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8 07:30
<아이언 맨> 정말 엄청나군요. 평소보다 앞뒤로 하루씩 더 많았던 연휴 기간이긴 했습니다만 개봉 첫 주말 누적 관객이 170만명을 넘다니요. 가장 최근의 흥행작이었던 <테이큰>이 4주 동안 불러들인 관객 숫자를 단 한 주만에 넘어서 버렸습니다. 가물었던 논바닥에 집중호우라도 쏟아진 듯 합니다.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있는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도 50만 명 수준의 관객을 모았으니 선전을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린이날 특수가 기대되었던 <호튼>이 40만, 봉태규 주연의 변강쇠 이야기 <가루지기>는 20만에 그쳤습니다. 매주 한 편씩 헐리웃 블럭버스터의 쓰나미가 몰아칠 태세인데요, 함께 맞짱을 떠줄 변변한 한국영화가 보이지 않는다는게 큰 아쉬움입니다.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한국 배우 정지훈 출연의 <스피드 레이서>가 이번 주 개봉입니다. 하지만 <아이언 맨>과 같은 쓰나미 흥행을 할 수 있을런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비주얼에 있어서는 새로운 신기원을 열었다는 소문이 들려오지만 카 레이싱이라는 소재 자체가 우리나라 다수 관객들의 입맛에 잘 맞을런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에 대한 오마쥬라고 할 만큼 단순한 내러티브라고 하는데 영화 감상의 즐거움은 꼭 줄거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매트릭스> 3부작의 워쇼스키라는 이름만으로도 일단 직접 확인해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포스터의 헤드카피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이거 홍보사가 너무 게으른 거 아닙니까? 같은 감독 작품이라는 하지만 몇 년 전에 써먹은 걸 그대로 또 써먹다니요.
◆◆◆◆◇CG의 신천지가 펼쳐지는 다른 한편에선 흑백의 2D 애니메이션이 개봉하는군요. 이란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전적 그래픽 노블을 영상에 옮긴 작품으로 이란의 현대사와 맞물린 다양한 시각과 성찰들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12세 관람가이지만 진지한 주제의식을 보여주고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완성도도 높아 작년 깐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는군요. 스폰지하우스 압구정/광화문/중앙, CGV 강변/대학로/서면, 그리고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상영합니다.
◆◆◇◇◇영원한 <아멜리에>(2001), 오드리 또뚜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물입니다. 오드리 또뚜가 꽤 장사가 되긴 되는 모양이죠? 프랑스 영화치고 이렇게 상영관이 많은 경우는 정말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서 잘 좀 살아보겠다는 주인공에게 가장 큰 훼방꾼은 역시 진정한 사랑일테죠. 뭐 그다지 낯설지 않은 내용의, 그런 영화인 모양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달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경순, 경은, 세영이라는 세 명의 여성이 각자의 사연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군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스타일로 풀어간다고 하니 마이클 무어의 방식을 생각나게 합니다. 2006년 여성영화제 옥랑상 수상작입니다.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먼저 개봉하고 5월 9일(금)부터는 인디스페이스에서도 상영합니다.
◆◇◇◇◇<집으로...>(2002)의 주인공 유승호군의 주연작이로군요.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순수해보고 싶었던 영화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의욕과는 달리 영화는 순수가 아니라 너무 순진했던 쪽이라고 하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난 주부터 개봉 편수가 늘어나는가 싶더니 도로 다섯 편입니다. 그래도 딱 한 편, 또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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