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 계>와 가장 유사한 영화로 <스타 워즈> 시리즈를 꼽고 싶습니다. 외세에 저항하는 반군들의 이야기이고 특히 홍콩 대학 출신의 젊은 스파이들이 목표물로 삼고 있는 매국노 이(양조위)가 다스 베이더의 포스를 뿜어대고 있기 때문이죠.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의 관계가 적대적인 관계에서 부자 관계로 전환되는 부분과(정확히는 부자 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지만요) <색, 계>에서 왕 치아즈(탕웨이)와 이의 관계가 단순한 남녀 관계 이상으로 발전한다는 점이 내러티브 구조 상의 유사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색, 계>와 <스타 워즈>를 비교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으십니까? 속 알맹이가 아니라 이야기의 골격이 그렇다는 얘깁니다.1)

역시나, 치아즈와 이의 격렬한 전쟁과도 같은 정사씬은 과감한 노출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러쉬>(1991)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요,2) 영화 보다는 주제곡으로 사용된 에릭 클립튼의 Tears In Heaven이 큰 인기를 얻었더랬죠.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스스로 마약 중독자가 되어간다는 얘기였는데요, 후반에 남자 형사(제이슨 패트릭)가 죽고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여자 형사(제니퍼 제이슨 리)가 홀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조깅을 할 때에야 기다리던 주제곡이 나오더군요. 영화의 장면 중에 두 남녀 형사가 코카인에 취해 사경을 헤매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사 장면도 있구요. 치아즈와 이의 정사씬을 보다가 <러쉬>에서 마약에 취한 두 남녀의 모습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양조위와 탕웨이의 그 표정은 배우들의 연기, 그 이상이더군요. 두고두고 생각나게 될 명장면입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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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정사를 치르는 치아즈는 부모와 이성의 보살핌을 충분히 받지 못한 젊은 여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치아즈가 연기하고 있는 막 부인이라는 가상 인물이기도 하지요. <색, 계>를 보는 방법3) 중에 하나는 치아즈가 막 부인을 연기하는 영화 속의 영화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치아즈의 아버지는 혼자 영국으로 가 재혼을 해버립니다. 이때 버림받은 치아즈를 위로해주고 그녀의 눈물을 지켜봐준 존재는 룸메이트가 아닌 영화였습니다.4) 왕치아즈가 학생 극단에 참여하고 치기어린 아마추어 암살단 활동에 동참하는 이유도 자기 삶 속의 커다란 결손을 메우기 위함입니다. 치아즈는 자기가 영화 속에서 보았던 여인들을 따라 막 부인을 연기합니다. 완벽한 막 부인을 연기하기 위해서라면 처녀성을 버리는 일 조차 능히 해낼 수가 있습니다. 홍콩에서의 작전이 실패로 끝난 이후 치아즈의 3년은 아무런 배역도 맡지 못한 신인 여배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생활의 고단함은 배우에게 독기를 품을 수 있게 해줍니다. 죽느니만 못한 삶에 대한 자기 인식은 이제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용기로 쉽게 치환되지요. 상해에서 새로운 작전의 개시. 다시 막 부인으로 캐스팅된 치아즈는 마침내 이와의 에로틱 멜러를 연기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치아즈와 이의 첫번째 정사 장면은 상당히 놀랍습니다. 그런 식으로 첫 정사가 이루어지리라 예상한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을 통해 비로소 이의 캐릭터가 구체화되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멜러 장르의 컨벤션을 무너뜨리는 츠아즈와 이의 첫 정사는 다름아닌 두 개의 색(色)이 계(戒)를 두른채 맞부딪치는 첫 합입니다. <색, 계>는 계가 해체되고 각자의 색을 드러내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핵심입니다. 다스 베이더의 갑옷과 루크 스카이워커의 광선검 같았던 각자의 계를 손에서 놓치는 순간, 속살 보다 여린 치아즈와 이의 색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맙니다.5) 하나는 마지막 남은 인간성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생명으로서의 색이죠. 둘이 바뀌었다 한들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똑같습니다. 두 남녀가 계를 두른채 시작해서 마침내 색을 드러내고, 그 색의 연약함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받고 만다는 이야기는 인간 보편의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색, 계>가 강한 호소력을 지닌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멜러의 보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전달하는 연출과 배우들의 역량이 관객들의 계를 해체시키고 색을 건드릴 만큼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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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는 정말 오랫동안 좋아해온 배우이지만 <색, 계>에서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놀랐습니다. 오죽하면 다스 베이더를 떠올렸겠습니까. 강아지 같았던 그 검은 눈망울이 짙은 회색 연기를 뿜어대는 광경이라니. 이가 상해의 관청 건물 내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그의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그런 이에게 접근해가는 치아즈는 처음부터 계를 앞세우지 않았더라면 이에게 그런 농염한 눈빛을 보낼 일이 없었겠죠. 그리고 막 부인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그런 황홀한 표정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겁니다. 살을 맞대면 마음이 저절로 따라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건 치아즈의 막 부인 베드씬 연습 과정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의 계를 풀고 색을 열어젖히기 위해서 치아즈는 막 부인으로이긴 하지만 자신이 가진 색을 전부 쏟아 붓습니다. "내가 비명을 지르지 않으면 그는 절정에 이르지 않아요." 너무 많이 쏟은 색은 결국 막 부인이 아닌 왕치아즈를 움직이고, 이 영화에서도 다시 한번 모사는 새로운 실재로 전환됩니다.

