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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지름신께서 2년 만에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그간 사용해오던 환경은 13인치 울트라북에 따로 128GB 용량의 SSD를 구입해 달아주고 여기에 22인치 풀HD LCD 모니터를 연결한 듀얼스크린이었습니다. 그간 1366 × 768 해상도의 메인 화면이 약간 답답하다는 점 외에는 특별히 아쉬울 것이 없었는데 얼마전 3년 품질보증의 SSD가 사망하시면서 노트북 기변을 겸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보증기간이 1년이나 남은 SSD의 A/S를 차후로 미루고 우선 급한 대로 13인치 울트라북이 처음 달고 나왔던 HDD를 살려놓고 보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집안 내 '노트북 대물림'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괜한 노트북 업그레이드의 욕심을 채울 수가 있었습니다. 음냐하.

 

 

게임을 거의 안하는 편이기 때문에 고성능의 노트북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사양의 조합을 찾아 검색해보니 결국 게이밍 노트북을 만나게 되더군요. 우선 1년에 한 두 번 외에는 외출할 일이 없는 데스크탑 대용이니 더이상 울트라 슬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초경량과 초슬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나서 ① 듀얼용 LCD 모니터와 동일한 1920 × 1080의 해상도와 ② 128GB 이상의 SSD를 기본 탑재한 제품을 기본 조건으로 찾아봤더니 의외로 해당되는 제품 수가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이 과정에서 만나게 되어 최종적으로 구입을 결정한 제품이 기가바이트의 팬타서스 P2542F였습니다. 이 보다 상위급의 제품으로 데탑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2542G가 있었지만 최고가의 이 제품은 열혈 게이머 분들께 양보하기로 했고요. 개인적으론 람보르기니를 떠오르게 하는 P2542G의 노란색 보다는 P2542F의 무광 블랙이 더 편안하기도 합니다.

 

 

 

같은 기가바이트의 노트북 제품들 가운데 태블릿 노트북인 T1132N과 울트라북 U2442N을 놓고 최종적으로 P2542F를 선택하기 직전까지 갈등을 좀 했습니다. T1132N은 저의 오랜 로망이었던 스위블 LCD의 태블릿으로 윈도우8을 훨씬 잘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다가 무엇보다 듀얼 모니터로 연결해서 쓰기 좋은 도킹 시스템이 너무 매력적이더군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밖에 들고나가 써먹을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그리고 요즘엔 이동 중의 간단한 컴퓨팅은 스마트폰으로 다 해결하니까요) 마음을 접기로 했습니다. U2442N은 1600 × 900 해상도의 14인치 울트라북으로 P2542F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저로서는 적당한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이었는데 팬소음과 LCD 액정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아 이 역시 최종 낙점을 받지 못했네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울트라북이 아니었다면 이번에 이 U2442N을 구입했을 듯)

 

 

 

기가바이트는 메인보드와 같은 컴퓨터 부품 쪽에서는 꽤 알아주던 대만 회사인데 최근 용산과 부산에 쇼룸과 A/S센터를 갖추고 한국 내 영업 기반으로 갖추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2년 월드 워런티의 보증기간만 긴 것이 아니라 실제 A/S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물론 그런 호평에까지 동참할 일이 없도록 뽑기 운이 좋아야 최상이겠지만요) 주요 쇼핑몰의 인터넷 판매점도 모두 국내 본사 직영(용산/테크노마트/부산)인 점도 왠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용산 쪽으로 주문을 넣어 정확히 이틀 만에 배송을 받았고 포장 상태도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구성품은 본체와 배터리, 충전 어댑터와 전원 케이블, 설명서/보증서, 드라이버 설치 CD 정도가 전부입니다. 운영체제가 없이(정확히는 Free DOS 탑재) 출시되는 LITE 버전을 위한 각종 드라이버들이 윈도우8에 맞춰져있어 간혹 윈도우7을 설치해서 사용하시려는 분들을 애먹이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군요. 저는 윈도우8과 각종 드라이버가 사전 설치된 모델이고, 128GB SSD와 1TB HDD가 함께 탑재된 T2542F DualStorage Win8 모델입니다.

