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 서(序) (Evangelion 1.0 : You Are (Not) Alone, 2007) - 다이제스트 & 스케일 업그레이드
review 2007 ~ 2009 2008/01/27 10:00
★★★★★이미 봤던 TV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신선도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앞으로 4부에 걸쳐 전개될 새로운 내용과 결말이 궁금하기도 하고, 10년 전에 원작을 보면서 느꼈던 재미와 흥분이 아직까지도 유효한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번 첫번째 극장판을 결국 다시 보게 됐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의 전반부를 다이제스트해놓은 기분이기 때문에 처음 보시는 경우라면 내용이 다소 정신없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TV판에 비해 호흡이 상당히 급한 편이지만 그러나 신지의 내면을 묘사하는 부분이나 주요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충분하게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자면 세컨 임펙트로 유전자가 변형된 황제 펭귄이나 신지의 학교 친구들은 출연 분량이 대폭 삭감된 반면 신지와 레이가 삐리리 하는 장면 같은 경우는 TV판에서 보여줬던 분량과 큰 차이가 없이 느껴집니다.
제3 신도쿄시의 마천루가 사도의 공급을 피해 지하로 내려가고 다시 올라오는 장면이나 기타 거대 설비들이 움직이는 장면, 그리고 사도들과의 전투 장면에서의 그래픽이 대폭 보강되면서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21세기 극장판에 걸맞는 스케일의 크기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비주얼 뿐만 아니라 사운드가 굉장히 실감나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극장 관람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에반게리온 : 서>에서 신지와 에바 초호기가 상대하는 사도는 4, 5, 6번째 사도로 총 3차례의 전투 장면이 나옵니다. 육박전을 벌일 만한 형태의 사도는 신지와 에바가 제대로 싱크가 안되는 상황에서 등장하고, 이제 좀 싸워볼만 하다 싶으면 완전히 다른 형태의 사도가 등장하니 로봇과 로봇의 전투 장면은 생각했던 것 만큼 아주 다이나믹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 자체가 전투 장면의 비주얼 보다는 그 안에 탑승하고 있는 신지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긴장과 흥분감은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징가 Z>를 비롯해서 어렸을 적에 봤던 수많은 로봇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하자면 <에반게리온>은 "사람이 천하무적 로봇 안에 탑승해서 적을 물리치고 지구를 지킨다"는 골격을 유지하되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신지는 에바에 탑승해 출동을 하는 상황에서도 "내가 왜 이 짓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이고 그러면서도 막상 예측불허의 적을 맞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때로는 상상초월의 능력을 발휘하며 결국 물리치거든요. 그리고 <에반게리온 : 서>에서는 아직 다뤄지지 않지만 앞으로 전개될 숨은 이야기들과 '인류복원계획'이라는 설정 자체가 절대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볼 수가 없는 수준이지 않습니까. <메트릭스>(1999)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에반게리온> 역시 신구약 성서의 내용을 주된 레퍼런스로 삼고 있다는 점 역시 작품에서 보여지는 내용을 넘어서 다양한 이야깃 거리를 제공해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신지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나 여러 심리적인 변화 등은 있는 그대로 감정이입을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공감대의 폭이 넓은 인간 성장의 드라마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에반게리온>의 내러티브가 갖춘 강점으로 언급될 수 있겠습니다. 스스로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또는 아예 준비를 하고 싶지도 않은데 어느 순간 사회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요구받았던 성장통의 기억을 주인공의 모습에서 찾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신지가 관객들이 간직하고 있는 미성숙한 내면의 원형을 형상화해놓은 캐릭터라면 에바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가치의 보호와 획득을 위해 갖춰야 할 외연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생존과 투쟁을 위해 필요한 언어 습관이나 옷차림, 여러 지식과 기술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막강한 사도와 싸우며 에바와 신지가 한 몸처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여전히 남의 일 같아 보이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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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보완계획'이었던 TV판과는 달리 확연히 '인류보완계획' 쪽의 중심노선을 탈줄 알았는데 1편은 생각보다 조심스럽게 진행되는것 같더군요. (그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아스카'가 출현하면서 가이낙스적인 개그가 좋았는데 ^^ 후속편은 어떤 분위기일지..
이 작품으로 <에바>를 처음 접한 분들은 어떤 느낌일지가 궁금하네요.
1편은 내용면에서 TV판으로 봤던 줄거리와 크게 다른 점을 못찾겠더군요. 아스카가 등장하더라도 신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등장인물들 간의 이야기는 아마 계속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보다는 "인류보완계획"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개되고 마무리될 것인지가 관건인데요 그 부분에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극장판을 완전히 새로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파'가 더 기대됩니다!
이 정도라면 2편과 3, 4편도 계속 기다려볼만 하겠더군요. 앞에 본 내용이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빨리빨리 나와주기만을 바랄 뿐이예요. ^^
확실히 티비판을 복습하고 극장판을 봤을때 변화점을 찾는 재미가 있겠네요. 이제서야 티비판 다시 보긴 뭦하지만 조금 아쉽네요 ^^;
일부러 TV판을 다시 꺼내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에반게리온>을 이번에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극장판에서 휙휙 지나가는 부분들을 TV판으로 좀 더 보충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잘 보고 갑니다.^^ 하지만...어려서부터 이런 종류보다 시티헌터 같은 종류를 더 즐겨본 저로서는...역시 에반게리온은... 티비시리즈로 쭉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건담도 극장판은 보다 잤거든요..그런데 티비판은...스무편이 넘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극장에서 에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랑 보는 거 너무 무서워요..ㅜㅜ 숨소리 하나 내기도 힘들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많은데..집중도가 ㅜㅜ 저 영화 볼 때 조용한 거 좋아하긴 하는데...아..이건 뭐 숨막히는데..잠깐 졸면서도 욕먹을까봐 걱정했다니까요..하하..^^ 암튼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씨티헌터> 너무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예요. 애니메이션은 아니고 만화책으로만 봤는데 정말 만화가게 소파 위에서 들썩들썩 낄낄 거리면서 봤었습니다.
