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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STORY 2007 우수블로그
2008/05/13 08:00
작년 말에 2007년 한해 동안 봤던 영화들을 정리하면서 4 ~ 5월달에 영화를 굉장히 적게 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었습니다. 3년 여 운영했던 이전 블로그도 거의 닫아놓은 상태였고 뭔가 심각한 공백기였었죠.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매년 4 ~ 5월 경은 개봉 영화 편수도 적고 볼만한 영화도 없는 영화 춘궁기이고 영화 보고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낙으로 사는 저 같은 사람에겐 그 계절이 애초부터 슬럼프일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아니었냐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는 아마도 작년 보다 더 심한 춘궁기 상태일텐데 그나마 이곳 블로그를 유지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근근히 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한달간 국내 개봉한 영화는 32편이었고, 여기에는 원래 5월 1일(목) 개봉작인데 연휴를 맞아 하루 앞당겨 4월 30일에 개봉한 것으로 간주한 8편의 영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하자면 4월에 개봉한 신작 영화는 고작 24편에 불과했다는 얘깁니다. 4월 24일에 재개봉한 <고교 얄개>(1976)를 포함한 것이 이렇습니다. 저는 7편의 개봉작을 보았고 그나마 2편은 4월 30일 개봉작입니다. 뭐 개봉 영화를 전부 다 보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 전체 편수가 적으면 그 만큼 선택의 여지가 좁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영화 좀 잘 만들라는 얘기는 입장료를 지불한 관객 입장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볼만한 영화 좀 많이 배급해라, 또는 상영하라는 요구는 뭘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 알 수가 없군요.

그럼 제가 본 7편의 영화들 가운데 부문별 베스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전체 개봉 영화 목록과 안봤지만 나중에라도 보고 싶은 영화들은 마지막에 따로 모아놓겠습니다.


이달의 영화 (Movie of the Month)
식코 (Sicko, 2007), 4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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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를 챙겨보긴 했었지만 "누구나 한번쯤 봐둘만한 작품"이라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민영 의료보험 제도에 관한 새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에도 그다지 흥미로워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제는 국민 건강보험의 민영화 이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고 <식코>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반드시 꼭 봐둬야 할 영화가 되어 버렸죠. 마이클 무어의 과장법과 자국에 대한 우국충정은 변함이 없지만 예전 작품들에 비해 확실히 완곡한 표현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식코>는 영화로서의 재미와 당장 우리에게도 닥쳐올지 모르는 현실적인 이슈에 관한 훌륭한 레퍼런스입니다. 마이클 무어가 다운로드를 해서라도 꼭 보라고 했다는군요. 국내 배급사의 이해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 안보신 분들은 어떻게든 이 영화 꼭 봐두시기 바랍니다.


이달의 남자배우 (Actor of the Month)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아이언 맨 (2008), 4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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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극장가를 석권한 2008년의 때이른 여름 블럭버스터 <아이언 맨>을 볼만한 영화로 만들어준 일등 공신은 실제로도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입니다. 헐리웃의 주연급 배우로 각광을 받다가 한때 마약 중독에 빠져 가십란에 오르내리기 일쑤였던 그였기에 철부지 소년과 같은 중년의 최고 갑부 출신의 액션 히어로를 연기하기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언 맨>에서 토니 스타크는 비교적 준수한 정신머리를 갖춘 인물이라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서는 비교적 자제를 많이 하는 듯한 연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비상한 두뇌의 천재 과학자인데다가 재벌 2세이기까지 한 남자라면 당연히 저렇지 않겠는가 싶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수염을 기르고 있는 인상 때문에 개인적으로 미국 내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는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외 <경축! 우리 사랑>(2008)의 김영민, <할람 포>(2007)의 제이미 벨의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이달의 여자배우 (Actress of the Month)
김해숙 @ 경축! 우리 사랑 (2008), 4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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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내두를 만큼 신들린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기 보다는 작품에서 필요로 하는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TV 드라마에서도 요즘 김해숙씨의 활약이 아주 대단하시다죠? 좀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드라마 방영 시간 대에는 채널만 돌리면 김해숙씨가 나온다는데. 솔직히 영화 보기 전에 좀 우려스러웠던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만 오점균 감독의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는 절대 부담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유사한 내용의 해외 작품들이 연상되어 작품 전체적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줄 만큼은 아니었지만 가족들과의 갈등 상황을 우직하고도 뻔뻔하게 돌파해버리는 봉순씨와 구상이(김영민)의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배우들은 김해숙씨 말고 특별히 이렇다할 배우가 없네요. 굳이 언급하자면 <너를 보내는 숲>(2007)의 오노 마치코와 <할람 포>(2007)의 소피아 마일스 정도?


