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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익 감독의 음악 영화 삼부작 세번째 편 <님은 먼곳에>를 봤습니다. 이준익 감독에 대한 소개는 여전히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지요. 이번 <님은 먼곳에>도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인장을 새겨둔 작품이니 만큼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언급되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이후 2편의 영화를 더 만들었음에도 2005년도 영화를 뛰어넘는 작품이 아직까지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라디오 스타>(2006)와 <즐거운 인생>(2007)이 그렇게 형편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관객 동원에서는 <왕의 남자>에 비할 바가 못되긴 했지만 해마다 꼬박꼬박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갖춘 적당히 대중적이고 또 적당히 메시지도 담겨 있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온 이준익 감독이야 말로 생산성 높은 한국형 꿈의 공장이라 부른다 해도 크게 틀린 표현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1
이준익 감독의 높은 생산성은 그다지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외형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손색이 없는 준수한 작품들을 매년 쑥쑥 뽑아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으나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이상의 성취를 목표로 작업을 하지는 않는다는 아쉬움을 남기곤 했습니다. 물론 100억 이상의 예산을 들여 자아도취적인 작품을 남기고 마는 경우에 비하면 훨씬 실속있는 행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준익 감독이라면 누가 보아도 현재까지 보여준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왠지 태업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나는 결코 무리하고 싶지 않다, 만들 때 즐거운 만큼만 하고 싶다, 이게 그리 쉬워 보이냐 네가 한번 해봐라 등등 많은 변명과 양해가 가능하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영화 팬으로서 갖는 이준익 감독에 대한 욕심과 기대는 적당히 만족할 줄을 모르니 이것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님은 먼곳에>는 70억원의 제작비, 그 가운데 태국 로케이션 비용만 30억원이 들어간 영화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준익 감독은 남들이 200억에 가까운 돈을 들여가며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을 때 왠만한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 수준의 비용으로 전쟁 블럭버스터 한 편을 알차게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님은 먼곳에>에서 전쟁은 배경일 뿐 그 자체가 중심이 되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님은 먼곳에>에서 보여주는 그림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수많은 국내외 전쟁 영화들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남편(엄태웅)을 찾아 가수가 되어 떠난 여인(수애)의 이야기니까 전투 장면은 적당히 묘사되거나 아예 안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봤는데, 아이고 맙소사 그걸 어떻게 다 찍으셨는지 저로서는 그저 놀랍기만 할 따름입니다. 네, <님은 먼곳에>는 전쟁터의 주변을 적당히 돌다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그 중심으로 있는 힘껏 뛰어드는 영화입니다.(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님은 먼곳에>가 전쟁터로 뛰어들 때 손에 든 것은 물론 음악입니다. 미국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면 팝송을 불러야 하는데 수애가 팝송을 잘 못하기 때문에 파월 한국군들을 상대로 하게 된다는 설정은 영화에 사용될 팝송들의 비싼 저작권료도 피하고2 동시에 훨씬 다이나믹한 공연 장면을 선보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미군 부대에서의 첫 공연에서 욕만 얻어 먹은 이후 한국군 앞에서 공연이 저절로 되어가는 걸 볼 때에는 이역만리에서의 진한 동포애가 절로 느껴질 정도니까요. 그리하여 <님은 먼곳에>에서 관객들이 접하게 되는 곡들은 육말칠초3의 한국 가요들입니다. 이준익 감독이 60년생이고 최석환 작가는 그 보다 젊으니까 자신들의 추억만으로 선곡한 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노래들은 <라디오 스타>에서 '비와 당신'이 상징했던 과거의 영광이나 추억담도 아니오 <즐거운 인생>에서 '불놀이야'와 같이 새로운 삶의 돌파구를 찾는 노래들도 아닙니다.