완벽한 치아즈와 막 부인을 보여준 탕웨이는 신인이긴 하지만 확실히 그 이상의 역량을 가진 배우입니다. 하지만 연기력이 공인된 배우들조차 어떤 영화에서는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 것을 보면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는 역시 연출자의 몫이 큽니다. 말 그대로 디렉팅을 하든 배우가 스스로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도록 도와만 주든, 아니면 니 맘대로 한번 해보세요 완전히 풀어놓든, 배우의 캐스팅과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를 만들어내는 건 배우 스스로와 함께 감독이 하는 일입니다. 때문에 아무리 재능이 박한 연기자라 하더라도 명장을 만나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줄 수도 있는 것이고 아무리 뛰어난 명배우라 하더라도 배우에 대한 통제력을 갖추지 못한 감독을 만나면 형편 없는 보릿자루 연기를 하게 되는 겁니다. 감독은 배우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그리고 그의 연기가 최대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연기 지도 뿐만 아니라 조명이나 세트와 의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는 조물주입니다. 양조위도 마찬가지지만 치아즈의 뛰어난 연기는 곧 이 안 감독의 연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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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즈와 이의 색이 그 속살을 드러내는 부분은 침대 위에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치아즈가 모국어로 노래를 할 때, 이의 계는 완전히 해체되고 색만 남게 됩니다. 남녀의 색을 넘어서 한 인간으로서의 색까지 점령당하고 맙니다. 시대는 두 사람을 적으로 만나게 했지만 인간의 색은 그렇게 만나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가 사랑의 증표를 치아즈에게 선물할 때, 치아즈의 계도 크게 흔들리고 맙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치아즈는 막 부인으로서의 연기를 포기할 수 없었죠. 막 부인이 맡은 역할은 이의 계를 해체하고 색을 완전하게 빼앗는 일이었지 자신의 색 때문에 계를 놓치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6캐럿 원석에 흔들렸던 왕치아즈를 완성된 '색' 있는 다이아 반지가 다시 한번 뒤흔드는데, 이때에도 치아즈는 마음의 부담감 때문에 손에 끼었던 반지를 서둘러 빼내려 합니다. 손에 끼고 다니다가 도둑 맞을까 겁난다는 핑'계'를 대면서요. 그런 치아즈를 완전히 무너뜨린 건 이의 말 한 마디였습니다.

