 존 레논의 일부분일테지요. 70년대 초반과 2006년의 미국과 지금의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란 생각입니다. 음악 영화를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분도 계시던데, 아무쪼록 컴속의나님도 즐감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iStpik 2008.08.05 09:44 신고

    저는 액션같은류의 영화보다 이런 다큐멘터리식 영화가 더 좋더군요. 아무튼, 좋은 잘 읽고 갑니다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09:54 신고

      저도 요즘 들어 픽션 보다는 다큐멘터리에서 감동을 먹고 돌아오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아쉬타카 2008.08.05 13:13 신고

    저도 오랜만에 별 다섯개를 줄만한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존 레논의 오랜 팬으로서 그의 관한 다큐멘터리는 이미 수차례 보아왔었지만, 그 가운데 단연
    <존 레논 컨피덴셜>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당시의 시대상황과 맞물려 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존이 왜 그래야 했는지를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인간 존 레논'에 대한 가장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라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ㅠ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13:25 신고

      전혀 팬이 아니었던 사람도 이렇게 감동 감화시켜버리는 작품인데 아쉬타카님처럼 오래 전부터 존 레논을 좋아해오셨던 분들께는 정말 선물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군요. 좀 더 느긋하게 한 3~4시간 분량으로 만들어 줬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닉슨의 재선에 두 사람이 크게 낙심했다는 부분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다큐면서도 드라마틱한 대연전극과 비극적인 결말까지 다 갖추고 있는 작품이더군요.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finicky 2008.08.05 14:06 신고

    와... 신어지님이 이렇게 강력추천하는 영화도 오랜만에 보는데요 :) 그만큼 괜찮다는 뜻이겠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14:26 신고

      ㅋㅋ 제가 왠만해선 이런 설레발을 잘 안치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니 <식코>, <아임 낫 데어>, <존 레논 컨피덴셜>
      등이 전부 비슷비슷한 구석들이 있네요. ^^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한방블르스 2008.08.05 14:58 신고

    존레논에 대한 편견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대중적인 스타로의 인식도 그렇고 요코에 대한 편견이 그에게 더욱 더 그런 인식을 가지게 하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스타에서 아티스트로 거듭나면서 그는 늘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가 다른 여러 보도기사보다도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그를 바라보는 대중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비틀즈의 해산은 자아성숙과정에 벌어진 자연발생적인 것이라 보입니다. 비틀즈라는 틀안에 가두기에는 4명의 머리가 너무 커졌다는 것이지요. 그룹의 해산을 선언 한것은 폴입니다. 그러게 만든 것은 물론 존이겠지만요. ㅎㅎㅎ
    비틀즈의 다른 3명의 멤버와는 다른 행보를 걸은 것은 요코의 영향이 지대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지요.
    영화를 보러 가야하는데 여건이 안 맞는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15:42 신고

      지난 10 여 년 무덤 속에 잠잠히 있던 존 레넌의 혼령을 불러낸 건 다름 아닌 2006년의 미국과 2008년의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Give Peace a Chance! Power to the People! 캐감동이었고요, 이런 노래들을 다시 필요로 하는 시절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영화를 통해 다시 희망을 가져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오노 요코 -> 존 레넌 변화 -> 비틀즈 해체의 공식이 저와 같은 대중들의 인식(정확히는 가십 언론에 의한 조작된 이미지)였다면 영화는 존 레넌의 변화 과정에 대해 비교적 설득력 있는 설명도 해주고 있더군요. 여전히 오노 요코가 걸르적거리더라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ㅋ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투모로우 2008.08.05 15:12

    요즘 이상하게 볼 영화가 없다 싶었는데 이거 괜찮을 것 같아요.
    오늘은 간만에 광화문에 나와서 <토니 타키타니> 보려고하고 있어요. ㅋㅋ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15:44 신고

      네 투모로우님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토니 타키타니>를 재상영하는 특별전 같은게 있나요?
      영화 보러 시내에 나오셨다는 얘길 들으니 좋네요.
      투모로우님께는 역시 새 카메라가 프로작인가요. ㅎㅎ

    • addr | edit/del BlogIcon tmrw 2008.08.06 23:36 신고

      토키 나키타니. 넥플영화축제에 포함된 영화예요.
      그 영화 보셨나요? 전 너무 좋았어요.
      프로작이 뭔지 몰라 찾아봤다는 ^^;
      프로작 맞네요. 다시 팔팔해졌어요.
      ㅋㅋㅋ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7 00:06 신고

      아항 그거에 포함되어서 재상영이 되는군요.
      어우, 그래도 하루키 원작 영화인데다가
      미야자와 리에가 나오는데 봐줘야죠.
      http://differenttastes.tistory.com/142

      씨네코아에서 봤었는데 피아노음이 찌그러져서
      좀 황당해했던 냈었던 기억이. ㅠ.ㅠ

  7. addr | edit/del | reply 버디 2008.08.05 16:29

    서두에 푸신 신어지님의 글에서 '참 솔직하게도 쓰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10년전에 레논을 아셨다면 국*원 에이죤또같은 신분은 아니셨을 겁니다.^^. 각설하고 음악만 따져볼때도 비틀즈가 비틀즈로 남은 건, 20세기 가장 위대한 음악기술자 매카트니보다는 '영감의 인간'인 레논때문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롤링스톤즈랑도 차이가 있고, 몽키즈와는 이젠 비교도 안 돼고 있는 이유....그 차이가 바로 레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16:51 신고

