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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STORY 2007 우수블로그
2008/05/10 11:40
   ★★☆☆☆


명성에 비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란 현대사의 질곡이 마르잔 사트라피 개인의 성장사 안에 갖힌 느낌이랄까요. 물론 한 개인의 성장사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투영하는 것은 그리 낯설지 않은 서사 방법이긴 합니다만 <페르세폴리스>의 경우 주인공의 출신 배경 - 왕족 출신의 부유하고 민주적이며, 특히 일찌감치 서구화된 집안에서 경험한 바에 불과하다는 인식의 한계를 지적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들을 솔직 담백하게 회술하는 동시에 섣부른 낙관을 단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작품의 진정성을 인정할만 합니다만 좀 더 거시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서술해주는, 차라리 픽션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선 못살겠다고 외국으로 나와 살고 있는 마르잔 사트라피 자신이 아니라 이란에 남아 계속 투쟁하며 살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였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란이 영국과 미국의 농간에 의해 오랜 독재 왕정과 전쟁을 겪어야 했고 지금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날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시대를 거꾸로 살고있는 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왜곡을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마르잔 사트라피 개인의 경험을 통해서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페르세폴리스>의 강점인 동시에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검은 차도르 안에 감추어졌던 우리와 다름 없는 모습들을 확인하는 일은 반갑기도 하지만 어떤 장면들에선 유학생들이 음주 마약 파티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우리 사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 않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주인공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동시에 이란이 회복해야 할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인 할머니의 정직을 강조하는 당연한 말씀들조차 왠지 나 홀로 곱게 살아오신 귀족 부인의 말씀으로 밖에 보이질 않기도 하고요. 프랑스나 우리나라와 같은 제 3자가 아닌 한번도 바깥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이란의 대중들이 이 작품을 보게 되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슨 말을 하게 될런지 조금 궁금하네요. 현재의 이란 지도층에선 물론 그리 반갑게 대할 리가 없는 작품일테죠. 그런 상황에서 빚어질 수 있는 논란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그대로'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런 자서전적 방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페르세폴리스>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이 된 것도 결국 마르잔 사트라피의 입장에 크게 감정 이입을 하기 힘들었던 제 탓이려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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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 2008/05/11 10:39 | DEL
영화 "페르세폴리스"는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격동의 이란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이란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내용이구요. 친서구화의 길을 걷던 왕정국가에서 1979년의 이슬람혁명 이후의 공화정국가와 이슬람 근본주의. 그후의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주인공인 마르잔은 궁금증도 많고, 특유의 반항심도 있는 소녀입니다. 기실 이런 모습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나름의 시선을 가지고, 억압된 현실에..
Tracked from Ripley Effect, | 2008/05/13 03:58 | DEL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는 이란의 근현대사를 마르잔이라는 한 이란인 여성의 성장과 함께 그녀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이란의 근현대사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워서 상당히 생소하고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는 점도 재미있었고, 더불어 비록 지금이 2000년대 이긴 하지만 비교적 현대사회라는 느낌이 드는 90년대의 이란에서 아직도...
Tracked from 필그레이's 컬처 파르페 | 2008/05/14 08:28 | DEL
(스포일러 있음) 세상만사 호기심 만땅, 펑크락에 심취해 사는 차도르 쓴 이란 소녀 성장담. 게다가 시대우울까지 적당히 포섭하고 있다니.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개봉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페르세폴리스. 최근 본 영화 중 꽤 오래 뇌리에 남을 듯. 영화 보는 내내 대부분 유쾌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를 경쾌한 애니메이션으로 커버하고 어쩌면 가볍게 보일 수도 있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흑과 백색을 이용, 단순..
Tracked from 타인에게 말걸기 | 2008/06/04 00:26 | DEL