"내가 지켜줄께."

그리고는, 우다다다. 대반전과 긴장의 풀림. 아무 것도 안들리는 멍한 순간. 이제 내 색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건가. 처연하게 돌아가는 바람개비. 의미 없이 달아나려 해보지만 이미 갇혀버린 구역. 영혼의 바리케이트. 나도 저녁 밥을 짓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를 수 있는 저 아낙네처럼 살고 싶었건만... 어느 작은 구석 하나도 서투르게 배치하는 법이 없는 대가의 솜씨 그대로입니다. 이 안 감독의 <색, 계>는 그렇게 관객들의 계를 열어젖히고 각자의 색을 드러내놓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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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럼 다스 베이더와 루크 스카이워커가 부자 관계도 아니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새로운 버전의 <스타 워즈>는 어떠십니까? 쿠~ 쿠~ 내가 지켜줄께. 가요, 어서요. 두 연인은 새까맣게 몰려드는 적들을 향해 광선검을 휘두르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며 불멸의 사랑이 되는 겁니다.

2) <슬리퍼스>(1996)에서 일약 주연을 맡기 전의 제이슨 패트릭과 제니퍼 제이슨 리가 공연했고 여성 영화제작자인 릴리 피니 자누크의 유일한 영화 연출작이기도 합니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1989)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직접 연출까지 해볼 기회를 잡았던 모양입니다. 형사 액션물의 외양을 가진 영화를 그렇게 잔잔한 드라마로 바꿔버렸으니 쫄딱 망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무척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3) 양조위가 연기한 이의 관점에서 설명해보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긴 합니다만, <색, 계>는 치아즈의 입장에서 따라가는 편이 훨씬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더 많이 나오잖아요) 치아즈의 성장 영화, 치아즈의 사랑과 야망, 그외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주는 영화는 볼 때에도 좋지만 보고난 후에도 즐겁습니다.

4) 우리는 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마음을 단단하게 잘 묶어놓고 있다가 영화를 보면서 바보 같은 울음을 터뜨리곤 하는 걸까요. 삶 속에서 존재하는 또 하나의 계와 색입니다. 영화는 색이다!

5) 이 부분에서는 치아즈 보다 이의 상처가 더 커보입니다. 마지막 장면의 그 황량한 표정이란. 치아즈는 자신의 계를 손에서 떨어뜨릴 수 밖에 없을 만큼 이에 대한 색이 마치 댐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물줄기처럼 쏟아져나왔던 거죠. 치아즈는 색이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색을 위해 자기 생명을 내놓는 쪽이라고 하겠습니다. 색이나 생명이나 그 근본은 같은 것이겠지만요.

6) 왜 여자에게 다이아몬드가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색, 계>를 보면서 평생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심순애에 대한 김중배의 사랑도 여자의 마음을 사기 위한 돈 지랄만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것도요. 이제 심순애에 대한 김중배의 사랑도 새롭게 조명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18 : Comment 4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GoldSoul 2007.11.11 14:53 신고

    아, 신어지님.
    저 이 글 너무 좋아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1 16:09 신고

      저도 지금 제가 써놓고 자뻑하고 있는 중입니다. ㅋㅋ
      역시 영화가 좋아야 합니다. 글을 쓰는 건 나지만
      그 글을 쓰게 해주는 건 다름아닌 영화라는 거.
      오랜만에 행복한 글쓰기를 했어요. ^^

  2. addr | edit/del | reply 독립투사 2007.11.11 16:42 신고

    비교대상과 해설이 너무 마음에 와 닿네요.

