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La Pianiste).
이 비린내 진득한 영화를 일요일 아침에 봤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다.

"피아니스트"를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흔치는 않겠지만 보고 나서 영화에 대한 생각을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모르는 남자의 정액 냄새를 맡거나 면도칼로 자신의
음부에 상처를 내는 어느 새드-매조키스트의 행각들 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것은 화장기 하나 없이 건조하기만한
이자벨 위뻬르의 무표정한 얼굴이다.

"피아니스트"에서 묻어온 날것의 비린내가 내 옷깃
사이사이에 스몄다.

2003.02.10 @ nki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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