씨네큐브 영화를 보면 참 좋은 게, 단순히 영화의 스토리 이외에 잘몰랐던 나라의 역사를 함께 들여다 보게 돼요. 그래서 정말 강츄입니다. 페르세 폴리스, 나를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란이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공산당이 집권을 하면서 사회는 불안에 휩싸이고, 주인공 마르잔의 부모는 자유분방하고 정의감이 강한 딸을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보내요. 물론 마르잔은 자유을 만끽하지만 삶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물론 삶이..
Tracked from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블로그 | 2008/07/18 11:17 | DEL
페르세폴리스 (2007) Persepolis 애니메이션, 드라마 | 프랑스, 미국 | 95 분 | 2008-05-08 자체평점 : 7.5 / 10 감독 : 마르잔 사트라피, 뱅상 파로노 출연 키아라 마스트로얀니 (마르잔 (목소리) 역) 까뜨린느 드뇌브 (마르잔 어머니 (목소리) 역) 다니엘 다리유 (마르잔 할머니 (목소리) 역) <시놉시스> 테헤란, 펑크록에 심취한 차도르 소녀 '마르잔' 마이클 잭슨과 아바를 좋아하는 마르잔은 정의감에 불타는 용감한..
BlogIcon 필그레이 | 2008/05/10 13: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영화 기대하고 있었느데 신어지님은 실망하셨나보군요.;;;;암튼 저도 보고와서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욤.^^
BlogIcon 신어지 | 2008/05/10 13:39 | PERMALINK | EDIT/DEL
개인차가 좀 있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보시고 어떠셨는지 알려주세요. ^^
BlogIcon silverline | 2008/05/10 21: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거 보려고 하는데 cgv강변에서만 하는것 같더라구요.
월요일에 가서 보려구요.^^
아..어제 아이언맨 봤어요.
완전 신나하면서 봤다는...
2부 예고편 20초?정도 보기위해 엔딩크레딧을 10분이나 기다렸더니 살짝
허무했어요.--;ㅋ
BlogIcon 신어지 | 2008/05/11 00:07 | PERMALINK | EDIT/DEL
CGV 외에 씨네큐브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압구정/광화문/중앙에서도 상영하고 있어요. 2호선으로 강변까지 주욱 가서 보는 것이 편하긴 하시겠네요.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간 영화이니 만큼 엔딩 크리딧이 참 길긴 하더군요. 사람들 이름을 세 줄씩 올리는 데도 한참 걸릴 지경이니. ㅋㅋ
BlogIcon 투모로우 | 2008/05/11 00: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거 쫌 오래할까요?
2~3주 후에나 보러갈 수 있을거 같은데..
내용은 그렇다치고
저 애니매이션 칼라가 좀 이쁜거 같아서 영화관에서 보고싶어요.
저 만화 + 이란어. 느낌이 독특할듯..
BlogIcon 신어지 | 2008/05/11 02:01 | PERMALINK | EDIT/DEL
러닝 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상 장면이 전부 흑백인데 몇 장면 안되는 현재 시점에서 칼라가 무척 좋긴 하더군요. 언어는 전부 프랑스어랍니다. 2 ~ 3주 후라면 조금 간당간당하겠는데요.
BlogIcon 스테판 | 2008/05/11 10: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만족을 한지라^^ 원작 그래픽노블을 사 볼려구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작의 기하학적 그림체와 표현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좀 줄었다고 하더군요.
BlogIcon 신어지 | 2008/05/11 11:01 | PERMALINK | EDIT/DEL
제 생각에도 원작을 접하는 쪽이 좀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90 여 분짜리 영상물로 만드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내용을 쓸어담느라
호흡이 너무 급해진 것 같아요.
BlogIcon 기차니스트 | 2008/05/11 21: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Evelina님이 추천했던 그영화!!!
긍데, 아직 못봤어요ㅠ
BlogIcon 신어지 | 2008/05/12 11:53 | PERMALINK | EDIT/DEL
지난 목요일에 막 개봉했으니까 아직 볼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어요. ^^
BlogIcon comodo | 2008/05/13 03: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되게 만족스러웠어요 헤헤, 트랙백 남길께요 :)
BlogIcon 신어지 | 2008/05/13 16:03 | PERMALINK | EDIT/DEL
그러셨군요. 저도 트랙백 보내겠습니다. ^^
BlogIcon jez | 2008/05/13 15: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점에 갔더니, 원작이 2권으로 되어있더군요. 볼까말까 잠시 고민하긴 했는데. ㅎㅎ
영화 자체는 나쁘지않았으나, 말씀처럼 그 시대의 대다수가 할 수 없는 선택이 가능한
혜택받은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 맹점같아요. 잊고 있었던 이란-이라크의
전쟁이나, 그쪽 역사 같은 것이 슬쩍 떠오르고 우리나라의 모습이
생각나긴 하더군요. 사실 가볍지 않은데, 가벼운 느낌이 받았달까요..ㅎㅎ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신어지 | 2008/05/13 16:48 | PERMALINK | EDIT/DEL
우리나라, 중남미, 중동 국가들... 다들 비슷한 시련과 고통을 경험해왔고 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개인사가 이란 현대사를 가린다는 느낌은 이 작품 하나로 이란 현대사를 날로 먹겠다는 제 욕심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전반적으로 호흡이 좀 급하다, 그래서 가볍다는 느낌이었는데 원작을 읽으면 그런 부분에서는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그레이 | 2008/05/14 08: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번연휴에 이 영화 보고왔는데 신어지님 말씀대로 개인차가 좀 있는 영화였어요.^^;;;;저는 무척 괜찮게 봤거든요.^^ 신어지님 리뷰 읽으면서 영화를 보든 책을 보든 무엇을 보든 각자 나름 생각이 참 다른것같단 생각을 했어요.

