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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웨스 크레이븐의 청소년 공포영화 "Scream"이 큰 성공을 거둔 이듬해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역시 흥행에 성공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기에 이르렀었죠. "Scream" 이후 여러 속편들과 유사품들이 많이 등장했으니 5년째까 되는 올해 유명한 최근 공포영화들을 싸잡아 패러디하는 그런 영화가 한편 나올 법 했었습니다. 어쩌면 누가 먼저 선수를 치느냐의 문제였는데 그 행운의 주인공은 Wayans 형제들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영화의 연출을 하고 둘은 공동 각본과 출연을 했지요.

"Scream"의 원제목이 "Scary Movie"였다는 사실은 알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아시는 사실입니다. 촬영 내내 "Scary Movie"라고 불리웠다가 개봉 전에 "Scream"으로 최종 결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개봉 전에 살짝 쓰레기통에 버려진 원제목을 패러디 영화의 제목으로 살짝 주워 사용한 것 자체가 무척 그럴싸합니다. 그리고 보란 듯이 "Scream"의 유명한 첫 장면(당시 가장 비중있었던 드류 베리모어가 첫 희생자로 죽는)을 코믹하게 재현하며 영화를 시작합니다.

"Scary Movie"는 사실 영화 자체로서는 별 볼 거리가 없다는게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Scream"과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의 줄거리를 기본으로 짜집기하고 여기에 "The Sixth Sense"와 "The Blair Witch Project"의 유명 장면을 패러디하다가 막판에는 장르를 초월해 "The Matrix"와 "Usual Suspect", 심지어 'What's Up~'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했던 광고까지 흉내냅니다. 문제는 이러한 패러디들이 세간에 너무 잘 알려진 장면들만 뻔뻔하게 골라 모은 것에 불과하고 또 그 대부분을 예고편에서 소진해 버렸다는 데에 있습니다. 수준높은 패러디라고 할 수 없는 뜬금없는 짜맞추기만 하다보니 진짜 잘된 패더디에서 느끼는 감칠 맛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Scary Movie"는 볼만한 장면을 다 모아놓은 신나는 패러디 예고편 덕에 내년 개봉을 목표로 속편까지 제작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에 Farrelly 형제의 영화들, "Dumb and Dumber"나 "There's Something about Mary"의 성공을 놓고 화장실 농담이나 쓰레기 영화의 성공이니 하면서 비평 쪽에서 곱게 봐주질 않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전 "Scary Movie"를 보면서 Farrelly 형제들의 영화가 얼마나 수준높고 창의적인 익살이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뭐 이런 것조차도 결국은 자기 취향 나름이지만 말입니다.

2000.12.20 @ column.dreamwiz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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