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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에 토트넘 vs 미들스브러, 포츠머스 vs 뉴캐슬 2경기를 시청했습니다. 토트넘과 미들스브러의 경기는 지난 맨유와의 경기에서 2득점을 올린 알베스의 활약이 계속될 것인지 정도가 관심 사항이었는데 결정적인 찬스가 한번 있긴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체르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버렸죠. 레넌의 슛에 이은 그라운즈의 자살골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건 가끔씩 한방 날려주시는 다우닝이었었습니다. 해설자의 설명에 따르면 칼링컵에서 우승한 토트넘은 리그 순위에 상관없이 UEFA컵 진출권을 얻게 되었고, 따라서 라모스 감독의 실험적인 팀 운영이 계속되는 중이라더군요.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 오매불망하던 빅4 진입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겠습니다. 영표를 버리고 니들이 과연? 근데 라모스 감독은 왠지 해낼 것 같습니다. -,.-

포츠머스와 뉴캐슬의 경기는 결국 0:0 무승부로 끝났는데요 최근 하위팀들을 상대로 연승 행진을 거두던 뉴캐슬이 포츠머스의 짠물 수비를 뚫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고 포츠머스도 그다지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오언, 비두카와 함께 뉴캐슬의 쓰리톱을 이루고 있는 마르틴스는 아직 덜 길들여진 표범처럼 잘 뛰더군요. 순간순간 엄청 매섭지만 마무리가 아쉬웠습니다. 포츠머스의 수비가 그만큼 강력했던 탓도 있을테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게 무슨 EPL 팀이냐 싶던 뉴캐슬의 팀웍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외 아스톤빌라가 더비 원정에서 6:0 대승을 거뒀고요, 에버튼은 버밍엄 원정에서 1:1 무승부로 리버풀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쫓아오는 포츠머스도 무승부를 했으니 쌤쌤이네요. 에버튼의 1점은 야쿠부 어시스트, 레스콧 골로 만들어진 거였죠. 뭔 놈의 수비수가 공격수처럼 골을 자주 넣는지, 레스콧 참 대단합니다. 거의 동급이었던 아스톤빌라의 라우르센은 요즘 잠잠하신 편인데 레스콧은 결국 다시 한방 터뜨렸네요. 맨시티가 엘라노의 부활에 힘입어 선더랜드 원정에서 2:1로 승점 3점을 챙겼고요 레딩은 풀럼을 맞아 0:2로 깨졌습니다. 반면에 요즘 죽을 쑤고 계신 볼튼은 웨스트햄을 불러들여 간만에 1:0 승을 올렸고요. 이로써 더비와 함께 강등권에 있던 볼튼과 풀럼이 다시 부활의 희망을 갖게 됐고 버밍엄과 레딩은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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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엔 서울 vs 수원 경기를 시청하고 밤에는 리버풀 vs 블랙번, 맨유 vs 아스널 경기를 봤습니다. K리그 얘기는 좀 미루고 EPL부터 계속하죠. 요즘 아주 살맛 나시는 리버풀이 블랙번을 3:1로 잡았습니다. 블랙번도 참 좋은 팀인데 파워게이지가 풀업 상태인 리버풀 홈에서는 맥을 못추더군요. 수비 위주로 버티다가 결국 후반에만 3골을 내리 먹고 막판에 산타크루즈가 멋진 발리슛으로 1골 만회하는데 그쳤습니다. 심판이 왠만하면 패널티킥을 안주려고 작정했던 탓에 제라드의 오기에 찬 박스 안 다이빙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 흐름을 바꾼 건 바벨 대신 들어간 베나윤이었고요 이후로 제라드, 토레스, 보로닌의 골이 계속 터졌습니다. 저런 기세라면 챔스 4강전에서 첼시는 충분히 잡겠더군요.

자정부터 새벽 2시라는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놓칠 수 없었던 맨유와 아스널의 경기. 원래 많은 득점이 나질 않기는 하지만 경기의 내용과 박진감은 정말 최고죠. 두 팀 선수들 모두 쉴 새 없이 뛰고 또 뛰고, 차고 또 차고, 막고 또 막고...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런 경기 몇 번 눈에 익으면 솔직히 K리그의 개발새발이 눈에 밟혀셔 좀 괴롭습니다. 아스널은 반 페르시 어시스트, 아데바요르 헤딩 선제골을 넣고도 얼마 되지 않아 갈라스의 박스 안 핸들링으로 호날두의 패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한 다음 하브리그스의 프리킥 골로 역전을 당해 리버풀과의 챔스 8강 2차전의 악몽을 되풀이하고 말았습니다. 아스널의 압박에 맨유의 공격은 좀 부진한 편이었던 반면 반 데 사르 골키퍼는 자살골까지 두 차례 처리하느라 무척 바빴습니다. 그럼에도 패널티킥과 프리킥으로 점수를 낸 맨유가 승점 3점을 모두 챙기며 뒤쫓아오는 첼시와의 격차를 다시 벌려놓은 경기였습니다.