이달의 이야기 (Story of the Month)
너를 보내는 숲 (殯の森, 2007), 4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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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골고루 나눠주기식 선정이긴 합니다만 원래 "이달의 이야기" 부문이 "이달의 영화"에는 살짝 못미치거나 그에 버금가는 작품에게 주려고 만든 '아쉬운 마음 달래주기용'이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워낙 상 줄 만한 영화들만 잘 골라보잖아요. 음하하. <너를 보내는 숲>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최근작이면서 첫 국내 개봉작이죠. 다른 작품들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극영화들을 좀 더 보고 싶네요. 저예산 영화의 거친 기운이 있긴 했지만 상업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강력한 치유의 힘이 느껴져 감독의 이름이 괜히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시게키(우다 시게키)가 오랜 세월 동안 간직해온 사무치는 그리움이 잘 전달되어서 좋았던 작품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저렇게 막다른 벼랑에 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서로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싶은 내용이예요.


이달의 비주얼 (Visual of the Month)
아이언 맨 (Iron Man, 2008), 4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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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차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언 맨>은 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줘야 하는 오락 영화의 미덕을 충실히 발휘하고 있는 영화죠. 토니 스타크가 완성된 아이언 맨 수트를 입고 초음속 전투기와 공중 추격전을 벌이거나 전투를 하는 장면 보다도 볼만 했던 건 아이언 맨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메카닉한 이미지와 코믹함이 공존하는 모습들이었죠. 그리고 영화 초반 남성 관객 전용의 음험한 길티 플레저를 채워주는 장면도 좀 있었고요. 전반적으로 그리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연출된 깔끔한 비주얼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달의 영화음악 (Music of the Month)
Orange Juice, Blue Boy
@ 할람 포 (Hallam Foe, 2007), 4월 30일 개봉



데이빗 맥킨지의 영화치고는 비교적 젊은 분위기를 자아냈던 <할람 포>에 수록된 곡들을 "이달의 영화음악"으로 꼽아주면 되겠습니다. <아이언 맨>에 사용된 AC/DC의 Back In Black이나 블랙 새바스의 Iron Man과 같은 귀에 익은 올드 넘버들도 즐겁기는 했었어요. 유투브에서 찾아낸 비디오클립은 <할람 포>의 타이틀롤인데요, 영화의 배경인 글래스고 출신 아티스트 데이빗 쉬링글리의 작품입니다.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Orange Juice의 Blue Boy 역시 글래스고 출신의 밴드가 1980년에 발표했던 흥겨운 펑크락입니다. 그렇다면 데이빗 맥킨지의 고향은? 글래스고는 아니지만 스코틀랜드의 코브리지 출신이네요. 그러나 영화는 스코틀랜드의 지역색이 특별히 드러나지는 않는 편입니다. 차라리 대도시로서의 이미지로 런던이 에딘버러가 좀 더 부각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2008년 4월 개봉작들 가운데 나중에라도 보고 싶은 작품들입니다.

