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틀간 프리미어리그의 개막 경기들이 있었고 MBC ESPN에서도 작년 보다 더 많은 경기들을 편성해 생중계해주더군요. 덕분에 예전같으면 보기 힘들었던 '한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경기들도 시청할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먼저 토요일 저녁에는 로이 킨 감독이 이끄는 선더랜드와 토튼햄의 경기를 시청했는데요, 결국 선더랜드가 이기고야 말더군요. 작년 레딩 FC가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올라와서 치른 미들스브러와의 개막전에서 감격의 역전승을 거두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선더랜드와 토튼햄의 개막전은 그때 만큼 드라마틱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지만 상대가 토튼햄이었던 만큼 '로이 킨과 아이들'의 이번 시즌 서막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베르바토프의 멋진 득점 장면을 보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대신 로이 킨 감독의 카스리마 넘치는 모습을 실컷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수염은 그냥 길렀으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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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튼햄 마틴 욜 감독 vs 선더랜드 로이 킨 감독 (source : epa-photos.com)

어제 일요일은 첼시와 버밍엄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딩 FC의 개막전을 봤습니다. 첼시는 아직 전열이 덜 다듬어진 버밍엄 시티를 상대로 전반에 피사로와 말루다, 후반에 에시엔이 차례로 골을 넣으며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날쎈돌이 라이트-필립스가 시종일관 버밍엄의 오른쪽을 뒤흔들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죠. 버밍엄도 첼시의 홈에서 2골을 넣으며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경기가 되는데에 일조했습니다.

반면 맨유는 홈에서 레딩 FC를 맞아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죠. 후반에 레딩 공격수 킷슨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10명이 남아 맨유의 파상공세를 견뎌야 했는데요,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이날의 승자는 결국 올드트래포드에서 승점 1점을 챙긴 레딩의 승리였고 그 공로는 코펠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레딩 선수들의 투혼이었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경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레딩도 그리 호락호락한 팀이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맨유가 2 ~ 3점 내면서 낙승을 하겠거니 했었는데 루니는 발목 부상으로 나니와 교체되어 나갔죠, 경기는 하프라인의 절반만 사용하는 레딩의 철저한 수비 전술로 진행되죠...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질리도록 본 무득점 경기였지만 킷슨이 퇴장되어 나간 이후부터는 저도 어느새 레딩의 승점 1점을 원하게 되더군요. 마지막 순간에 결국 맨유가 점수를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사실 없지 않았지만 레딩의 끈질긴 투혼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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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와 레딩의 떼거리 전사들 (source : sportalkorea.co.kr)


그나저나 테베스의 맨유 이적이 완료되면서 루니와 테베스의 투톱 시스템을 보게되나 싶었는데 루니의 부상 회복에 6주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군요. 그나마 테베스가 이적에 실패했었더라면 어쩔뻔 했겠느냐는 데에 애써 위안을 삼으며... 테베스가 루니의 공백을 잘 메워주길 바랍니다. 수요일엔 K-리그 수원과 성남의 경기가 있는데 마침 공휴일이니 간만에 직접 경기장에 가서 관전해야겠습니다. 수원과 성남의 경기는 아직 경기장에서 본 일이 없었는데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무패의 성남을 수원이 이겨줄 것이냐, 그것이 저의 관심사입니다.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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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베니 2007.08.15 01:29 신고

    무개념 신감각 축구 이야기 공간 바나나킥이라고 축구에 미쳐서 만든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님처럼 축구 철학이 확실하신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신나게 축구 이야기 하고 축구 철학이 확실하신 분들은 글도 꼭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둥근 것만 보이면 축구공만 생각나는 베니가...
    www.bananak.com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7.08.15 04:23 신고

      제가 사실은 아직 출구 철학이 분명치가 않은 상태입니다. 수원도 홈 구장과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처음 가보고 있는 정도이고요.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꼭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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