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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7 03:30


참으로 헐리웃의 영화감독 같지 않은 사람 중에 하나가 폴 토마스 앤더슨
인데, 이번에도 직접 쓰고 연출한 "펀치 드렁크 러브"(2002) 또한 "부기
나이트"는 물론이고 "매그놀리아" 보다 훨씬 더 헐리웃 영화 답지 않은
그런 작품이다. 아담 샌들러의 캐릭터와 폴 토마스 앤더슨의 LA 변두리의
드라마가 만났다는 사실부터가 매우 부조화스러우면서도 상당한 흥미를
유도한다. 영화는 깐느 영화제에서 임권택의 "취화선"과 함께 감독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괴팍하기 이를 데 없는 주인공의 캐릭터와 어처구니 없는 상황 전개가
보는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또한 과도하게 사용된 미니멀한 배경음악도
나로서는 귀에 거슬리는 요소였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
제목 그대로 '펀치 몇 잔에 살짝 취한 듯한' 행복감을 맛보게 해준다.
괴상한 주인공을 너무나 좋아해주고 주인공 역시 그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아니 그 사랑의 힘으로 어려움을 모두 돌파해내니 위대한 러브스토리의
역사는 이렇게 오늘날까지 계속 지속되며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먼저 보았던 "25시"의 필립 시모어 호프만은 폴 토마스 앤더슨 써클의
빼놓을 수 없는 멤버이기도 한데 아니나 다를까 "펀치 드렁크 러브"에서도
감초 같은 성격 연기를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바보 연기의 달인들 중
하나인 윌리엄 H. 메이시와 달리 필립 시모어 호프만은 좀 강한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도 능수능란한데 "펀치 드렁크 러브"에서는 "리플리"나
"레드 드래곤"을 훨씬 넘어서는 거칠고도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어 내겐
정말 뿌듯한 영화가 됐다.

2003.09.13 @ blog.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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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 2008/06/29 22:41 | DEL
2003년...언제인지 모르겠음 --;
Tracked from Ripley Effect, | 2008/06/30 02:50 | DEL
정말 미친듯이 사랑스러운 영화다. 너무 귀엽다.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캐릭터들 하나하나 빠뜨릴 수 없다. 분명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쉬어간다는 느낌으로 만든 영화일텐데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내다니 대단한 감독이다. 이 영화를 통해 아담 샌들러에 대한 나의 선입견도 좀 깨졌다. 아담 샌들러는 코믹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상당히 많은 영화를 찍었는데 볼 때마다 과장된 몸짓과 말투의 연기는 언제나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아담 샌들...
Tracked from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 2008/09/16 13:03 | DEL
   아주 가끔, 말을 잡아먹는 영화가 있다. 무엇이든 기억하고 싶어 끄적여보지만 너무 좋다, 라는 벅찬 느낌외엔 어떤 것도 끄집어 낼 수 없는, <펀치드렁크 러브> 는 내게 그런 영화다.
BlogIcon 아쉬타카 | 2008/06/29 22: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comodo님의 최근 업뎃된 글 덕분에 신어지님의 리뷰와 제 오래된 리뷰도 빛을 보게 되었네요 ^^;
참 따뜻한 영화라는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
BlogIcon 신어지 | 2008/06/29 22:52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나 말입니다. 좋은 영화는 언제가 되었든 사람들을 묶어주는가봐요. ^^
BlogIcon comodo | 2008/06/30 0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푸하 이렇게 저 때문에 저~만치 뒤에 있는 글을 뒤적이게 만드는군요. 씨네 21에서는 온통 혀로 핥아주고싶은 그런 영화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런 영화였어요. 아담샌들러의 만족스러운 연기를 마주하게 된 것도 정말 좋았구요.
BlogIcon 신어지 | 2008/06/30 08:42 | PERMALINK | EDIT/DEL
"온통 혀로 핥아주고 싶은 그런 영화" ㅋㅋ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엽기 러브 토크를 닮은 코멘트로군요. 남이야 뭐라건 둘이서는 아주 좋아 죽겠는 그런 커플이었달까요. 덕분에 old but good stuff을 다시 들춰보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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