      제가 뭐라고 쓰건 버디님은 항상 이쁘다 해주시니까 뭐. ㅎㅎ 생각할수록 지금 시점에서 얘기하는 '지난 10년'이라는 말이 참 이상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네요. 개인적으로도 나름대로 하나의 구획으로 묶을 수 있었던 10년이었고 또 우리나라 정치사에서도 특별한 10년으로 앞으로 남을 기간이라 생각되네요. 롤링 스톤즈 말씀을 하시니까 마침 영화 속에 믹 재거에 대한 언급이 나왔던게 생각납니다. 존 레논이 눈에 가시 같았던 미국 정부가 믹 재거에 대해서는 멍청하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대목에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어요. 초창기 비틀즈 음악을 들어보면 별 생각 없는 대중음악이었다고 생각되는데 멤버들의 성장과 함께 음악도 바뀌어갔던 부분이 다른 밴드들과 달랐던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그 중심에는 존 레논이 있었고요.

  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배트맨 2008.08.05 17:24

    극장에서 한번 볼까 하다가 나중에 케이블 TV로 보려고 마음먹은 영화네요. 많이 알려진 인물의 전기 영화 특성상 스포일러랄 것이 특별히 없을 것 같아서 쭉쭉 읽었습니다. ^^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인기와 명예와 대중적인 권력을, 올바른 가치관과 믿음을 향해서 이끌고 나간 인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생의 방향을 트는 순간, 이미 자신이 움켜쥔 것들은 모두 버린 사람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였을텐데요..

    회자되고 기억될만한 가치는 충분했던 삶을 살아간 인물인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도 놀랍지 않을 정도로..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17:53 신고

      존 레논의 방향 전환이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도 있었겠고 방향 전환 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겠죠. 과거의 인물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평가는 역시 현재를 기준으로 다시 하게 되는 법일텐데 2006년과 대선을 앞둔 미국, 그리고 2008년의 우리나라에서는 존 레논이 남긴 족적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 간 존 레논과 같은 인물에 대한 재조명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았던 너무 안이한 시절을 보냈다는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영화 속에서는 존 레논의 성장 과정과 오노 요코와의 만남 등을 통해 그 변화 과정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긴 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그 시점에 자신이 갖고 있던 것을 내버렸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귀감이 된다고 생각되네요.

      제 생각에도 작품 자체는 굳이 영화관에서까지 봐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좀 더 풍성한 자료 화면들과 함께 DVD로 감상해보면 더 좋을 듯 싶어요. 러닝타임이 100분이 채 안되는데 리얼리티쇼에 적응된 미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편집된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아무튼 좀 짧고 빨라서 아쉽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18:03 신고

      아마존에서 찾아봤는데 DVD도 별다른 부가 영상 없이 본편만 딸랑 있는 모양이네요. ㅠ.ㅠ

    • addr | edit/del BlogIcon 배트맨 2008.08.05 18:15

      겨울쯤에는 저도 케이블 TV에서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대부분 TV를 틀면 '앗! 이 영화 하네?' 이런 경우가 많아서요. 제대로 볼 수 있을지.. T.T

      DVD 부가 영상에 삽입해야 할 분량까지 모두 편집해서 본편에 집어넣은 것이 아니였을까요? 흐흐~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5 19:01 신고

      아마 오래 전부터 출시되어 있는 존 레논 관련 영상 자료가 많기 때문에 굳이 부가 영상이라고 넣을 만한게 따로 없어서 그런 거란 생각을 했어요. 아니면 단순히 DVD 출시 버전 제작에 쓸 돈이 벼롤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고요. ㅋ 마이클 무어나 극장에서 봤던 이런 류의 다큐멘터리를 케이블 TV 채널에서 본 일이 없어서 언제 <존 레논 컨피덴셜>을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혹시 Q채널 같은데에서 해주고 있으려나요. 가뜩이나 TV를 잘 안보는 편이라 정확치가 않습니다.

      참, IPTV라면 빠른 시간 내에 보실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9.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필그레이 2008.08.07 16:32

    이 영화 아직 간판안내려갔겠죠?ㅜㅠ 아놔 저말 요즘 좀 바쁘게 지내설...영화를 통 못보고있어서말예요.ㅠ_ㅠ 저도 존레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음악은 좀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오노요코란 책도 읽었었구요.행동하는 지성인은 늘 감동을 줍니다.함 찾아보고 여전 상영중이라면 봐야겠어요.근데 상상마당이라뉘...안가봐설.이거원.찾아봐야겠네요.당장.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07 16:59 신고

      시네마 상상마당은 홍대앞 KT&G 건물 지하에 있어요. 다른 극장도 두어 군데 상영하는 것 같더군요. 반응이 좋아서인지 나름 확대 상영인가 봅니다. 영화 즐감 하시고요. ^^

  10.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comodo 2008.08.16 06:36

    존레논이라는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걸 보니 참.. 존경스럽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8.16 10:40 신고

      네 그런 존경하는 마음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도적인 영화이긴 한데 그게 전혀 싫지가 않더군요. 존 레논에 관한 진실들은 더 많이 있겠지만 우리가 기억하고 배워야 할 내용들만 추려낸 거라고 봐야겠죠. 아무튼 저도 존 레논 무진장 존경하기로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