시즌 후반으로 오면서 결국 강팀과 약팀의 본색들이 경기 결과와 리그 순위 등으로 드러나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아스널은 빅4 중에서 선수층이 가장 얇은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 생각되네요. 다른 팀들은 더블 스쿼드로 운영하면서 선수들을 돌아가며 쉬게 해주는데 아스널 선수들은 전 경기를 다 뛰면서 너무 고생이시란 말입니다. 허벅지에 붕대 감고 나온 반 페르시를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아스널이 결정적으로 삐걱하게 된 건 버밍엄 전에서 에두아르도가 시즌 아웃되는 참사부터였고 수비수인 에부에를 미드필더로 올려놓고 쓰는 형편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스쿼드 보강의 압박이 덜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다음 시즌을 위해 아스널이 해야할 일은 다름아닌 좋은 선수들 좀 많이 사오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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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톤빌라, 에버턴, 포츠머스에 몰빵했던 저의 지난 34라운드 판타지팀 스쿼드입니다. 과감히 배리에게 캡틴을 시켰는데 호날두 보다 쪼금 잘했네요. 뉴캐슬의 공격력에 포츠머스가 점수를 먹지 않을까 하는 리스크를 피학자 존슨을 대기 선수로 빼놓았는데 결과는 패착이었습니다. 데포를 쉬게 하고 존슨을 올릴 껄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총점 69점으로 지난 주 보다 11점 상승했습니다.

내일 새벽에 첼시와 위건의 경기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데요, 위건 감독이 "첼시를 잡고 맨유 우승을 돕겠다"고 했다는군요. 최하위 그룹이었던 위건이 다른 하위팀과의 경기나 특히 홈 경기에서 꽤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준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첼시를 상대로 그것도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이기겠다는 건 왠지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응원하는 마음이 잔뜩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군요. 비기기라도 해주시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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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컵대회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수원이 서울을 2:0으로 떡실신시켰습니다. 두번 모두 상암 구장이었고 스코어도 2:0 똑같습니다. 컵대회 경기에서 서울은 주전들을 빼고 K리그에 집중하는 스쿼드였기에 변명이 있을 수 있었는데 어제 K리그 경기에서는 양팀 모두 선발진을 풀가동했던 터라 더이상 할 말이 남지 않는 수원의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전반은 서울이 열심히 뛰었던 게 맞고요, 하지만 이운재가 여러 차례 잘 막아줬죠. 후반전에는 드록바를 가장 좋아한다는 신영록이 정말 드록바 같은 2골을 넣었고 서울은 '통곡의 벽' 마토에게 번번히 크로스가 커트 당하는 캐수모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수원은 4승 1무 무패의 성적으로 리그 단독 1위에 올라섰고요 인천을 잡은 성남이 2위, 서울과 인천은 나란히 1패씩을 안고 공동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프로야구 중계에 밀려서 이런 환상적인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TV 채널이 하나도 없었다는 건 정말 안습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도 뭐 볼만 하더군요. 15인치 노트북에 풀 스크린으로 틀어놓고 멀찍이 떨어져서 봤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에는 울산이 수원 구장에 원정을 오는데 보러 가야겠습니다. 지난 시즌에 보니까 수원이 대전 징크스 극복하고 성남하고도 잘 하는데 울산한테는 꼬박꼬박 깨지더군요. 하지만 이런 상승세라면 울산도 올해부터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푸하하핫~ 위건이 정말로 첼시의 발목을 잡았네요. 원정 승리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1:1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에시엔의 선취 득점 후 경기 내내 밀리면서도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다가 후반 추가 시간에 헤스키의 동점골이 터졌다고 합니다. 이제 맨유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아스널이 첼시를 제치고 리그 2위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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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5 : Comment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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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아쉬타카 2008.04.14 14:02 신고

    저도 언급해주신 경기를 거의 다 보긴 했는데요,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지긴 했지만 산타크루즈가 골을 넣어서 좋았으며, 포츠머스vs뉴캐슬은 재미는 있었지만 골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고,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역시 이번엔 가서볼껄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지난 시즌엔 수원의 서울 원정때 가서 봤었거든요).

    하지만 결론은 완소 하그리브스 짱!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4.14 14:24 신고

      저도 지난 시즌에 상암을 두번 갔었는데요 갈 때마다 서울에서 산다는 이유로 서울FC를 무조건 추종하는 꼬맹이들의 싹퉁머리가 좀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ㅎㅎ 빨리 서울 연고의 제2, 제3의 구단이 나와줘야만 합니다.

      하그리브스의 프리킥은 정말 보는 이들을 전부 멍하게 만들었어요. 아스널도 지긴 했지만 강력한 압박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저는 제라드를 꼽고 싶네요. 거의 폭주기관차 같았어요. ^^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Arborday 2008.04.14 17:11 신고

    아데바요르 골 손으로 넣은거 같아요. 경기보면서 X으로 흥한자 X으로 망하리라, 요따위 생각을 했어요.

