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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9 16:48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감독 김지운 (2008 / 한국)
출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류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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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세 명의 남자 주연배우들, 그리고 정신없이 쏟아지는 주조연급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김지운 감독의 새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명실공히 2008년 국가대표급 한국영화라 할만 합니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야 포스터에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까 당연히 출연하는 것을 알고 갔지만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송영창, 오달수, 엄지원, 윤제문, 류승수, 김광일, 이청아, 손병호 등 낯익은 배우들의 연이은 등장이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영화를 함께 본 일행들과 "요즘 한국영화가 너무 없어서 전화만 걸면 배우들이 다들 집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했습니다만 어찌보면 약간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캐스팅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알려진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꼭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한다는 원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별다른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건 영화의 흐름을 산만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캐스팅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투입된 물량을 그다지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못한 영화입니다. 어찌되었거나 전체 영화가 재미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제작 과정에서의 비효율은 관객들의 영화 감상에도 비효율을 가져오기 때문에 불만 사항이 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업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긴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이지만 전체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대로 들어내어도 무방한 잔가지 씨퀀스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잔가지 에피소드에서 캐릭터를 좀 더 강조하거나 관객들에게 웃음과 볼거리를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예를 들어 창이(이병헌)이 간밤에 악몽을 꾸고 벌떡 일어나 벽에다 칼을 던지고 총질을 하는 씨퀀스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이병헌의 잘 가꾼 몸매를 보여주기 위한 중요한 팬 서비스 대목입니다. 명목상으로는 창이가 태구(송강호)에 대해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병헌의 놀라운 개미허리 몸매만 강조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의 자원 낭비는 과다한 캐스팅이나 없어져도 그만인 잔가지 에피소드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꼭 있어야 할 에피소드들이 제대로 꿰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야 말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낭비입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 모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보물 지도'는 일종의 맥거핀에 불과한 역할을 할 뿐이지만 그럼에도 그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그것을 뺏고 빼앗기는 절묘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한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는 그런 잘 짜여진 각본의 재미가 없습니다. 열차에서 태구가 처음 손에 넣은 이후 만길(류승수)에 의해 병춘(윤제문)과 다국적 마적단의 손에 넘어가지만 그 이후 내러티브의 전개에 있어서 '보물 지도'의 역할은 미미할 따름입니다.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은 지도가 누구의 손에 있느냐와 상관 없이 결국은 다들 그곳을 알고 찾아가더라는 점이죠. 일본 군대가 태구의 다이너마이트 자살 협박에 너무 쉽게 물러나는 모습 또한 납득이 잘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이리저리 짜맞추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쟤네들 왜 저러나 싶습니다.

사실성과 아기자기한 각본의 재미 보다는 다양한 볼거리 제공에 충실하고자 했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만 액션 씨퀀스에서조차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쫓고 쫓기는 자들이 등장하는 액션 영화에서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약방의 감초 '호텔 탈출' 장면도 세트 미술에만 충실했지 인물들의 동선이나 이들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흐름이 영 어색하기만 합니다. 반면에 창이가 만길의 손가락을 자르려고 할 때의 샷은 정말 훌륭하지 않던가요? 우리나라 영화 스텝들은 정적인 장면을 밀도 있게 잡아내는 솜씨 하나는 너무나 훌륭하지만 많은 인물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큰 스케일의 액션 씨퀀스 디자인은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아직 노하우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전작 <달콤한 인생>(2004)에서 선우(이병헌)의 공사판 탈출 장면은 정말 훌륭했었죠. 특별출연이었던 황정민이 잘 짜여진 송곳질 장면 하나로 연기상을 받기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달콤한 인생>과 비교할 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의 밀도는 작품 전체적으로나 각각의 액션 씨퀀스에서나 그리 높은 수준이 못됩니다. 해외 로케이션의 어려움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려서 당연히 버렸어야 할 컷까지 그대로 사용한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무릇 상업영화란 몇 장면에서의 확실한 흥분과 재미를 선사해주고 마지막 장면의 마무리가 깔끔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한국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시원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일제 시대의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말 달리고 오토바이 달리던 선구자들의 모습을 시원한 프레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연기를 해도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이병헌의 잔인한 악당 캐릭터도 저는 보기 좋았고 그저 '이상한 놈' 캐릭터 치고는 그 배우가 갖고 있는 아우라나 스펙이 좀 오버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했던 송강호 역시 영화 말미에 드러나는 '손가락 귀신'으로서의 과거사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키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의 최고 볼거리는 단연 현상범 사냥꾼 도원(정우성)의 활약상이 아닐까요. 