- 고야의 유령 (Los Fantasmas de Goya, 2006), 4/3
- 마지막 밥상 (The Last Dining Table, 2006), 4/11
- 킬 위드 미 (Untraceable, 2008), 4/17
- 캔디 (Candy, 2005), 4/17
- 나의 노래는 (My Song Is..., 2007), 4/24
- 톡투미 (Talk to Me, 2007), 5/1
-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Obsluhoval Jsem Anglickeho Krale, 2006), 5/1


2008년 4월 개봉영화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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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Arti | 2008/05/13 16: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본 영화는 아이언맨 밖에 없군요. 고야의 유령도 보고싶은 영화였는데, 너를 보내는 숲도 보고싶고……
BlogIcon 신어지 | 2008/05/13 16:51 | PERMALINK | EDIT/DEL
<고야의 유령>은 저도 보고 싶긴 했는데 결국 놓친 영화네요.
<아이언 맨>이 나름 재미가 있어서 괜찮았던 4월이었습니다. ^^
BlogIcon finicky | 2008/05/14 01: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신어지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굉장한 비성수기였다는! ㅋ 전 막판에 <버킷 리스트> 하나 건졌네요. 이것도 친구랑 즉흥적으로 밤 열두시에 가서 본 거라는... <할람 포> 의 오프닝 신은 저도 인상깊게 봤어요. 영화 내내 좋은 음악도 많이 나왔구요.
BlogIcon 신어지 | 2008/05/14 07:55 | PERMALINK | EDIT/DEL
저는 회사 동료분께 <버킷 리스트> 보러고 추천해주고 아주 재미있었다고 인사도 받았는데 막상 저는 안봤어요. ㅋㅋ <할람 포> 오프닝의 꼬마새는, 님 좀 사악한듯이죠. ㅎㅎ
BlogIcon silverline | 2008/05/14 01: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꺄악~.....
죄송..쿨럭..^^:;
BlogIcon 신어지 | 2008/05/14 07:55 | PERMALINK | EDIT/DEL
고정하시옵소서. ㅎㅎ
BlogIcon comodo | 2008/05/14 0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식코에 한표를 기꺼이 선사하고 싶네요 :)
BlogIcon 신어지 | 2008/05/14 07:56 | PERMALINK | EDIT/DEL
네 재미도 있고 누구나 봐둬야 할 시사성도 충분한 작품이예요.
BlogIcon 필그레이 | 2008/05/14 08: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이언맨을 어여 봐야겠군요.^^ 경축 우리사랑...도 봐야하긴하는데...왠지 모를 부담감으로 미루고있어요.ㅎㅎㅎ 감독이 참 도발적이예요.^^
BlogIcon 신어지 | 2008/05/14 11:20 | PERMALINK | EDIT/DEL
사실 <아이언 맨> 정도면 액션 영화의 기본기에 충실한 오락영화일 뿐인데 워낙 다른 볼만한 영화가 없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는 정말 좋아요. ㅎㅎ <경축! 우리 사랑>이 좀 그렇죠. 외국 영화도 아닌 것이 혹시나 불편하지 않을까. 저는 괜찮았습니다만. ^^
BlogIcon 댕글댕글파파 | 2008/05/14 09: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본 영화가 식코 하나군요 -ㅁ-
다운은 예전에 했는데 그 동안 안 보다가 극장에 들어온 걸 보고 냉큼 달려가서 봤습니다. ㅋㅋ
BlogIcon 신어지 | 2008/05/14 11:22 | PERMALINK | EDIT/DEL
저도 예전에 <이터널 선샤인>을 파일로 얻어놓고선 오랫동안보다가 결국 극장 개봉을 해서야 봤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는 역시 극장 관람이 제 맛이죠. 스펙타클한 장면이 없는 영화라고 할지라도요. ^^
BlogIcon 슈리 | 2008/05/16 10: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식코, 아직도 못보고 있군요. 언제 화씨911과 함께 몰아서 봐야할듯요.
BlogIcon 신어지 | 2008/05/16 11:13 | PERMALINK | EDIT/DEL
<볼링 포 콜롬바인>은 보셨나요? 젤 재미있고 유익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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