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8 10:00
★★★★☆깐느 영화제 60주년 기념작. 영화관이라는 공통 소재에서 출발한, 무려 서른 다섯 명의 거장들이 만든 그들 각자의 단편들. 과연 깐느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겠나 싶으면서도 그래 참 잘 나셨네요, 하게 되는 얄궃은 심정이었달까. 왠지 제대로 만든 영화 같지가 않고 다른 DVD 타이틀에 번들로나 들어가야 어울릴 법한 이상한 조합품은 아닐까 의심했다.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공평한 세상을 살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거봐, 괜한 문화 사대주의 같은 건 가질 필요가 없다고. 깐느라는 브랜드에, 그리고 유명한 감독들의 이름값 때문에 헬렐레 하면서 달려드는 건 역시 쪽팔리는 일이잖아. 그러나 제 집안 잔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이 짤막짤막한 필름 쪼가리 모음집은 문화적 왜소감에 시달리는 어느 관객의 질투심을 가볍게 넘어서며 그 명성에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증명한다. 깐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그 많은 감독들의 명성도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영화관을 드나들며 2시간짜리 여흥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아왔던 관객들이라면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 가득 담긴 수많은 쉼표들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쉼표는 지구 반대편에서 보내온 깐느에 대한 따뜻한 존경과 축하의 메시지이기도 하고 또 어떤 쉼표는 미래의 영화가 좀 더 관심 가져줘야 할 또 다른 반대편의 모습을 비춰주기도 한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과연 그들 각자의 이해와 관심, 스타일과 연출 역량을 반영하는 개별적인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한데 모여 상영되는 동안은 결국 같은 결론으로 수렴된다. 우린 오랫동안 영화를 사랑해왔고 영화와 더불어 사랑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하게 될 사람들이라는 거다. 아무런 강요나 원칙도 필요하지 않다. 한결같은 그 마음 하나로 충분한 세상이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의 단편들 (스포일러 만땅)
'review 2007 ~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 Suppositions on a Film Concerning Dylan, 2007) (30) | 2008/06/09 |
|---|---|
| 무용 (無用, 2007) (10) | 2008/05/25 |
| 그들 각자의 영화관 (Chacun Son Cinema Ou Ce Petit Coup Au Coeur Quand La Lumiere S'Eteint Et Que Le Film Commence, 2007) (17) | 2008/05/18 |
| 초속 5센티미터 (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22) | 2008/05/12 |
|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2007) (20) | 2008/05/10 |
| 아이언 맨 (Iron Man, 2008) (30) | 2008/05/08 |
구스 반 산트,
그들 각자의 영화관,
기타노 다케시,
깐느 영화제,
끌로드 클로슈,
난니 모레띠,
데이빗 린치,
데이빗 크로넨버그,
라스 폰 트리에,
라울 루이스,
레이몽 드파르동,
로만 폴란스키,
뤽 다르덴,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빌 어거스트,
빔 벤더스,
아모스 지타이,
아키 카우리스마키,
아톰 에고이앙,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압바스 카아로스타미,
에릴야 슐레이만,
영화,
영화리뷰,
올리비에 아싸야스,
왕가위,
월터 살레스,
유세프 샤힌,
장예모,
쟝-삐에르 다르덴,
제인 캠피온,
차이 밍량,
첸 카이거,
켄 로치,
테오 앙겔로풀로스,
허우 샤오시엔
Trackback Address :: http://differenttastes.tistory.com/trackback/905
|
Tracked from with muzik | 2008/05/20 18:40 | DEL
휴. 드디어 봤다. 시네큐브에서. 근데 멍청하게 카메라를 안 들고 갔다 -_- 오늘 날씨 진짜 좋았다. 화창하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그런 날씨. 그런데 카메라를 안들고 가서, 물리적 기억에도 남기지 못하고 응모전에도 준비하지 못했다. 어우, 아까워. 내일도 시네큐브에 갈 예정인데, 내일은 잊지 말고 꼭 챙겨야지. 명불허전.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감독의 영화를 보지 못했다. 단 한편이라도 주의깊게 봤다면, 나는 '그 감독을 안다' 고 할 것이.. |
|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 2008/05/21 18:02 | DEL
그들 각자의 영화관 (Chacun Son Cinema Ou Ce Petit Coup Au Coeur Quand La Lumiere S'Eteint Et Que Le Film Commence, 2007) 그들이 영화와 극장을 사랑하는 이유 미처 이름을 다 거론하기에도 벅찬(아마 이런 수식어를 썼던 가운데 가장 벅찬 경우가 이번이 아닐까 싶다), 무려 35명의 거장들이 만들어낸 깐느 영화제 60주년 기념작 <그들 각자의 영화관>. 지금까지도 가끔 여러.. |
|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 2008/05/21 22:49 | DEL
여러분에게 '영화관'이라는 장소와 그 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옴니버스 영화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지난해 칸영화제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거장이라 꼽히는 35인의 감독들이 그 물음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담은 33편의 단편(마이클 치미노와 코엔형제의 작품 경우 자신들의 이 영화가 상업적인 용도에 쓰이지 않았으면 해서, 그들의 작품은 빠져있습니다. 즉 31편)을 담은 영화입니다. 칸영화제의 생일을 위한 참 특별한 선물인 셈이.. |
|
Tracked from Ripley Effect, | 2008/05/25 04:38 | DEL
영화관이라는 것은 나에게 어떤 것일까. 영화관을 단순히 극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 영화를 보는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 60주년을 맞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감독 35명이 영화관이라는 주제와 3분이라는 시간적 제약 이 두가지만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낸 것을 모아 영화로 만든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영화관이라는 대강의 주제를 주어져 있건만 3분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부담으로 다가올만도 할 텐데 2시간이라는 시간에도... |
|
Tracked from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블로그 | 2008/06/12 13:46 | DEL
그들 각자의 영화관 Chacun son cinéma To Each His Cinema (2007) 옴니버스 | 프랑스 | 100 분 | 2008-05-15 연출 테오 앙겔로플로스 Theo Angelopoulos 감독 올리비에 아씨야스 Olivier Assayas 감독 빌 어거스트 Bille August 감독 제인 캠피온 Jane Campion 감독 유세프 샤힌 Youssef Chahine 감독 첸 카이거 감독 마이클 치미노 Michael Cimino..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