<님은 먼곳에>에서 사용된 음악들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곡의 내용은 연애 감정을 묘사한 것이지만 그 노래가 만들어지고 또 한창 불리워진 그 시절의 대한민국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 속 대사에서도 언급되듯이 한국군이 베트남에 파병된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군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일행도 미군들을 위해 노래하고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으로 향합니다. 물론 주인공 순이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미군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순이의 행동과 일행들이 느끼는 공분은 결국 당시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만 했던 과거사이고 그에 대한 공분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남편을 만난 순이가 얻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남편과의 애정이나 자기 의무의 달성이 아니라 그 시대를 참고 살아야 했던 자로서의 분노의 표출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겨냥한 기쁨이나 슬픔이 아닌 가슴 한켠을 찌르는 아픔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금 우리의 상황이 그 때와 어느 정도나 달라져 있는 것인지 질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즐거운 인생>을 보고 가졌던 이준익 감독 작품들에 대한 불만이 <님은 먼곳에>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님은 먼곳에>는 이준익 감독의 음악 3부작의 마지막 지점인 동시에 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서 다뤄주었으면 했던 지점에 훨씬 가깝게 다가선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준익 감독에게서 영화 예술의 형식적인 진일보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한국영화가 정말 다뤄줘야 할 내용들을 기대합니다. <님은 먼곳에>에서도 내러티브 상 약간의 우격다짐이 보이기는 합니다. 베트콩에게 붙들려 지하에서 막노동을 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은 좀 의아했습니다.4 순이가 미군 부대장의 방에 홀로 남는 장면에서 밴드 멤버들이 애써 벌어 모은 달러를 전부 불태우는 장면도 좀 오바였고 굳이 최종 버전에 남겨둘 필요가 없었던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에서는 언제나 '굳이 저렇게까지?' 싶은 장면들이 종종 발견됩니다. 그러나 대체로 대중 영화로서의 설명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들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님은 먼곳에>와 같은 정도의 이야기를 다뤄준다면 이런 정도를 굳이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수애는 정말 좋은 배우입니다. 얼굴 이쁘고 그림이 잘 잡히고 연기까지 잘 하는 배우들이 그리 많지가 않은 판에 수애는 그 뿐만 아니라 자기 가슴 속에서 칼을 꺼내 들이밀 줄 아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결혼원정기>(2005)가 좋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그와 같은 수애의 진면목을 보여준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님은 먼곳에>는 보기 드문 배우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며 작품과 배우, 관객 모두가 윈윈하는 정말 괜찮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정진영의 악스러운 연기는 걱정했던 것 보다 별로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정진영의 연기 스타일은 70 ~ 80년대나 그 이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경호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아 조금 아쉬웠고 엄태웅은 특별출연 한번 참 거창하게 했다는 소리가 나올만 하더군요. 혹시 이준익 감독의 다음 영화에 엄태웅이 주연을 맡기로 내정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주진모씨도 평소에 비해 그리 빛이 나진 않더군요. 하지만 기타 들고 그냥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신중현씨의 그림자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 엄밀히 말하자면 이준익 감독과 최석환 작가 콤비가 한국형 꿈의 공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지요. 최석환 작가는 이준익 감독이 매년 한 작품씩 연출을 하고 있는 중간중간에 <달마야, 서울 가자>(2003)와 <날아라 허동구>(2006)의 시나리오를 쓰고 <궁녀>(2007)의 각색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생산력 만점의 영화인입니다. 특히 <왕의 남자> 이후 3편의 음악 영화에서는 각본과 기획을 내리 겸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 <님은 먼곳에>에 사용된 돈 드는 외국곡은 CCR의 68년 리메이크로 유명한 Suzie Q가 유일합니다. 국내에서는 작고한 이주일씨의 코믹 댄스와 함께 연주되었던 멜로디로 더 유명한 곡이죠. 물론 영화 속 등장 인물이 직접 연주하는 것까지 음악 저작권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Suzie Q는 배우들의 노래로 뿐만 아니라 베트남전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배경 음악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베트남으로 떠나는 배 안에서 연습했을 팝송이 Suzie Q 한 곡만은 아닐텐데 <님은 먼곳에>는 이 한 곡을 아주 제대로 써먹더군요. Danny Boy가 1910년 곡이라서 저작권법에서 규정하는 연한을 벗어난 반면 Suzie Q는 57년에 만들어진 곡이지만 CCR이 리메이크 한 버전은 68년 데뷔 앨범이므로 영화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본문으로]
- 야구에서 6회말 7회초가 아니라 60년대 말, 70년대 초를 뜻합니다. <님은 먼곳에>는 71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태어난 한국의 제 2차 베이비붐 세대를 '육말칠초'라고도 합니다. 이 단어, 언젠가 꼭 한번 써먹고 싶었습니다. ㅎㅎ [본문으로]
- 물론 이 장면도 미군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에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베트콩의 인간미를 부각시킨 설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돈이나 벌러 자기 나라에 들어온 한국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그렇게 쉽게 해소될 수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하면서 영화의 사실감을 그 만큼 떨어뜨리고 마는 다소 무리한 진행이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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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풀리지 않을 의문 ‘님은 먼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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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리뷰] 님은 먼 곳에: 잔잔하지만 오래가는 슬픔과 감동의 시대극
2008/07/27 12:53 tracked from 철이나라: Love all, trust a few, do wrong to none>> 여는 글 '님은 먼곳에' 라는 영화는 사실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한 번 한 번 예고편을 볼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볼 때마다 조금씩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또한 처음에는 지루하고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잔잔히 영화에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렇게 이준익감독은 잔잔하지만 오래가는 아픔의 전쟁과 사랑을 그려놓았다. >> 님은 먼곳에 님은 먼곳에 라는 영화는 님은 먼곳에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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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님은 먼곳에