    이 좋은글을 널리 펼쳐서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하게 됩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1 17:48 신고

      역시 색, 계와의 비교는 스타 워즈죠! ㅎㅎ
      다른 무슨 비교가 또 있었나 찾아보는 중입니다. ^^;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투모로우 2007.11.11 17:35 신고

    이 영화보고 양조위랑 치아즈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한동안 아무말도 안나오더군요.
    저는 양조위가 나온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않은 탓에 앞으로 양조위하면 이 이미지가 너무나 강할듯해요.ㅋ 아~ 좋다...하고 느끼고만 있다가 신어지님 리뷰보니 뭔가 아주 명확해지는군요 ^^
    여자에게 다이아몬드란....저는 아직 못받아봐서 잘 모르겠으나. 그걸 주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특별한 징표임에는 틀림없는거 같아요.
    그나저나 여자 스파이들은 참...^^ 저는 쉬리의 김윤진이 떠오르던데요.. 그 "순간" 에 있어서는 확실히 여자들의 감정이 남자들보다 흔들리는거 같아요. 남자는.. 일단은 일수습후에 울던지 하지만... 확실히 천성적인거겠죠.. 양조위가 침대위에 앉아 치아즈를 생각하던 그 마지막 장면에서의 표정은 정말...ㅠ.ㅠ

    Daum에 추천때리고 가요 :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1 17:55 신고

      그러고 보니 <쉬리>와 <색, 계>는 시점이 뒤바뀐 거의 유사한 내용의 스파이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통의 스파이 멜러물이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그가 정부 인물이든 스파이든) 다뤄지던 반면에 <색, 계>는 여자 주인공으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정도를 생각했었어요. 고전 영화 중에 이와 비슷한 작품들이 또 있었나 잘 모르겠지만요.

      여자의 삶은 색 자체고 남자는 계에 바빠서 자기 색을 돌아볼 틈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순간의나이쓰 2007.11.11 17:36 신고

    글 재밌게 잘 읽고 트랙백 살짜기 겁니다. ^^ 저는 워낙 좋아하던 배우 양조위의 변신이 놀라워서 그 부분에 집중했는데, 생각해보니 치아즈가 영국으로 떠난 아버지에 버림받았다는 것도 중요한 사실 중의 하나군요. ㅎㅎ 그리고 스타워즈 다스베이더와 색계의 비교, 재밌습니다.

    그리고, 모국어로 노래 하는 장면 꽤나 감동적이더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1 17:57 신고

      살짜기 말고 과감하게 걸어주세요. ㅎㅎ

      치아즈가 노래하는 장면이 빠졌더라면 그야말로
      그럼 몸만 섞으면 마음도 간다는 얘기냐는 소리가
      나올 법도 했겠더라구요. 막 부인으로서의 온 몸
      연기도 이에게는 감동이었겠지만 노래 한 곡의 힘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슈리 2007.11.11 19:37 신고

    영화를 보고 있는 치아즈가 이제 떠오르네요. 전 그 영화가 아버지를 비꼬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자신도 아버지와 비슷한 사랑에 빠져버린것 같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1 19:49 신고

      치아즈의 아버지에 대해선 워낙 알려진 내용이 없다보니...
      이에게서 아버지의 빈 자리가 채워짐을 느꼈다고 보는 것도 좋네요.
      결국 치아즈의 동기는 모두 거기서 시작된 거라고 생각됩니다.
      가족과의 사랑도 결국 인간의 색인 거죠.

      넬 음악은 선물 보내주신 건가요? 감사합니다.
      우울한 걸로는 피터팬 신드롬도 만만치 않지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슈리 2007.11.11 23:45 신고

      죄송합니다; 트랙백 삑사리 먹었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2 08:29 신고

      ㅎㅎ 그래도 감사합니다. 잘 들었어요. ^^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수다망고 2007.11.11 23:20 신고

    개봉날만 기다리다가 봤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죠.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구요. 집에 돌아오고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문득 문득 두 배우의 눈빛이 떠오르더라구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몇일전에 쓴 제 글에 트랙백 걸게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1 23:26 신고

      영화를 보는 동안에 생략된 행간들을 모두 잡아내기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하루 정도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고 또 글을 쓰면서 비로소 많은 것들이 분명해졌어요. 보는 그 자리에서도 좋았고 혼자 뒷풀이 할 때는 더 좋은 영화였습니다.

