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이나 갈등 구조, 그리고 전개하는 방식에 있어서 <훌라걸스>가
<빌리 엘리어트>와 매우 유사하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천하장사 마돈나>가 그랬듯이 <훌라걸스> 역시 영국에서
만들어진 성장/가족 드라마의 감동을 넘어서는 만큼의 성과를 보여
주지는 못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라걸스>에는 다른 유사
영화들이 미처 다뤄주지 않았던 부분을 감싸안는 대목이 있다.
세 편의 영화에는 모두 주인공의 절친한 친구가 한명씩 등장하는데
<빌리 엘리어트>와 <천하장사 마돈나>에서의 친구들은 모두 주변
인물로 처리되었었다. 그러나 <훌라걸스>의 친구 사나에는 주인공
키미코 보다 더 강한 동기를 가진 인물로 등장하는데, 영화 중반에
가족들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쓸쓸히 퇴장하고
만다. "엄청나게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좋은 꿈을 꾼 것 같다.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 괜찮다."고 자위하며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떠나는 사나에의 모습을 이상일 감독은 <빌리 엘리어트>의
아버지 만큼이나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꿈을 위해 계속
달려가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그리고 주인공에게 보내오는 선물
따위를 통해 사나에의 존재가 관객의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도록
배려한다. 꿈을 이루는 것은 주인공의 몫이지만 꿈을 접어야 했던
이들로부터 쉽게 시선을 거두지 않는 점이 <훌라걸스>의 가장 큰 미덕
이라고 생각한다. 사나에를 떠나보내며 손을 흔드는 아오이 유우의
눈물은 연기가 아니라 정말 우는 것처럼 보였다.
2007.04.02 @ egl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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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영화]<훌라 걸스 フラガール>-여자는 춤추고..남자는 삽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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