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또 "귀여운 여인"을 봤다.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에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 티비에서 해준 것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다. "귀여운 여인"을 처음 봤을 때는 줄리아 로버츠에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고2 중퇴의 창녀가 어떻게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게 되는지에 대한 뻔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귀여운 여인"에는 줄리아 로버츠만 나오는게 아 니다. 영화를 리차드 기어에 맞추어 보면 아주 새롭다.

리차드 기어가 연기한 에드워드라는 인물은 필요한 모든 학제를 다 마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루이스 엔터프라이즈의 대표다. 그는 재정이 부실한 기업을 사서 쪼개 파는 것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M & A 분야의 전문가다. 그와 함께 10년째 일해온 변호사가 회사를 분해하는 악취미가 있는 관계로 기업 경영의 재능을 비생산적인 경제 활동을 해왔다. 그랬던 그가 신물나는 파티에서 돌아오는 길에 데려온 창녀의 순수성에 반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새롭게 태어난다. 줄리아 로버츠의 아파트로 가기 전에 리차드 기어가 맨발로 잔디 위를 걸어다니는 장면은 에드워드의 고민과 결정의 과정을 잘 웅변해 준다. "귀여운 여인"은 한 인간의 삶이 변화되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인 것이다!!

영화에서 에드워드는 1년 동안 준비해온 한 기업의 인수를 포기하고 오히려 공동경영을 하기로 약속한다. 10년 동안 자신에게 봉사해온 변호사는 사실 10년간 자신을 이용해온 것이라며 한방 먹이고 결별한다. 확실한 변화이고, 앞으로도 변화된 삶을 살 것이다. 하지만 하얀 리무진을 타고 낡은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사는 비비안 공주를 찾아간 에드워드가 이후로도 아무탈없이 잘 살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모든 신데렐라 스토리가 그렇듯이 정작 중요한 많은 부분은 얼버무려지고 말았다.

줄리아 로버츠가 입고 나오는 의상도 멋지지만 우리나라 남성복 광고에도 출연했던 리차드 기어의 양복 패션은 정말 멋지다. 워낙 옷걸이가 좋으니까 뭐... 전과 좀 다른 시각으로 보다보니 발견한 옥의 티랄까... 에드워드가 비비안르 데리고 폴로 경기장에 가는 씨퀀스가 있는데, 에드워드는 비비안이 옷를 사다가 종업원의 목에서 뺏어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 간다. 전체적으로 밝은 색조의 양복과 넥타이였는데... 장면이 전환되면서 넥타이 길이가 조금 내려온게 보였다... 으하하... 이러는 내가 웃기다... 처음엔 넥타이 끝이 벨트 위였는데, 다음 장면에선 벨트를 살짝 가리더란 말이다.

1997.09.15 @ h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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