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많습니다)
<데쓰 프루프>(2007)와 "그라인드하우스" 프로젝트를 이루는 다른 한짝, <플래닛 테러>를 봤습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국내 정식 개봉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화를 직접 보니 과연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고, 좀비 영화를 기본으로 완전히 갈 데까지 가보는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의 또라이 기질이 100% 발휘된 작품이라는 정도로 해두면 될 것 같습니다. 총에 맞거나 차에 치이면 사람이든 좀비든 물풍선 터지듯이 신나게 펑펑 터져버리고 특히 악역으로 출연한 퀀틴 타란티노의 거시기가 오뉴월의 엿 덩어리처럼 녹아내리는 장면은 <플래닛 테러>가 추구하는 엽기 비주얼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 헬리콥터 날개 공격에 도망가던 좀비들이 후두두둑 잘려나가는 장면 또한 명장면이라고 해야겠군요.
오프닝 크리딧과 인위적인 스크래치, 듬성듬성한 편집으로 70년대 뒷골목 재상영관에서 즐기던 B급 영화의 향취를 살려내고 있는 점에서는 "그라인드하우스"의 두 작품이 비슷합니다만 <플래닛 테러>는 <데쓰 프루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반 영화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거의 '테러급' 장난을 칩니다. 남녀 주인공의 질탕한 정사씬이 이어지다 말고 필름이 불타 없어졌다는 자막과 함께 중간 장면들을 뭉텅 건너 뛰어버리더군요.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이제껏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등장 인물들이 한 곳에 모여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뭐가 어찌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또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는 얘기입니다. 남은 건 하던 피칠갑 난도질을 마무리하며 죽을 사람은 죽고 살아남을 사람은 살아 남도록 만들며 영화를 끝내는 일 뿐인 것이죠.
<플래닛 테러>의 좀비들은 바로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들입니다. 이상한 화학 무기 때문에 끔찍한 괴물로 변하는 증상을 얻게 된 군인들이 텍사스로 돌아와 난장을 친다는 설정입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좀비 부대를 이끄는 인물을 맡아 영화의 처음 장면과 후반부에 등장하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듭니다. 여러모로 팬 서비스의 노력이 남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데쓰 프루프>의 중간 장면에 나왔던 병원이 <플래닛 테러>에서의 주요 장소로 활용되고 있고 <킬 빌>과 <데쓰 프루프>에서 텍사스 발음 걸죽한 보안관이 조연으로 다시 등장하며, 라디오 방송 중에 <데쓰 프루프>에서 죽은 DJ의 명복을 빈다는 멘트가 흘러나오는 등 자매 영화와의 연계성에도 신경을 쓴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눈 뜨고 못볼 장면이 대부분이긴 합니다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스크린으로 팝콘 집어던지며 왁자지껄 한번 놀아보는 연출 의도가 역력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쓰 프루프>가 무척 좋았습니다만 자기 스타일이나 미학적인 측면에 대한 눈꼽 만큼의 고려도 없이 쌈마이 정신 하나로 초지일관하는 <플래닛 테러>가 "그라인드하우스"의 기획 의도에는 좀 더 부합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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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로드리게즈 + 타란티노 커플은 버튼 + 뎁 커플 못지 않은 변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줄기차게 유지하는 타입이다 보니
무슨 짓을 해도 잠차고 봐 줄 용의는 있지만요.
그나저나 <터미네이터>나 <에일리언2> 시절을 생각해 보면 마이클 빈도 정말 많이 늙었군요 ^^;;
하지만 로드리게즈 + 타란티노 커플 마저 뮤지컬 영화를 찍는다면 저는 그것 만큼은 거절하고 싶어요. ㅎㅎ
마이클 빈은 외모와 연기력에 비해 너무 저평가된 배우라는 생각이예요. 마이클 빈 회고전 같은 걸 한번 해보면 진정한 B급 영화의 대단치가 될 듯 합니다. ^^
아 플래닛 테러....저도 빨리 보고 싶은데 말이죠..