    하그리브스는 원래 프리킥 정확한 선수인데 호날도 때문에 거의 기회를 못 잡다가 한 껀 해주네요. 동생 앞에서 이 거리면 하그리브스가 더 정확한데라며 투덜거렸는데, 모처럼 형 어깨에 힘 들어가게 해주었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4.14 17:33 신고

      ㅋㅋ 저는 "골 2개가 전부 손으로 들어가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아데바요르 골은 분명 팔을 함께 쓰긴 했는데 반 페르시의 크로스가 워낙 골문 바로 앞으로 뻗었기 때문에 굳이 팔을 안썼어도 대충 들어갔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별 논란이 없었던 거 아닌가 싶고요.

      하그리브스가 찰 가능성도 분명 있었는데 아스널 선수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가 꼼짝없이 당하는 모습 때문에 더 깜짝 놀라겠더군요. 아마 호날두가 반드시 넣고야 말겠다는 집념어린 표정 연기로 레만 골키퍼와 아스널 선수들의 넋을 빼놓고 있었던 거 같아요. ^^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comodo 2008.04.14 17:38 신고

    저도 그런생각 했어요,
    핸들로 넣으니까 핸들로 먹히는구나 큭큭
    그런데 경기가 정말 재미났어요 완전 스피디하고 박진감 최고!
    트랙백 남겨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4.14 18:06 신고

      승패와 상관없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죠.
      물론 아스널 팬들은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궈야 했던
      결과였지만요.

      저도 트랙백 보냈습니다. ^^

  4. addr | edit/del | reply 짤구 2008.04.14 21:56 신고

    승리의 신영록!!!!!!!!!!!!!!!!!!!!!
    토레스는 내꺼!!!!!!!!!!!!!!!!!!!!!

    하그립스는 어지님 가지셈!!!!!!!!!!!!!!!!!!!!!!!!!!!!!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4.14 23:42 신고

      저는 다시 태어나면 제라드로 태어나려고요.
      요즘 토레스랑 포옹하는 장면이 너무 잦아서 심히 부러워요. ㅋㅋ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라면한그릇 2008.04.14 23:17 신고

    저도 어제 출근의 위험을 안고도 봤는데요~
    이야 정말 맨유-아스널 의 경기는 명불 허전이네요.
    그래도 역시 아스널급의 수비에는 호날두의 드리블도 다 막히더군요.
    후반 동점에 몰두하니 좀 되는듯 했지만 이미 아스널은 2-1이든 3-1이든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다음주죠? 첼시와 맨유. 물론 그 중간에 챔스가 잇겠지만...완전 기대됩니다.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정말 서울의 불운이 ㅎㅎㅎ
    다음 울산과의 경기도 요새의 포스라면 해볼만 할거 같은데요?? 작년엔 3-0 이었지만~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4.14 23:47 신고

      저도 하고 싶었던 얘기가 그거예요. 호날두가 그렇게 꽁꽁 묶이는 건 거의 처음 보는 거 같다고요. 그나마 패널티킥 찬스라도 없었으면 연속 경기 득점도 날아갔을 겁니다. 첼시는 좋은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요즘 같이 헐렁한 응집력으로는 아마 힘들 거라고 봅니다. 챔스에선 리버풀에게 깨지고 리그에선 맨유에게 깨지는 것이 첼시의 올해 운명이예요. 아브람 잘 가세요.

      서울의 불운이 아닙니다. 수원이 작년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어요. 어제도 전반에 서울이 골을 넣었으면 양상이 달라졌을 수 있었겠지만 결국 다 막아내고 후반에 떡실신시켜드리잖아요. ㅋㅋ 울산전이 정말 기대되네요. 울산 징크스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정말 해보만 합니다.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나쉬 2008.04.15 23:44 신고

    아스날 수비 별로였는데(..) 경기 내내로 치면 잘한다고 봐야겠지만 센터백들이 자꾸 결정적인 실수를 하니까 솔직히 잘했단 말을 해줄 수가 없습니다-_-; 여튼 경기 자체는 재밌었어요. 아스날 선수들도 그래도 리그우승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정말 눈에 불켜고 열심히 했는데 안타깝습니다. 첼시가 2점을 드롭했으니 남은 경기좀 잘해서 2위나 하길 바래야죠 뭐.. 에휴 ㅠㅠ
    로빈 너무 안타깝죠.. 부상달고 뛰는것도 보기 안쓰러운데 레프트윙에서 뛰어야 하고--; 쩝.

    그나저나 솔직히 제라드 너무 잘함. ㅠㅠ 그게 바로 제랄동 모드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4.16 08:12 신고

      센데로스 대신 투입된 송이 굉장히 불안불안했고 결국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맨유의 공격수들을 제대로 묶어놓고 있더군요. 중원에서 쉴새없이 압박하는 모습도 굉장했고요. 주말에 홈에서 레딩전이던데 간만에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호쾌한 경기를 기대해봅니다. 저 판타지리그 35라운드에 드디어 호날두를 버리고 제라드와 파브레가스를 기용하려고요.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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