태구의 여관 탈출 장면에서 가졌던 불만과 불안감이 해소되었던 부분도 도원의 '밧줄 타며 총쏘기' 장면이었고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짜릿함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던 장면도 도원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영화가 그간 사실적인 액션에만 치중하느라 놓치고 있었던 액션 스펙타클의 진정한 즐거움을  새삼 발견하게 해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똥개>(2003)에서 보여준 정우성과 김정태의 유치장 개싸움 장면도 인상적이긴 했습니다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보여주는 정우성의 수퍼맨 액션이야 말로 영화가 줄 수 있는 진정한 재미, 그러나 한국영화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바로 그 빅재미가 아니냐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접할 수 밖에 없었던 '정우성의 연기가 형편없다'는 험담이 왜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송강호와 이병헌처럼 온 몸을 떨며 연기를 해야만 좋은 연기인 것은 아니지요. 도포 자락 같은 롱코트를 휘날리며 말을 타거나 라이플을 돌리기만 해도 그와 같은 근사한 그림이 나오는 건 바로 정우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별다른 표정 없이 싹퉁머리 없는 대사를 날리는 캐릭터이지만 정우성의 연기는 연기를 못하고 있거나 무성의하게 연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캐릭터에 부합하는 적절한 연기를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이 영화에서 도원의 캐릭터는 김성수 감독의 97년작 <비트> 이후 정우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고 또 그만큼 성공적인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시종일관 짜릿한 즐거움으로만 가득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와 같은 '하늘이 내린 걸작'은 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이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헐리웃의 초거대작에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다소 듬성듬성한 만듬새에도 불구하고 여름 시즌용 액션 블럭버스터로서는 큰 손색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작품에 대한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은 사실 영화 흥행의 대세에는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누가 뭐라고 한들 볼 사람들은 보러 가고, 먼저 보고 온 사람들이 괜찮다고 해주면 다른 사람들도 몰려가서 보게 됩니다. 먼저 본 사람들이 영 시원찮더라는 말을 전하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 문제가 될테지만 다행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잠재적인 관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 정도의 형편없는 작품은 아닙니다.

사실은 그나마 이런 정도의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한국 영화가 나와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 현실이지요. 더 많은 작품들 속에서 활약하고 있어야 할 한국의 주요 배우들이 꼴랑 한 작품 안에 죄다 몰려 나오고 있는 점이나 그런 영화가 전체 상영관의 절반 가까운 숫자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은 해당 작품에 대한 비판을 앞세우기 이전에 그런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전체 상황을 돌아보게 만드는 요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돈 될만한 곳에 자본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영화 산업이 요즘과 같은 극심한 상황에 놓이게 된 데에는 좀 더 다양한 영화를 수용할 수 있는 관객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적절한 규모로 만들어지는 많은 영화들이 나름의 완성도와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다시 관객 기반의 취약성 문제와 함께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식의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고요. 그렇다면 결국 우리나라 영화 내수 시장의 규모가 충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니 빨리 통일부터 하고 보자는 결론이 되나요? 아무튼 열악한 현실 속에서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니까 무조건 봐주기를 해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왕의 남자>(2005)나 <괴물>(2005)에게 쏟아졌던 것과 같이 특정 작품 자체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식의 여론 몰이가 반복되는 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한 편의 영화는 언제나 현실의 반영이었지 영화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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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 the purple ; | 2008/08/05 14:29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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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말씀하시면. | 2008/08/08 19:41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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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 2008/08/12 11:38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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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일 간만에 조조로 혼자 영화보러~ 압구정CGV 7관. 사람도 없고 쾌적해서 좋았다. 영화 개봉 약 4개월 전, 놈놈놈 마케팅 좌담회에 참석했고, 거기서 이 영화를 알게 된 후로 꼭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엄청난 제작기간과, 제작비용, 초호화캐스팅의 대륙 블록버스터 웨스턴 영화!! 나같은 액션영화광은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 같았다. 다만 이 영화는 시사회, 예매권 등의 기회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로서는 올해 들어 색계에 이어 두번째로..
