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by 스티븐 달드리
아주 오랫동안 '내 인생의 영화 두 편, 열혈남아와 버디'로만 지내다가
몇 년 전에야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내 인생의 세번째 영화를 추가했습니다.
잉글랜드 폐광촌의 한 소년이 마침내 런던 왕립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로서
무대 바닥을 박차고 올랐을 때 감동 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가 저에게 그 이상의 영화로 남을 수 있게 된 건 소년의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남자는 당연히 춤이 아니라 권투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완고한 성격의 그가
애미 없이 자라는 어린 아들의 미래를 위해, 보장된 미래가 아니라 그 아들에게
단지 한번의 '기회'를 주기 위해 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함께 파업하던 동료들과
자신의 장남까지도 배신하기로 하였을 때, 출근 버스에서 내려 큰 아들을 부둥켜
안고 함께 엉엉 울었을 때, 그리고 지하 탄광으로 내려가는 차가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을 때, 저도 울었습니다.
저는 지금 "열혈남아"의 추억을 안고 "버디"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빌리
엘리어트"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04.05.20 @ blog.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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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버지와 큰아들이 탄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기는 장면에서 정말 가슴이 무겁더군요.
근데 오늘은 속도가 괜찮은지 음악이 잘 흘러나오네요. ^^
멋진 성공담 이면에 묵묵히 살아가는 가족들의 초상이랄까... 엘리베이터 문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컸죠. ^^
멀리 계신 곳까지 음악 한 곡 들려드릴 수 있어 좋네요~
아 정말, 저 장면들에서 엄청 울었어요 지금도 그 장면 생각하니까 다시 울컥하는게...
정말 명장면이죠. 마침내 백조가 되어 날으는 빌리 뒤에 그런 가족이 있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