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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STORY 2007 우수블로그
2008/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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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와이브레인 UMPC B1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해외 전시회에 출품되어 러시아에 대규모 판매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역시 B1은 개발도상국에나 팔릴 산업용 UMPC"라고 냉소했었습니다만 그 이후 SSD를 장착한 제품을 매력적인 가격대에 발빠르게 출시하고 IT 관련 사이트나 블로그를 통한 체험 마케팅을 끊임없이 전개하는 등의 모습은 와이브레인과 B1에 대한 저의 인식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렇게 투박한 외형으로는 상품성이 없다며 외면을 했던 쪽에서 이제는 UMPC 시장의 정착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격려해주고 싶어졌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도 B1 렌탈 이벤트에 신청을 했고 지난 토요일 제품을 받았습니다.

저의 B1 체험기는 자연스럽게 지난 4월말 구입 이후 2개월째 사용하고 있는 라온디지털의 에버런 S60H와의 비교가 될 수 밖에 없겠습니다. B1과 에버런이 실제로 어느 정도 판매가 되고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현재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B1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거의 유사한 컨셉의 제품이면서도 외형과 성능 면에서 나름대로 차이점이 적지 않은 두 제품을 지금 시점에 직접 체험해보고 비교해 보는 일은 이미 판가름이 난 시장 상황에 돌 하나를 더 얹어놓고 끝나기 보다는 앞으로 나올 UMPC/MID 제품들이 갖춰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사용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그게 과연 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생각은 그렇다는 얘깁니다. ㅋ

오늘은 일단 외형 비교만 합니다. 체감 성능에 대한 비교는 2주간의 렌탈 기간이 끝날 때 즈음이나 그 이후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UMPC란 제품은 외형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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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패키지에서부터 B1과 에버런은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B1의 제품 포장이 형편없는 것이 아니라 에버런의 포장 디자인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제품 이미지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본체와 악세사리들을 고밀도로 집약시켜놓은 것이 에버런의 박스 패키지라면 B1은 보급형 노트북만한 넓이에 아주 넉넉하게 제품과 악세사리들을 배치해놓았습니다. 박스 패키지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이런 부수적인 부분에서부터 실 제품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두 제품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의 접근 방식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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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포장을 열면 Wibrain B1이라고 음각되어 있는 얇은 박스 안에 파우치와 XP 설치 CD, 기타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에버런의 다소 두툼한 설명서 책자에 비하면 B1의 설명서는 종이 1장을 4쪽으로 접은 그야말로 간단 설명서입니다. 하드웨어적인 작동에 있어서 그리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그에 비하면 에버런은 단축키 조합 사용법을 포함한 상당히 많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나은 걸까요? 왠만한 PC/노트북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좋은 UMPC가 아니냐는 생각을 합니다.

설명서 박스 아래로 B1H 본체가 있고 맨 밑바닥에 배터리와 충전기, VGA 케이블, 핸드스트랩과 삼각 거치펜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일러스 펜 1개가 본체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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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B1의 외형디자인은 극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멀리 애플사의 제품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B1은 마치 산업용 계산기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투박하게 생겼습니다. B1이 CPU와 LCD 해상도에서 훨씬 앞선 제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에버런을 구입했던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외형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와이브레인의 차기작이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첫째는 외형 디자인이고 둘째도 외형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성능과 함께 자꾸 만져보고 싶고 항상 꺼내들고 싶게 만드는 외형을 갖췄을 때에야 비로소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는 제품은 그것을 꼭 필요로 하는 일부 사람들 외에는 구입하려 하지 않으니까요.