      저도 트랙백 보낼께요. ^^

  7.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재준씨 2007.11.12 07:53 신고

    주말 잘 보내셨나요? 글 너무 잘 읽고 갑니다.
    이젠 주석까지 달아서 설명을 덧붙여주셔서 한층 이해하기가 쉽네요.
    이거야 말로 진정 블로그 고객감동 서비스!! (오늘 글 예약해둔 내용입니다. ^^)

    그나저나 러쉬는 그 주제 때문에 되려 묻혀버린 영화..나름 꽤 괜찮게 봤는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다스베이더 양조위 기대 되는군요.

    (전 예전부터 김중배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2 08:38 신고

      달꽃님도 <러쉬> 보셨군요. 역시. 전형적인 액션물 컨셉인데 막상 보니 잔잔한 드라마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영화가 참 좋더라구요.

      주석을 다는 건 사실 글을 쓰다가 곁가지들이 생각날 때 밖으로 밀어내는 겁니다. 그래야 본문이 중심을 잃지 않고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더라구요. 버리기에는 아깝고 부가 설명이든 완전히 딴 얘기이든, 암튼 떠들고 싶은 얘기를 뒤로 빼니까 여러모로 유용하네요.

      (김중배의 진심을 재발견할 때가 온 거예요)

  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주드 2007.11.12 09:59 신고

    아래 '로스트 라이언즈'도 그렇고, '색,계' 도 그렇고..
    제가 보고싶은 영화들만 보셨군요!
    극장에서 꼭 보고싶어서 일부러 리뷰는 읽지않고 넘겼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2 15:53 신고

      <로스트 라이언즈>는 그렇다치고 주드님이 아직 <색, 계>를 안보고 계신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빨리 가서 보고 오세요. ^^

  9.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ibuti 2007.11.12 11:49 신고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0.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woodstock 2007.11.12 16:03 신고

    다스베이더같은 양조위라니 정말 영화를 보지 않으면 상상이 안되겠네요. 근데 '블러드 다이아몬드' 보고나니까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다이아에 대한 욕망이 더더욱 사그라들던걸요 ㅋ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2 16:15 신고

      양조위의 새로운 캐릭터에 놀라고 장난 아닌 베드씬에
      또 놀라고. 노출 수위는 뭐 그다지.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정말 그렇죠. 하지만 <색, 계>를
      보시면 생각이 또 달라지실 수도 있어요. ㅎㅎ

  1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bioecommerce 2007.11.12 16:44 신고

    글 진짜 좋습니다!

    저는 한번 더 보고 포스트 올리려구요^^ 색, 계..이런 영화를 볼 수 있어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인것 같아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2 16:49 신고

      영화가 좋아야 즐거운 글 쓰기가 되고 읽으시는 분들도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영화를 안보셨거나 봤어도 좀 달리 보셨던 분들은 이 기쁨을 함께 나누기가 어려우시겠지만요.

      어쩐지, 한번 더 보시려고 미루신 거였군요. ^^

  1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Deborah 2007.11.13 11:11 신고

    글 정말 잘 쓰셨어요. 추천 쿡 눌렀습니다 ㅎㅎ
    아주 정성이 들어간 글 잘 읽었어요.
    마치 영화를 보는듯 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네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3 11:36 신고

      감사합니다. ㅋㅋ 말 그대로 re-View 해봤습니다.
      근데 영화 앞으로 보실 분들께는 굉장히 안좋죠. ^^;;

  1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빈상자 2007.11.13 18:44 신고

    영화 보러 가야겠어요^^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14. addr | edit/del | reply 라이 2007.11.14 19:05 신고