2008/07/27 14:56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베트남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준익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보았을때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드라마 장르에서 엿볼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삽입되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중심 인물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였죠.이준익 감독의 최근작들중 <왕의 남자>와 <라디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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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님은 먼곳에 _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 님은 먼곳에
2008/07/27 17:33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님은 먼곳에 (2008)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 님은 먼곳에 본인은 의도한 바가 없다고 했지만 어쨋든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에 이어 음악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 되어버린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는 분명 기대작이었다. 지금까지 이준익 감독의 영화들은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둔 <왕의 남자>를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황산벌>부터 <즐거운 인생>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에 신작에 대해서도 아주 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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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사랑한다고 말할 걸 : 님은 먼곳에
2008/07/28 23:57 tracked from 오선지위의 딱정벌레<님은 먼곳에>는 신중현의 노래다.(법원의 판결로 작사는 아니다.) 김추자의 노래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전체적인 영화 흐름을 이끌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순이(써니)의 '님'은 누구인가가 궁금했다.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망설이다가/님은 먼곳에' 가버렸다. 노랫가사처럼 망설이지 않았다. 표현의 방식을 몰랐다. 물론 남편도 마찬가지다. 우리네 윗대의 사람들이 대부분 드랬듯이 그냥 '님'이다. 남편을 면회(?)하러 월남으로 떠나는 순이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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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님은 먼곳에 (2008)
2008/07/29 03:29 tracked from Ripley Effect,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이번이 세번째 영화이다. 첫번째 영화로는 정말 전국민이 '거의 다' 보던 영화인 '왕의 남자'와 박중훈과 안성기의 재치있던 '라디오스타' 이렇게 두편. 그런데 이 두편이 너무너무 좋았었다. '라디오 스타'까지 보고 나서는 정말 이 감독의 솜씨가 장난이 아니라며 결코 쉽사리 넘겨짚을 감독이 아니라고 영화 찍으면 꼭 봐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다가 나왔던 '즐거운 인생'은 군대에 있다가 보니 결국은 못봤었지만 이번 '님은 먼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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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고미숙, 이준익을 말하다 : 인문학과 영화 그 어울림과 맞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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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님은 먼곳에 - 주연:수애, 정진영, 엄태웅 / 감독:이준익(왕의남자,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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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님은 먼곳에 (2008)
2008/08/04 22:15 tracked from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블로그님은 먼곳에 (2008) 전쟁, 드라마 | 2008.07.23 | 126분 | 한국 | 15세 관람가 자체평점 : 6.8/10 감독 이준익 출연 : 수애, 정진영, 정경호, 주진모 <시놉시스> “니 내 사랑하나” 가끔씩 동네 아주머니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인 ‘순이’는 외아들 ‘상길’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매달 군대 간 남편의 면회를 간다. 그러나 언제나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남편 상길. 어느 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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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 내용을 따라가고 정리하는 데에 가이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님은 먼곳에>는 상길이가 순이의 '님'이라고 보게 되면 순이가 왜 베트남까지 가는 건지, 왜 미군 부대장의 방에 홀로 남기까지 하는 것인지, 왜 상길을 만났을 때 그러고 마는 것인지 전부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순이의 '님'은 자신이 원하는 삶, 그러나 현실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이상향, 또는 정말 남편다운 역할을 해줄 그 누군가를 지칭한다고 보는 편이 영화 전체를 받아들이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는 상길이를 사랑했던 것이다 라고만 본다면 님과는 반대로 괴리감, 이질감, 불쾌감 3종 세트를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 것도 말릴 수가 없는 일이 되겠죠. ^^
저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작품이였습니다. 일부 기자들이 불친절했던 영화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던데, 불친절한 영화라고 하더라도 영화적인 도구들을 잘 활용하며 완성도를 높게 끌어낸 작품들도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 있으니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개연성, 진부함 등의 문제가 내러티브와 캐릭터 모두에 공존하면서, 저에게는 설득력이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이준익 감독이 영화를 이렇게 허술하게 뽑아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님은 먼곳에>의 내러티브와 캐릭터에 개연성과 진부함의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 지적에 저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중간중간 약간의 무리수를 쓰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극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되고 이번 영화의 소재 선택이나 내러티브의 구성, 그외 기술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저는 이전에 보아온 이준익 감독의 영화들에 비해 훨씬 만족스러웠어요. <님은 먼곳에>는 배트맨님이 보신 것처럼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른 커뮤니티에 감상기를 올리고 나서, 저보다 연배이신 분께서 배창호 감독의 <정>을 예로 드시면서, 예전에는 저런 사랑이 이해가 된다라는 말씀을 주신적이 있는데요, 저도 물론 당시의 결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단지 사랑만으로 남녀가 맺어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 영화 속에서 이런 것을 다 받아들여도 순이의 동기를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님'의 존재를 남편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본다면 좀 더 수긍이 가능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구요.