꼭 봐야할 영화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하류님이라면 상당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듭니다. ^^
무척이나 보고싶은데 어떤 경로로 봐야할지 깜깜해서 그냥 군침만 삼키고 있어요 쩝.
woodstock님 취향에도 꽤 잘 맞을 법한 영화인데요.
일단 정식 DVD 출시가 된 걸로 알고 있고요 그외에도
지하철 역을 다니시면서 바닥을 잘 살펴보시면 아마.. ^^;
엽기 자극의 따발총 같은 영화였습니다.
매니아층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 듯 한 영화였습니다. ㅋ
엄청 못만든 영화 같아 보이지만 사실 상당한 특수효과가 사용된 작품이기도 하죠.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결국엔 폭소를 하게 만들더군요. ^^
오늘 개봉첫날 보고 왔는데, 저에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고어를 견딜 수만 있다면, 아니 즐길 수 있다면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유머러스한 것도 아주 재미있었고요.
많은 배우들의 인상적인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등장 인물들은 너무나 진지하고 피칠갑이 줄기차게 이어지지만 장면장면마다 너무 웃길 따름이죠. ㅎㅎ 브루스 윌리스를 비롯해서 단역으로 출연한 유명 배우들 덕분에 젊잖은 영화만 즐기던 분들도 한번쯤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가 생각하는 진짜 B급 영화 스타일을 맛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많은 분들이 마이클 빈의 등장에 반가움을 표시하고 계시군요. 저도 배우들중에서 마이클 빈이 가장 눈에 띄였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많이 늙어버린 모습에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하긴 제 얼굴도 이렇게 변했으니..
<데쓰 프루프>를 놓쳤는데 저에게는 오히려 타란티노의 작품이 더 맞지 않았을까 싶어요. 영화를 보면서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으니까요. 극장가에서 일주일 이상을 못버틸 것 같아서 개봉한 날 달려가서 보고 왔습니다. 좀 일찍 보셨네요? ^^*
<데쓰 프루프>를 보고 나서 개봉이 하도 늦길래 DVD로 일찌감치 구해다 봤었습니다. 거의 1년만에 개봉을 하기는 했네요. 퀀틴 타란티노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로드리게즈 감독의 영화들도 온라인에서의 평가와 국내 흥행 성적 간에 갭이 심한 편이죠. 특히 <데쓰 프루프>는 혼자 조용하게 '감상'하기 위한 영화라기 보다는 왁자지껄 떠들고 팝콘 던져가면서 보라고 만든 영화인지라. 앞뒤 재지 않고 막나가는 쾌감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마이클 빈은 역시 <터미네이터>죠. 처음 알려졌던 작품이 워낙 좋으니 이후로는 잠깐씩 나오기만 해도 반가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제 기억에도 마이클 빈은 <터미네이터>에서의 모습이 남아 있어서요. 그때는 정말 멋진 쾌남이였었는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스폰지에서 <데쓰 프루프>의 실패로 휘청했었다는 이야기를 영화 커뮤니티에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10만명 정도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더군요?
스폰지의 배급 라인업을 보면 한편이라도 더 봐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까지도 드는데, 문제는 스크린의 확보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롯데 시네마에 배급권을 인정해줬다는 이야기도 들렸고요. 상영관을 한개라도 더 잡기 위해서였다나요.. -_-
스폰지 카페 회원이 5만인데 한 명씩 더 데려가서 10만 명만 봐주면 좋겠다는 전체 쪽지가 날아왔었죠. 뭐 꼭 그러라는 지령 같은 건 아니고 스폰지 대표님의 심경이 그렇다는 얘기였어요. 롯데시네마에 배급권을 인정해준다는 건 롯데엔터에서 배급한 극장에서의 수익을 스폰지가 아닌 롯데가 가진다는 뜻이겠군요. 아마도 붐을 일으켜 보자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좀 잘못 짚었지 싶습니다.
무지 유치찬란했는데 무지 재미있게 봤네요. 워낙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주시니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유치뽕짝 나름의 재미가 만땅이지요.
배우들도 하나 같이 진지 개그의 달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