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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5 19:16



차이밍량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애정만세"(1994)에서의 길고 긴 마지막 롱테이크다.
여주인공이 부동산 중개인이었다는 것 외에는 이제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조차 거의
없으니, 양귀매가 공원에 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좀 멈추는 듯 하다가 다시 또 울고...
그렇게 계속 울다가 갑자기 툭 끊어지듯 끝났다는 것 하나만 겨우 남았다. 더군다나
코아아트홀에서 처음 봤던 이후로 차이밍량의 영화는 더이상 볼 기회가 없었으니까
그야말로 차이밍량은 '양귀매의 길고 길었던 울음', 그것 하나로만 남았다.

그러나 사실 생각해보면 "애정만세"는 양귀매가 그냥 길게 울고만 있었던 영화는
아니었다. 제목에서 기대되는 이미지와는 전혀 반대되는 도시 속 인생의 사막이 배경
음악 하나 없이 덩그라니 놓여 있었고 그러던 끝에 이르러 양귀매의 마지막 울음을
지켜보는 카메라가 아무런 미동도 허용하지 않은 채 몹시도 즉물적인 시선을 관객에게
강요하던 영화였다. 양귀매라도 울어주지 않았더라면 관객들은 주인공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과 어떤 감정을 품고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을지도 모르고 양귀매의 우는
모습을 1미터 앞에서 오랫동안 지켜보게 만든 마지막의 그 롱테이크가 아니었더라면
이후로도 우리는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해볼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 바닥에서 '양귀매의 길고 긴 울음, 차이밍량'께서는 어찌나 유명하신지, 재작년
부산에서 가장 먼저 매진이 되었던 영화들 가운데 하나가 "안녕, 용문객잔"이었다.
영화와 함께 호금전의 66년작 "용문객잔"의 상영이 시작되는 곳은 관객이 가득한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와 비슷한 구조의 시네마테크이지만 이후 "안녕, 용문객잔"은
비 내리는 날 밤 폐관을 앞둔 '빨간 객석의 오래된 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그리고 나서 영화와 극장과 삶에 관한 차이밍량식 추억의 오마쥬가 펼쳐진다.

"안녕, 용문객잔"에서 차이밍량의 카메라는 여전히 한 곳에 멈춰서서 오랜 시간 동안
시선을 고정시켜 버릇하고 예민한 귀는 인물들의 발자욱 소리, 피스타치오 까먹는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따위의 반복되는 소음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등장인물
들이 사람인지 유령인지, 영화 속 인물인지 실제 인물인지, 그리고 이들의 침묵이나
몇 마디 안되는 대사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안녕, 용문객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화적인 판타지이니까.

2005.04.02 @ blog.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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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 2008/04/07 22:41 | DEL
    <안녕, 용문객잔> 은 내일이면 문을 닫을 복화극장의 마지막 상영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상영작은 호금전 감독의 <용문객잔 - 龍門客棧, 1968> 이며, 몇 안 되는 관객 중에는 마오티엔이 있다. 차이밍량 영화에서 늘 아버지로 출연하는 그의 데뷔작이 바로 <용문객잔> 이다. 그리고, 이 날은 다리를 저는 극장의 매표원 (첸상치) 과 젊은 영사기사 (이강생) 가 만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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