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아스 라인>의 차기작으로 만든 마를린 호리스의 영화라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버지니아 울프의 원작도 모르고 BBC TV시리즈스러운
형식미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는 나로서는 무척 괴로운 경험이었다.
그나마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씌여져 서사화, 시각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소설을 이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준 감독과 배우들의
역량에 감사의 말이라도 남겨야 하는 걸까. 하지만 영화는 '따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1시간 반인지 2시간 반인지
의식하지 못할 만큼 관객으로 하여금 시간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마술을
보여주어야 한다. 원작에 대한 보조적인 설명 자료를 필요로 하거나 버지니아 울프
또는 <디 아워스>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수집 중인 이들을 제외하고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2006.09.26 @ egl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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