'그 시대를 참고 살아야 했던 자로서의 분노의 표출' 이라는 표현은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것 같네요 ^^
이준익 감독의 이번 영화도 지극히 대중적인 영화일 것이다, 따라서 신파나 순애보가 되지 않겠냐고 생각했던 제 입장에서 영화 초반의 설정이 무척 의외였어요. 순이는 먼곳에 있는 님을 찾아 떠난 것이 아니라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나를 이모양 이꼴로 만든 그 놈 상판떼기라도 한번 보고 죽자는 심정으로 나선 겁니다. 그 시점 순이에게는 그것만이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선택이기도 했고요. 남편에 대한 애정이었다면 누가 봐도 불가해한 이상성격이라고 해야겠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한이 맺혀 귀신될 지경의 심정이었다고 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하고 따라갈 수 있었던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순이는 곧 당시의 우리나라로구나, 지금도 별반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네요. 남자를 구하는 것은 역시 어머니다? 뭐 그것도 괜찮은 해석이긴 합니다만 저는 그 보다 조금은 다른 관점의 해석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른 바 남녀공용 별 이론의 여지가 없는 안전한 해석이죠. ㅎㅎ
제가 이 영화 예고편을 극장에서 분명히 봤는데, 거기선 분명히 주진모를 못봤거든요.
근데 신어지님 RSS 태그를 무심코 보다가 주진모가 보이길래 완전 깜놀...
잽싸 검색해봤더니 그 주진모가 아니군요. 푸하하...^^;;
네이버에는 '님은 먼곳에 주진모' 라고 아예 검색어가 있네요. ㅋㅋ
아니 뭐 그 주진모가 군인 엑스트라로 우정출연을 할 수도 있는 거지 뭘 깜놀씩이나 하고 그러세요. ㅎㅎ 의외로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저는 <가족의 탄생>에서 처음 보고 <타짜>에서 아, 이 사람 진짜 연기의 귀신이구나 했던 이후로 그 주진모를 잊을 수 있었답니다. ㅋ
그러고보니 '님은 먼곳에'도 '음악영화'에 속하나 보군요.
그런데 이준익 감독의 전작 '즐거운 인생' 말이죠. 아직 DVD가 안나오지 않았나요?
개봉당시 놓쳐서 기다리고 있는데 소식이 없는것 같아서요.
정말 <즐거운 인생> DVD가 아직까지 발매가 되지 않았군요. 이런 기이한 일이 있나. 케이블 TV에서는 몇 번 해줬던 것 같은데요.
제목 자체가 참 정감있게 다가옵니다. 아직 보지 않아 영화 자체에 대해서뭐 적을 말은 없구요. 댓글 쓰는 것도 좀 망설여지네요. 이상하게도 저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아주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아주 끌리지 않으면 극장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거든요^^ 영화 매니아가 되기는 영 걸러먹은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구요, 앞으로도 더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영화관에 비교적 자주 가는 저와 같은 경우도 끌려야 보러 간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끌리는 이유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긴 하겠습니다만. <님은 먼곳에>는 꽤 좋게 본 영화인데 대체적으로 혹평을 받고 있는 것 같네요. 세대 차이와 남녀 관객들 간의 차이도 발견되고 있고요. 영화가 좋고 나쁨을 떠나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근데 순이가 찾고 싶어하는 님이 뭐였는지 도무지 이해가... 순이의 자기 의지 같은 거였다면 좀 더 설명이 붙었음 좋았을 것 같네요. 기본 뼈대 자체가 남편 찾아 삼만린데... 그 정도 배려를 바래도 되지 않나 싶어요. (그치만 이준익 감독 인터뷰를 읽어보니 그런 의도도 아닌 것 같았고...) 어쩌면 이준익표 드라마가 제게는 영 안 맞는 모양이네요. (쩌업.)