B1의 전반적인 외장 재질은 강화 플라스틱입니다. 손때가 묻어서 번들거리거나 잔기스가 생길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만 역시 고급감을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B1의 특징적인 외형 요소 가운데 하나는 후면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통풍구입니다. 에버런이 제품 상단에 조그마한 팬과 통풍구를 배치한 것과 달리 B1은 '확실한 냉각 효과'를 우선시했다고 생각됩니다. 통풍구가 중앙에 위치하면서 착탈식 배터리도 가운데에 똑같은 홈이 있으면서 양쪽에 셀이 배치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본체의 후면 역할을 하게 될 배터리의 네 끝 모서리에는 고무가 부착되어 있어서 제품을 바닥에 잠시 놓았다가 통풍구가 막히는 불상사를 방지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B1은 팬 속도와 소음을 Silent/Normal/Cool 3단계로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에버런은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없이 기본적으로 매우 조용한 대신 발열이 꽤 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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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와 에버런의 LCD 화면은 모두 4.8인치 사이즈로 같지만 B1은 거울 대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반사가 있는 글레어 타입이고 에버런은 저반사 안티-글레어 LCD입니다. B1의 글레어 LCD가 반사가 많다고는 하지만 일단 화면을 켜면 사용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약간의 반사가 있는 건 어차피 에버런도 마찬가지인데다가 선명도에 있어서는 B1이 훨씬 우수한 편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B1의 LCD는 대부분 웹 페이지의 화면 사이즈인 가로 1024 픽셀인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이유로 에버런은 가로 840 픽셀에 최적화된 LCD가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화면 배율을 늘릴 수는 있지만 해상도가 급격히 떨어져서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지요. 와이드 스크린이기 때문에 세로 길이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웹 서핑을 하면서 횡 스크롤을 자주 해야만 하는 건 정말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UMPC와 MID 제품의 LCD는 5인치 이하의 사이즈에 1024 픽셀을 지원해줘야만 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7인치로 커지면 그 만큼 보기에는 편하겠지만 제품을 항상 갖고 다니거나 손에 들고 있기 부담스러운 사이즈가 되어 버리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미니 노트북과의 차별성이 없어지게 됩니다. B1의 LCD가 가로 1024 픽셀에 4.8인치 사이즈에 불과해서 웹 페이지의 글자가 너무 작고 그에 따라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제 경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B1가 사용자를 가장 흡족하게 하는 부분은 시원시원한 CPU 성능과 함께 넓직하고 선명한 LCD 화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곧 에버런이 사용자들을 아쉽게 만들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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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티 자판 등이 가로에 균등하게 배치되면서 에버런에 비해 한층 길죽한 모양새가 된 B1은 두께 면에서도 좀 더 열세입니다. 에버런은 한마디로 UMPC를 구성하는 데에 필요한 요소들을 최대한 집약해놓은 제품의 느낌이고 B1은 컴퓨터 전체를 최소 사이즈로 만들어놓은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부품 집약도와 그립감에 있어서는 에버런이 더 낫다는 얘기입니다. 무게는 에버런 480g에 B1H가 528g으로 약 50g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 손으로 들어봤을 때에는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사실 양손 또는 한 손에 들고 장시간 사용하기에 500g 대의 제품 자체가 조금 무거운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UMPC나 MID가 완전한 대중화를 이루려면 300g 대의 무게까지 내려가줘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물리적인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가벼운 제품을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기는 매우 어렵겠지요. 저전력의 CPU와 SSD의 채용으로 무게를 조금씩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배터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지 않는 한 UPMC/MID의 사용에서 약간의 무게감은 앞으로도 당분간 감수해야만 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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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와 무게에 있어서 UPMC/MID 제품들의 최고 벤치마킹 대상은 닌텐도 DS Lite라고 생각합니다. 왠만한 크기의 노브북 가방 뿐만 아니라 여성용 핸드백에도 들어갈 수 있으려면 NDSL 정도의 크기와 무게일 때에야 가능한 일이라는 얘깁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UMPC와 앞으로 등장할 MID 제품들의 과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사이즈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와이브레인의 경우 B1의 현재 모습 보다 좀 더 컴팩트한 제품을 차기작으로 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마케팅 차원에서 "닌텐도의 적은 PSP가 아니라 나이키"라는 말이 있듯이 UMPC와 MID의 적은 같은 제품군이나 PMP 등의 유사 제품군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닌텐도 DSL입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UMPC/MID 제품이 되려면 사용자들의 손에서 닌텐도 DSL을 밀어낼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결국 가로폭을 최대한 줄이면서 자판은 슬라이딩 방식으로 필요한 때에만 밑으로 꺼내 쓰도록 하는 것이 UMPC/MID 제품의 가장 적합한 외형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기가바이트의 7인치 UMPC인 M704를 5인치 사이즈로 줄여놓은 제품이 조만간 나와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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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B1의 LCD 양쪽으로 배치된 쿼티 자판과 터치 패드, 그외 동작 버튼들입니다. 쿼티 자판은 사진 상으로만 봤을 때에 비해 실제 감촉이 굉장히 좋더군요. 에버런의 쿼티 자판이 매우 제한적인 반면 B1의 자판은 쉽게 적응이 될 뿐만 아니라 조금만 익숙해지면 왠만한 댓글 쓰기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에버런의 자판도 처음엔 댓글 쓰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했지만 막상 써보니 너무 불편해서 로그인 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하는 일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B1의 자판이라면 제대로된 문서 작성은 힘들겠지만 댓글이나 메신저 사용에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손이 큰 분들은 지금의 B1 자판도 작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경우 B1의 차기작에서는 자판도 좀 더 밀집시키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현재와 같은 자판 배치를 유지하는 경우에 한해서 말씀입니다.

에버런이 Fn, Alt, Ctrl 키를 비롯해 여러 기능 키들을 측면에 많이 배치하고 있는 것과 달리 B1은 왠만한 버튼들이 전부 전면에 매치되어 있습니다. 측면에는 전원키와 홀드키, WiFi On/OFF, 그리고 입출력 단자 뿐입니다. 저는 키 배치와 사용성 측면에서 에버런 보다 B1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버런에는 물론 광 터치 마우스라는 강력한 장치가 있긴 합니다만 2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저는 에버런의 측면 키와 전면 키를 조합해서 사용하는 방식이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반면 B1의 터치 패드는 미관상으로도 안습입니다만 조작감에 있어서도 그리 훌륭한 편이 못됩니다. 익숙해지면 나름 쓸만은 하겠지만 노트북에서도 자주 나타나곤 하는 눌림 현상도 있고 해서 에버런의 광 터치 마우스가 정말 훌륭한 장치라는 생각만 자꾸 하게 만드는군요. 에버런의 광 터치 마우스와 B1의 키패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상 B1H의 외형을 에버런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면서 몇 가지 조작 부분에 대한 사용 소감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본격적인 사용기는 추후에 자세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 소감은 사실 별 내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CPU 성능에서 B1이 워낙 앞서고 있으니까요. 간단히 미리 말씀드리자면 와이브레인 B1H는 성능 좋은 CPU와 1GB 메모리, 고해상도 LCD를 선택한 대신 배터리 사용시간과 팬 소음을 맞바꾼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버런은 그 반대라고 할 수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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