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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비트 에이전트>(Elite Beat Agents, 이하 EBA)는 닌텐도 DS의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리듬 액션 게임으로 일본어와 일본 노래로 구성된 <오쓰! 싸워라! 응원단>(이하 응원단)의 영문 버전입니다. 하지만 <EBA>는 <응원단>의 단순한 영문 번역판이 아닌, 완전히 다른 곡들과 일부 개선된 게임 진행 방식으로 구성된 업그레이드 버전 또는 후속작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최근에 나온 <응원단 2>는 노래 시작 전의 에피소드나 전주 부분을 건너뛸 수 있는 <EBA>의 빠른 진행 방식에 난공불락의 클리어 특전 모드가 새로 추가되었다고 하고요.

<EBA>의 진행 방식 자체는 아주 단순합니다. 노래가 나오는 동안 터치스크린에 제시되는 마커(marker)를 터치펜으로 찍거나 따라 움직여주는게 전부입니다. 따라서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이하 뉴슈마)처럼 숨겨진 스타코인을 모으거나 비밀길을 통과하기 위해 소위 공략집이란 것을 참조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래 마다 에이전트들이 출동하게 되는 사연들이 카툰 형식으로 제시되는데 이것 또한 내용을 전혀 몰라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는 지장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내용을 아는 것이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긴 하겠지만요. 그러나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고 레벨이 올라가면서 마커의 숫자가 늘어나고 그 크기 또한 작아지기 때문에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EBA>에는 총 19곡이 수록되어 4개의 레벨에 따라 각기 다른 리듬 액션을 펼치게 되는데요(19 × 4 = 총 76개의 스테이지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마커들을 실수 없이 정확히 잘 찍으면 점수가 매우 높고 노래 중간에 계속 놓치게 되면 스테이지가 도중에 중단되어 버립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점수를 획득하다 보면 보너스 곡들이 추가되고(19곡 중에 3곡) 사용자의 등급도 계속 올라가게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EBA>의 사용자는 기왕 하는 김에 좀 더 열심히 잘해보자는 동기부여를 받게 됩니다. 스테이지 마다 S, A, B, C, D 랭크도 부여하기 때문에 이미 클리어한 스테이지도 더 높은 랭크를 받기 위해 다시 진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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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A> 수록곡 (* 보너스 추가 곡)
Walkie Talkie Man - Steriogram
Makes No Difference - Sum 41
Sk8er Boi - Avril Lavigne
I Was Born To Love You - Queen
Rock This Town - The Brian Setzer Orchestra
Highway Star - Deep Purple
Y.M.C.A - Village People
September - Earth Wind & Fire
Canned Heat - Jamiroquai
Material Girl - Madonna
La La - Ashlee Simpson
You're the Inspiration - Chicago
Let's Dance - David Bowie
The Anthem - Good Charlotte
Without A Fight - Hoobastank
Jumpin Jack Flash - Rolling Stone
Believe - Cher *
ABC - Michael Jackson *
Survivor - Destiny's Child *

저는 지금 4번째 레벨인 '엘리트 비트 디바스'(양복 입은 남자 에이전트들이 아닌 치어리더 언니 3명이 춤추고 댓구를 넣어줍니다)를 진행 중인데요, 스테이지 마다 Perfect 클리어와 최고 점수를 목표로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같은 스테이지를 계속 반복하게 되고 시간도 무척 오래 걸리더군요. 덕분에 어떤 곡들은 이제 너무 지긋지긋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NDSL의 기본 터치펜으로는 너무 불편해져서 좀 더 긴 사이즈의 터치펜을 필요로 하게 되더군요. 개인 취향이겠지만 디바스의 음성 지원이 남자 에이전트들에 비해 박력이 떨어져 흥이 좀 덜 난다고 할까요... 이제는 Perfect 클리어를 해보겠다가 아니라 대충 빨리 넘어가자는 식이 되어버렸습니다.

혹시 <응원단>과 <EBA>의 한국판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는데요, 일본판과 영문판을 번역해서 내놓는 건 하나마나한 일이고 한국 NDS 시장만 보고 새로운 버전의 게임 팩을 구성하는 것 역시 너무 무리한 일이 될 것 같으나... 아시아권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한류 <응원단>을 만들어보면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사랑 노래들이 많으니까 <연애 도우미> 컨셉으로. ㅎㅎ 이문세의 <붉은 노을> 같은 클래식을 따라 부르며 터치펜으로 두들긴다는 생각만 해도 괜히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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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슈마>나 <악마성 드라큘라>를 비롯한 많은 인기작들이 터치스크린을 활용은 하되 게임 진행에 보조적인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데에 반해 <EBA>는 본격적인 터치스크린 액션을 만끽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물론 <두뇌 트레이닝>이나 <영어 삼매경>, <닌텐독스>와 같이 시종일관 터치펜을 필요로 하는 소프트들도 있긴 합니다만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충실한 컨텐츠, 그리고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와 중독성까지 두루 갖추었다는 점은 <EBA>로 하여금 당당히 'NDS를 가진 자라면 당연히 해봐야 할 게임'이라는 칭호를 얻게 해주었다고 생각됩니다. <EBA>를 'NDS 최고의 게임'이라고까지 꼽을 수는 없지만 'NDS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2007.05.31 @ blog.naver

<엘리트 비트 에이전트>는 <도와줘! 리듬 히어로>(가제)라는 제목으로
현재 한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영어 노래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메뉴와 에피소드의 자막을 한글로 바꾸는 정도일텐데... 팝송 보다 가요가
훨씬 친숙한 국내 사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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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2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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