까스뗄로님도 그 부분에서 대략 난감하셨군요. 저는 저 나름대로 이런저런 상태이겠거니 하면서 무난하게 넘어간 부분인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순이의 동기 부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신 것을 보고 좀 의외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젊은 관객들과의 소통을 포기하고 중장년층만 겨냥한 영화로 만들어버린 것인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모양새네요. ^^;
왕의 남자나 라디오스타 같은 경우는 정말 좋아했던 이준익 감독의 작품인데 이번에는 영 실망스럽더라구요. 순이의 캐릭터는 지고지순한 70년대 여성상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초 현대적인 신여성도 아니고.. 참 이도저도 아닌 것이 보기 좀 불편했습니다. 에이 긴말 보다는 트랙백 남길께요.
이준익 감독 작품들 가운데 버릴 영화는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바로 이 영화! 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님은 먼곳에>를 통해 좀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순이의 캐릭터는 긴 말 필요없고 수애를 받아들이시면 다 이해가 된다능. ㅋ
영화를 보고 메스들고 해부 할 능력이 없는 저로서는 그냥 재밌게 잘 본 영화였습니다.
좋아하는 배우인 수애의 모습만 봐도 좋았으니... 신어지님이 말씀하신 돈 태우는 부분과 베트콩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은 좀 의아한 기분은 들었지만...^^;;
놈놈놈도 괜찮았는데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전 님은 먼곳에를 선택하겠습니다. ;-)
역시 댕글댕글파파님은 수애의 진가를 알아주신다능. 정말 우리 시대의 훌륭한 여배우 아니시냐능. 저도 <놈놈놈> 보다는 <님은 먼곳에>가 좀 더 좋았습니다. 정우성 보다는 아무래도 수애가 낫지 않냐능. 댕글댕글파파님과 저는 역시 한 배를 타고 있다능.
이준익이 찍는 대형 프로젝트...
기대가 되는되요... 어떤 그림이 나올지...ㅋㅋ
이준익 감독은 비주얼 자체에는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인 것 같은데 <님은 먼곳에>는 비교적 좋은 그림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더군요. ^^
모든 순이 행동의 사유는 순이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그것이 이준익 감독이 추구한 방식일 거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최석환 작가와 이준익 감독 콤비는 이제 완전히 굳혀진 듯 해요 ㅋ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각주의 센스.. 놀랍네요 ^^
그냥 순이만이 알고 있도록 놔뒀으면 좋았을텐데 이준익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자기 생각을 밝히는 바람에 논란이 좀 있었던 것 같더군요. 저는 이준익 감독의 '구원의 여성상'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본문에서 보시는 각주는 11월부터 적용될 티스토리의 새 에디터에서 직접 써보실 수 있어요. ^^
이 영화...이번주말 다크나이트와 함께 찜해놓긴했습니다만...이준익감독 별로 안좋아해서 아직도 망설이게 되네요.-_-;;;;암튼 보고온다면 이후 읽으러 올께요.
이준익 감독 영화 원래 안좋아하셨던 분들의 반응이 특히 안좋더군요... ㅠ.ㅠ
엄훠- 근데 각주 기능 잼나는데요?+_+ 언젠가 이웃블로거님이 써보라고 권해주셨는데 까먹고있다 다시 보니 새로워요.담엔 꼭 한번.사용을.ㅋㅋ
각주 기능은 지금도 플러그인 형태로 제공되고 있어요. 저는 베타테스트 에디터를 통해서 작성했습니다. 11월 정식 오픈되면 그때는 기본 기능으로 에디터 입력창 상단에서 바로 쿡쿡 찍어 입력하실 수 있게 됩니다. ^^
개인적으로 님은 먼곳에 화면 레이아웃은 상당히 맘에 들었던 것 같아요.
화면 한구석도 버리지 않고, 무엇인가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해야하나..?
두번을 보았는데,
수애의 눈빛을 볼때마다 눈물을 철철 쏟아내서 민망했어요;;ㅠ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당+ ㅁ+)//
전 왕왕왕 만족했던 영화~
네 저도 전작들에 비해서 훨씬 정성들여 찍은 화면이 가장 먼저 눈에 띄더군요. 수애가 연기한 주인공의 행동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분들도 많으신데 oJINo님은 굉장히 몰입해서 보셨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