이란에서 계속 남아있으면서 투쟁하기엔 제가 보기엔 참으로 무모한 것으로 생각했거든요.물론 그런 설정이 좋았겠지만 지극히 현실적으로 봤을 땐 불가능하단 생각이거든요.

저도 그 사회에 살아보지않아서 딱 이렇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한국에서도 그렇고...영화에서도 그랬듯 현실은 비겁하게 대강 넘기며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마르잔 엄마가 길거리에서 경찰인가 어떤 남자인가에게 제대로 대꾸 못하고 차를 몰고 오는 장면에서 눈물을 한번 훔치잖아요.그게 참 계란으로 돌친다는 그런 무의미한 것이라 참고 넘겼던걸로 보였어요.저항하여 싸우기에는 아직까지 웬지 공간부족으로 보였거든요.1미리의 공간확보를 위해 서양문물 접하는 것도 나쁘진 않단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요.

괜스레 말이 길어졌는데...

소녀 성장담을 빌어 이란 근현대사를 유쾌하게 풀어주어 또한 그걸 애니메이션으로 다가온 게 관객들에겐 꽤 흥미로웠어요.이란쪽 영화들이 워낙에 쫌 지루하거나 심히 천진난만하다는 편견을 조금은 부수어준거같기도하고요.^^ 리뷰 잘 읽고갑니다.^_^ 저도 트랙백 남길께요.^^
BlogIcon 신어지 | 2008/05/14 11:17 | PERMALINK | EDIT/DEL
사실 모든 영화의 호불호에 개인차가 다 있죠. 같은 호평을 하고 있어도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면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People all has different tastes라니까요. ^^

제가 마지막에 쓴 "마르잔 사트라피의 입장에 크게 감정 이입을 하기 힘들었던 제 탓"이라고 쓰면서 저와 정반대로 감정이입을 잘 하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필그레이님이 딱 그 분이신 거 같습니다. 저도 트랙백 보냈습니다.
BlogIcon castello | 2008/05/23 08: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원작에서도 마르잔이 이란에 있을 때가 좋은 부분이었는데... 영화에서 외국 생활 부분에 분량을 많이 할애했나보군요. 오히려 이란에서의 생활 쪽이 많은 편이 좋았을 텐데... 외국에서의 적응기는 에필로그 식으로 붙이는 정도로만 하고요. 그래도 디비디는 사고 싶네요.
BlogIcon 신어지 | 2008/05/23 08:20 | PERMALINK | EDIT/DEL
맞습니다. 그 부분이 영화의 중간 자리를 떡 차지하면서 부잣집 딸내미 유학 방랑기처럼 보이게 만들었어요. 유학 후에 돌아와서는 결혼/이혼을 하게 되면서 약간 주말 연속극스럽기도 했고요. 사실 핵심이 되어야 할 부분은 유학 전에 마르잔과 그 어머니가 여성으로서 받아야 했던 차별, 이란이 시대를 꺼꾸로 가게 된 정치적, 종교적 배경 등이라고 생각되는데 왠지 가리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BlogIcon smirea | 2008/06/04 00: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신어지님, 저도 오랜만에 영화 봤어요.
전 대만족. 사실 보는 동안은 살짝 지루하게도 느껴졌는데 생각할수록 곱씹게 되는 영화네요.
특히, 이란의 역사를 다룬 영화라기 보다는 이란이라는 그 특수한 역사 안의 여성인 개인의 정체성을 다룬 영화라고 생각이 되요.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느냐가 곧 그 정체성을 결정짓는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진짜 주인공은 아무래도 마르잔의 할머니인 듯. 저는 강츄! ^^*
BlogIcon 신어지 | 2008/06/04 17:39 | PERMALINK | EDIT/DEL
스미레님께서 접근하신 경로가 <페르세폴리스>로 가는 가장 좋은 길인 것 같습니다. 여성의 정체성 문제에 완전 동감하기는 제 입장에서는 좀 어려운 편이었고 그래서 이란의 현대사에 대한 좀 더 많은 텍스트를 원했는데 저와 같은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삐꾸가 살짝 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요즘 촛불 문화제와 관련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마르잔의 할머니가 자주 생각나더군요.
BlogIcon 오만과 편견 | 2008/07/18 1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리뷰 잘 보고 갑니다. ㅋ
요즘 저는 내린 영화들만 리뷰를 쓰는 듯.. 워낙 게을러서 말이죠 ㅋ
BlogIcon 신어지 | 2008/07/18 11:37 | PERMALINK | EDIT/DEL
개봉 영화들의 회전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예요. 특히 작은 영화들의 경우 2 ~ 3주차까지 전일 상영을 진행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극장 상영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된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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