다른 로봇 시리즈와 달리 <에반게리온>은 좀 더 높은 연령대의 지지를 받았던 작품인데다가 이미 강력한 팬덤이 형성된 상태에서 극장판이 상영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무서운(?) 분위기가 있는가 봅니다. 기회가 혹시 되시면 DVD를 한꺼번에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 틈바구니에서 괴로워하시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시는 것이. ^^;
전 TV판에서의 그 우울한 - 오타쿠들의 우울함이 반영된듯한 - 캐릭터들의 모습이 별로 몰입이 되지않더군요. 되려 아니 쟤는 왜 저리 우울하지?라는 생각에 계속 짜증만 났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하나 우울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는 - 심지어 펭귄마저 - 애니메이션은 꽤...나 부담스럽더군요. 뭐 순전히 제 개인의 느낌이라 딴데서는 이런 이야기 못해여 -_-;; (특히 제 친구는 그 나이에 광팬이라서..)
너도 캐릭터들이 딱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에반게리온> 처음 봤을 때 전기콘센트 등에 꽂고 싸우다가 빠지면 몇 분 내에 멈추는 설정이 참 마음에 들었고요, 전투 장면이 계속되면서 몰입이 되다가 결국 캐릭터들에도 넘어갔던 것 같네요. 미사토 중령과 같이 겉으로는 활달하지만 속에서는 뭔가 다른 생각을 하는 모습들이 그런대로 현실적으로 비춰지기도 했고요.
<에반게리온>에서 전혀 안우울한 캐릭 하나 있잖습니까. 신지 아빠. 지 혼자 시종일관 자신만만해가지고. ㅋㅎ
혹시 '오타쿠들의 우울함'이라는 편향된 인식을 바꿔보시려면 <녹차의 맛> 필견입니다. ^^
웬지 극장에서 크게 봐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 영화예요.
사실 처음에 볼때 '아니, 무슨 로보트가 이래' 거의 거대장갑을 쓴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라..전원이 청소기마냥 플러그를 뽑으면 충전시간 10분이란 설정은 저도 참 신선했어요(그런 의미에서 매칸더 브이에서 착안을 한건? 흐흣)
신지를 보면 나중에 나온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이란 만화의 아리마와도 비슷한 성격이나 성장적 배경이 있는거 같아요.(고슴도치 증후군이랄까)
TV판은 안방에서, 극장판은 극장에서 보는게 정석이겠죠. 웅장한 사운드에 정말 만족했어요. 영상 보다도 실감 사운드. ^^ 근데 전기 케이블 달고 사우는 건 메칸더 브이가 원조인 모양이군요. ㅎㅎ 1편에서는 안나오지만 전기 공급이 중단되어 작동이 멈춘 상태에서 이제 죽었구나 했는데도 폭주하던 부분은 와, 저거 진짜 괴물이네 였어요.
안노 히데아키 감독 작품들이 인간 관계에 좀 예민한 사람들의 내면을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사춘기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아마 혈액형으로 치자면 진정한 AA형 캐릭터라고나. ㅋ
매칸더브이는 케이블을 꼿고 싸우진 않았구요.핵을 동력원으로 쓰는데 외계인들이 와서 지구의 핵연료를 모두 파괴하죠.위성을 띄워놓고 핵동력을 감지하면 미사일이 날아와서 파괴하는데 목표물 도달시간이 대략 10분이었던걸로 기억해요 ㅋㅋ 그래서 10분안에 정말 적을 쓰러뜨려야 하는!!그런면에서 시한부 전투능력이란게 비슷한가 싶은거죠~
핵연료를 파괴하는 외계인이라니, 환경운동연합 소속이었나 봅니다. ㅎㅎ
감상전엔 다른 리뷰를 읽기 않는 주의라, 이제서야 읽었네요. 확실히 눈에 익은 장면들과 스토리의 연속이지만 저의 경우는 극장에서 에바를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보통이상의 감동을 느꼈습니다. 특히나, 야시마 작전의 리테이크 씬은 거의 다 바꿨더군요. 아아~ 감동, 감동, 초감동이었습니다 ㅠㅠ
저는 반신반의 했는데(객관적으로 좋다더라는 것과 저 스스로가 영화에 푹 빠질 수 있는 건 또 다르니까요) 충분히 만족할만 했어요. 앞으로 개봉할 후속작들이 너무 기대됩니다. 2주 간격으로 계속 개봉해주면 정말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
파는 조금 일찍 개봉하면 좋겠습니다... 기다리기 감질나네요 ^^
저도 기다리는 거 너무 싫어요.
6개월씩은 넘기지 말고 후딱후딱 개봉해줬으면 싶네요. ^^
에바가 '성장 영화'로서 의미있는 작품이다라는 의견에 공감이 가네요. 사실 저는 그다지 팬은 아닙니다.^^ 다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출동하고 상대를 무찌르는 부분에는 <기동전사 건담>의 그늘도 약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기억으론 아므로 레이도 자신이 왜 전쟁에 참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거든요.
어쨌든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선 어쩐지 TV판을 우선 보아둬야겠군요. 예전에 10여편만을 본 후에 극장판을 보는 바람에 적응을 못했더랬죠.^^;;
TV 시리즈를 다 본 사람들도 극장판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번 새로운 극장판에서는 그간 벌려놓은 거 수습 못하고 이상하게 끝내버렸던 과오를 완전히 씻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