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극장에 자주 가질 못하니 어둠의 길바닥 경로를 통해 몇몇 영화만
골라 '사서' 보게 된다. <우리 학교>는 그나마도 극장에 직접 가질 않으면
보기 힘든 영화라고 생각되어서인지 어찌하든 꼭 '가서' 보고 싶었다. 보통
개봉 첫 주말 이후에는 더이상 극장가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거나, 아니면
다른 영화들과 섞어 상영하는 교차 상영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면서 시간을
도무지 맞출 수가 없는 낭패를 경험하곤 하는데, <우리 학교>는 개봉한지
한 달이 넘도록 CQN명동의 종일 상영 프로그램으로 걸려있었다.
최근 CQN 명동의 상영 포트폴리오를 보면 참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씨네콰논 영화사의 이봉우, 이애숙씨가 한국 최초의 일본 영화 전용
영화관으로 오픈해서 처음에는 5개의 상영관에 1~2편은 일본 영화를 장기
상영하고 나머지 상영관은 다른 영화관에서도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
들을 걸어놓곤 했었는데, 지금은 소위 '작은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편성해
놓고 가급적이면 교차 상영이 아닌 전일 상영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 상영작들도 <우리 학교>와 <하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그리고
<날아라 허동구>가 4개관에서 전일 상영을 하는 중이고 나머지 1개관에서
<타인의 삶>과 <플루토에서 아침을>만이 교차 상영을 하고 있는 중이다.
60년말 재일교포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박치기!>(2004)는 다름 아닌
이봉우, 이애숙 남매의 자전적인 이야기였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를
다녔던, 그리고 지금도 다니고 있는 재일교포 학생들과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두 남매가 서울 한복판에 들어와 보여주고 있는 존경스러운
행보의 밑바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영화이건 다른 무엇
이건 간에 세태와는 다른 나름의 가치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켜주고
있다는 것.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 구실을
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사람은 그것만으로 살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우리 학교>는 일본 땅에서 살면서 축구공을 한번 차더라도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차는 우리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학교 (Our School, 2006) by 민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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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참 재밌게 본 영화였어요. ㅋ
트랙백 걸고 갑니다.
저도 트랙백 보내겠습니다. ^^
트랙백 감사합니다~~ㅎㅎ
별말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