g. | 2008/07/19 17: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트 이후 정우성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이였다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왠지 그 시니컬함에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던건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그래도 그간의 배역을 생각해 보노라면 .. 뭐..잘 맞는 옷을 입은 거죠.^^ 이 경우엔 배우와 영화가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인가요?? 아무튼, 무성한 소문에 아니 보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역시 영화는 직접 마주하고 앉아 판단을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즐주하시길~ (음악듣다 나들이..ㅋ)
BlogIcon 신어지 | 2008/07/19 18:07 | PERMALINK | EDIT/DEL
이 영화를 계기로 정우성이 드디어 신뢰받는 배우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본인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경우이기 때문이죠. 달리 생각하면 캐스팅과 캐릭터 설정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문을 쓰다가 '날로 먹는 연기'로 유명한 아사노 타다노부 생각이 나더군요. 앞으로도 본인에게 잘 맞는 작품을 고르고 제작자들도 괜한 무리를 시키지만 않는다면 좋은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만 풀려주지를 않으니까 문제죠. ㅋ
BlogIcon 아쉬타카 | 2008/07/19 19: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늘어놓고 보여주기만 할뿐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오히려 소홀해지는 결과를 나은 것 같아 아쉽더라구요.
한국영화에서 말타고 총쏘는 장면이 본격적으로 나온건 거의 처음이지 않나 싶어 굉장히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오히려 곁가지 캐릭터들의 시퀀스를 모두 치우고, 주요한 3명 캐릭터에 설명과 깊이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해(러닝타임도 무지 길었는데 이런점이 해결안된건 참 아쉽더라구요), 세 명이 물고물리는 시퀀스에 집중했다면 더 좋았을 듯 싶어요.
BlogIcon 신어지 | 2008/07/19 20:44 | PERMALINK | EDIT/DEL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지지해주는 에피소드들과 주인공 세 명이 물고 물리는 씨퀀스들이 빈약한 건 변명할 도리가 없는 부분이라 생각되네요. 애초에 각본 작업이 그리 꼼꼼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입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액션 씨퀀스의 디자인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거나 꽤 멋진 볼만한 장면들이 있었던 덕에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었던 작품이네요. ^^
BlogIcon 배트맨 | 2008/07/19 21: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170억이라는 액수는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연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라는 의미도 포함이 된 것이였을텐데 욕심을 많이 부린 것 같더군요. 편집이 더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작들보다 완성도에서는 엉성한 모습을 보여서 팬으로서 납득하기 힘든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이 작품의 개연성 부분과 캐릭터, 내러티브 등은 정말 김지운 감독답지 않게 엉성한 구석이 많아 보였습니다. 꽤 멋진 시퀀스들이 '역시 김지운!'이라는 탄성을 지르게 만들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만큼이나 많은 시퀀스들에서는 아쉬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재능이 있는 몇 안되는 국내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으로서 차기작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흥행 여부와는 상관없이 얻은 것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그에게는..
BlogIcon 신어지 | 2008/07/19 22:09 | PERMALINK | EDIT/DEL
조금 전에 필름2.0에 실린 김지운 감독 인터뷰를 읽어보았는데요 "... 이제 영화 청년에서 영화 성인으로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한다. 그래서 <놈놈놈>을 하지 않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는 말로 마무리가 되더군요. 미숙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것들 다 해보면서도 흥행에서 크게 실패해본 일이 없었던 김지'운' 감독이라는 생각입니다. <놈놈놈>의 경우에는 기존에 보여주었던 재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리란 생각도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박 영화의 조건'은 충족시킬 수 있게 내놓았으니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인 거죠. 영화의 완성도가 살짝 떨어졌을 때 오히려 초대박이 된다는 거, 참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BlogIcon ♡에코や | 2008/07/20 13: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래도 전 재미나게 보았는걸요?^^;;
