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를 즐겨 보러 다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배급사와 극장 측에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한산한 상영관 환경 속에서 좋은 영화를 여유있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화 수입/배급사가 주관하는 영화제나 페스티벌은 예매하는 과정에서부터 상영 당일 극장 앞의 장사진까지 '작은 영화'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아사노 타다노부의 내한과 무대인사로 정점을 이룬 이번 스폰지하우스의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도 역시나 한가롭고 느긋한 영화 감상과는 거리가 먼 환경이었던 탓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만 했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몇몇 인기작을 중심으로 앵콜 상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스케줄이 맞는 대로 하나씩 보기로 했다.
어디에선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예고편을 보고 '저거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영화 내내 상당히 많이 웃었다. 세심한 관찰 속에서 우러나온 황당무계한 개그들이 영화 전편에 넘친다. 어중간하기만 하고 대단한 구석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평범한 인생들을 긍정해주는 일본 영화 특유의 태도에 <녹차의 맛>에서처럼 특이한 오타쿠의 세계관을 관통해주는 양념도 곁들였다. 그닥 강조되진 않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구성 같기도 하다.
주인공인 우에노 주리는 <스윙 걸즈>의 그 소녀가 그대로 성장한 듯한 느낌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는 너무 조숙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게 천진난만 코믹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와이 원더랜드의 앨리스, 아오이 유우가 상반된 성격의 친구로 등장하는데, 실제 나이는 한 살 더 많으면서도 우에노 주리에 비해 훨씬 더 어려보였다.
하루종일 몸이 너무 안좋았는데 덕분에 마음이나마 즐거워졌다.
2006.07.19 @ egl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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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龜は意外と速く泳ぐ, 2005)
2009/02/28 01:51 tracked from Throw me Tomorrow3일 정도에 걸쳐 세번을 나눠 본 영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됐다. 이 영화에서 우에노 주리 생긴게 내 칭구랑 어딘가 좀 닮아서 왠지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 영화 보고 뭐라 딱히 할 말은 없지만, 힘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은 후 사이다나 콜라를 마시면서 보면 좋을 영화다. 내가 3일동안 그랬기 때문에 꼭 그런건 아니지만, 음, 암튼, 휴식에 도움을 주는 영화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다. 어찌보면 이 영화 자체도 좀 어중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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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유에노 주리가 <조제, 호랑이...> 거기에도 나왔었나요? 그거 봤는데 기억이...ㅠ.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우에노 주리는 남자 주인공의 여대생 친구(?)로 나왔었죠. 여주인공과는 연적 관계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닥 인상적인 인물로 비춰지지는 않았었어요. ㅋ
아 주인공 남자 예전 여자인구였나 그렇게 나왔던거 같네요. 나중에 마트앞에서 인형옷입고 알바하다 딱걸렸나? 암튼 그랬었죠...우에노 주리가 엄청나게 많은 영화에 나왔었군요. 그러고보면 작년에 부산에 왔던건 꽤나 '큰 일'이었었네요. ㅎㅎ
한국에서 우에노 주리양의 인기는 역시 <노다메 칸타빌레>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고요. 작년 부산에서 봤을 때 참 바람직한 사람 같아 보여서 기분이 좋더군요. 아오이 유우가 왔었더라면 기자회견 분위기가 많이 달랐을 거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