    영화를 보고 나니, 신어지님 글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 더더욱 느끼게 됩니다. 이안감독도 멋지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신어지님도 너무 멋집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4 20:44 신고

      읽는 분의 취향이나 기준에 따라서는 자격미달의 글일 수도 있지만 제가 애초에 쓰는 의도가 공감에 있는 만큼 영화를 보고 읽으신 몇 분이 그래그래, 맞아맞아 해시면 그걸로 저는 충분합니다. 오늘 퇴근 길에 이 안 감독 인터뷰를 읽었는데 만든 이와 제 생각이 다른 부분도 많고 놓친 부분은 더 많고 그렇더군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감독의 의도를 그대로 읽어내는 게 영화 감상이나 글쓰기의 목표는 아니니까요.

      과찬이시라서 무척 쑥스럽니다만 저 만큼 영화가 좋았고 또 제 감상에 공감해주신 걸로 알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1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1004ant 2007.11.18 19:31 신고

    몇일전 스타워즈의 R2D2가 간장통으로 태어났다는 포스팅을 읽었는데, 신어지님은 색,계와 스타워즈를 비교하시네요.. 저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안보았거나,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라.. 스타워즈와 색,계를 비교하는 것이 어처구니없는진 모르겠지만, 색,계가 더 좋은 거 같아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19 08:11 신고

      R2D2는 상당히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디자인인듯..
      옛날엔 연필깎이도 있었던 거 같아요.

      사실 하고 싶었던 얘기는 <색, 계>의 스토리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는 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소재 보다는 어떻게 만드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거죠. ^^

  1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clotho 2007.11.18 19:56 신고

    좋은 감상이네요.. 오늘 아침에 보고는 하루종일 영화 때문에 둥둥 떠 있습니다. 트랙백 하나 달고 가요~

  17. addr | edit/del | reply -_- 2007.11.28 11:12 신고

    이안감독 다음 영화가 벌써 기대되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1.28 22:58 신고

      희곡 작품을 영화화하는 <A Little Game>이라는
      코믹 드라마가 차기작으로 발표가 되었네요. 캐스팅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1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천군 2007.12.26 15:27 신고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이리도 잘~풀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_=b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12.26 15:43 신고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

      사실 천군님 리뷰 읽으면서 저하고 거의 같은 말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그걸 주절주절 좀
      늘려서 써본 거죠. 좋은 리뷰란 쉬운 말로 간략하게
      핵심을 잘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경지
      에서는 좀 떨어져있는 편인듯 합니다.

  19.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제노모프 2008.02.15 18:01 신고

    다른 무엇보다 감독의 묵직한 연출은 맘에 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가벼운 호흡보다 무거운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작품의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상해의 풍경을 보여주는 장면들, 인물들의 움직임, 기타 촬영과 편집 모두 굉장히 촘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분석할 수는 없어서 설명은 잘 못하겠는데 신어지님의 글에서 연출자를 비유하신 부분처럼 이안의 손길이 닿는 순간 영화의 요소요소에 일관된 색깔이 배는 것 같았어요. <색, 계>에 아주 심취하게 되진 못했어도 지금까지의 그의 영화들보다는 훨씬 인상적인 작품 같습니다. 물론 아직 못 본 <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외하면 말이죠. 조만간 봐야겠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2.16 12:46 신고

      시대적인 배경 때문일 수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이안 감독의 초기작들에 비하면 조금 무거운 분위기라고 할 수 있죠. '무겁다'기 보다는 사실적이고 진중하다는 정도가 적당한 표현 같습니다. 특별한 영상미를 추구하는 비주얼리스트가 아님에도 장면 하나하나에 감독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개성이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등장 인물과 줄거리를 방해하지 않는 비주얼이라고 하고 싶네요. 시대, 풍경, 그리고 사람 간의 연관성을 살려내면서 작품의 핵심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간다는 점은 <브로크백 마운틴>도 마찬가지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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