간만에 눈이 좀 즐거웠던;;ㅋㅋㅋ
^^
BlogIcon 신어지 | 2008/07/20 14:06 | PERMALINK | EDIT/DEL
저는 보는 내내 아주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송강호의 모습에서 많이들 웃으시던데 저는 그것도 그냥 그랬고요. 기대를 많이 하셨던 분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신 것 같더군요. 저는 오직 정우성의 폭풍 간지 액션이 너무 감동스러웠을 뿐. ㅎㅎ
BlogIcon 센~ | 2008/07/20 14: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토리가 없다는 생각은 좀 했지만..그냥 다른거 다 제껴두고 정우성의 작살간지; 이거 하나만 놓고본다면 아 그래도 영화비는 아깝지 않았어..뭐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영화이기도 했다는 점이 나름 맘에 들었고..신어지님이 글안에 써놓으신 내용은 공감이 되요. 특히 너무 많은 익숙한 배우들의 등장은 저도 좀 산만하게 느껴지더라구요. 특히 이청아는 정말 굳이 걔가 그 역에 나오지 않아도 됐을 정도로 정말 엑스트라스럽던데..그냥 신인배우 써도 무방한 장면에 너무 얼굴알려진 사람들 가져다놓으니 이건 뭐..인맥자랑도 아니고 좀 그렇더라구요. 근데 제가 기억이 안나서 그런데..만길이는 ㅡ.ㅡ; 어떻게 된걸까요..죽은건지 집에간건지..뭐 치료받는 장면도 없이 갑자기 정우성이랑 송강호랑 사막에서 같이 야영하는 걸로 넘어간 거 같은;;
BlogIcon 신어지 | 2008/07/20 19:40 | PERMALINK | EDIT/DEL
원래 이렇게 앞으로 달려가는 영화는 설령 부모 자식이 죽더라도 내팽개치고 그 놈 하나 잡으러 냅다 뛰어가는 식이라서요. 만길이의 뒷 이야기는 뭐 치료 받으면서 잘 있겠거니 하는거죠. ㅋ 세 캐릭터 각각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는 분들도 있는 걸 보면 역시 우리나라 관객들은 아기자기한 이야기에 큰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정우성의 간지 넘치는 액션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 볼만했다는 쪽이네요. ^^
BlogIcon 센~ | 2008/07/20 23:18 | PERMALINK | EDIT/DEL
앞으로 달려가는 영화..딱 맞는 표현이네요..만길이는 어딘가에서 살아있겠거니 해야겠네요. 흐..저도 후편이 나온다면 아무래도 그 셋이 만주로 가기까지의 과정..그런게 좀 궁금할 거 같네요. 아 그리고 트랙백 보낼게요.
BlogIcon 신어지 | 2008/07/21 00:56 | PERMALINK | EDIT/DEL
<놈놈놈>의 속편을 만든다면 아마도 프리퀄이 적당하겠죠. 창이와 태구의 손가락 자존심 싸움을 메인으로 해서 도원은 어떻게 승마와 사격술의 달인이 되었으며 그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여인은 누구였는가. ㅋㅋ
BlogIcon 인생의별 | 2008/07/20 18: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세 주인공은 캐스팅을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거나 '볼 거리'에 중점을 둔 영화니까 정우성, 이병헌 투톱으로 승부를 걸고 둘의 빈약한 연기력은 송강호로 메꾸는 전략이라고나 할까요?ㅋ 저는 솔직히 이병헌도 멋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사람들이 정우성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은 아무래도 이병헌이 보여주는 연기가 너무 잔인해서 그런 게 아닐까도 생각을 해봤어요.

그리고 씨네21 인터뷰를 보니 토론토 영화제에는 또 다른 버전을 출품한다고 하는데(칸 상영버전하고도 다른), 아무래도 DVD도 감독판으로 나올 것 같고, 아무래도 지금 상영하고 있는 것이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욱 의도를 갖고 이렇게 영화를 만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BlogIcon 신어지 | 2008/07/20 19:49 | PERMALINK | EDIT/DEL
글쎄요. 제 생각에는 애초부터 기획하기를 영화제용과 일반 상영용을 따로 두기로 했던 것 같지는 않고요 그야말로 꼭 해야 할 이야깃 거리가 없었던 작품이라 이리 짜맞추고 저리 짜맞추고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합니다. 개봉 일자에 맞춰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버전으로 개봉을 했고 다음 영화제에는 좀 다른 버전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면 차라리 납득하기가 쉽겠어요. ㅋ

캐스팅과 배우들 연기는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죠. 정우성도 정우성이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렸고 이병헌이야 항상 성실하니까... 송강호는 좀 오바 스펙이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 과거사가 밝혀지는 대목에서 아, 역시 했습니다. ^^
BlogIcon 강희누나 | 2008/07/21 10: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알려진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꼭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한다는 원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별다른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건 영화의 흐름을 산만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는 대목을 읽으면서 화면에 갑자기 쏟아져 나오던 그 수많은 배우들을 보면서 런닝타임이 긴 이유가 많은 인물들을 다 배치해야 해서 였나보다라고 말도 안되는 추측을 했던 저를 떠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