 

 

 

다소 과장하는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정말 '벽돌 같은' AC 어댑터입니다. 옆에 놓인 갤럭시S3를 가볍게 압도해주고 계시는군요. 고성능은 곧 상당량의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때에 AC 어댑터 사이즈의 과거 회귀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기 보다는 이제는 포기)합니다만 그래도 휴대가 가능한 노트북 어댑터인데 이건 좀 커도 너무 크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게 만드네요. 하지만 저는 집 밖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는 사용자이기 때문에 설령 도란스 같은 어댑터가 온다 하더라도 끄덕 없습니다. (정말?)

 

 

 

스포츠카의 듀얼 머플러를 연상케 하는 P2542F의 독특한 열 배출구는 배터리를 부착하면서 완성이 되는 것이더군요. 일반적으로 노트북의 열 배출구가 좌측에 위치해 있던 것에 비해 이렇게 뒤 쪽으로 위치를 변경해놓은 것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실제 사용을 해보니 팬소음은 간헐적으로 바람소리가 좀 있는 편이고(완전한 극저소음 환경은 아예 쿨링팬이 없는 제품에서나 가능한 듯) 발열은 키보드 쪽에 조금 있고 손이 닿는 터치패드와 암레스트 부위는 오히려 살짝 차가운 수준을 유지합니다. 물론 하드코어 게임을 돌리는 등 고성능의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때에는 발열과 팬소음의 수준이 올라갈 수 밖에 없겠지요.

 

좌측에 블루레이(읽기만 가능)/DVD 콤보 드라이브와 eSATA 겸용 USB 포트 1개, D-SUB 포트와 전원 충전구가 있습니다 - ODD는 P2542G 모델에서 블루레이 쓰기까지 되는 사양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우측에 마이크/이어폰, USB 3.0 포트 2개, 멀티 메모리 슬롯, HDMI 포트, 그리고 LAN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USB 포트가 2개 밖에 없다는 건 오해이고 3개가 맞습니다. 저는 왼쪽 USB 포트에 무선 마우스용 리시버, 오른쪽 포트 1개에 멀티 USB를 연결하고 나머지 1개는 빈번한 사용을 위해 비워놓았스니다. 측면 잘 나온 사진을 저도 찾아봤었는데 이거 밝게 찍기가 쉽지 않네요 ;;

 

 

 

왼쪽 암레스트에 부착된 사양 스티커네요. 램 메모리를 8GB에 4GB를 추가해서 주는 모델이 있던데 그건 P2542G에만 해당되는 얘기인 듯 합니다. P2542F 듀얼스토리지의 경우 750GB의 HDD가 1TB로 용량은 커진 대신 속도가 7200rpm에서 5400rpm으로 줄었어요. 개인적으로 250GB의 용량 보다 1800rpm 만큼의 처리 속도가 더 좋아서 아쉬운 부분이지 말입니다. 성능 면에서는 CPU가 i7-3630QM으로 진정한 쿼드코어인 점이 최고 자랑거리가 되겠습니다. 외장 그래픽이 GT 650M인데 P2542G의 GTX 660과는 넘사벽의 차이가 있다고 하니 하드코어 게이머이신 경우에는 꼭 참고하셔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P2542F 보다 P2542G가 훨씬 많이 팔리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전 탑재된 운영체제인 윈도우 8 입니다. 처음엔 어떻게든 윈도우 7을 계속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았었지만 기왕 기변/업그레이드를 하는 김에 좀 더 새로운 맛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 과감히 윈도우 8 조기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써보니 기존 윈도우 7에 '시작화면'이라는 겉포장만 해놓은 듯한 느낌이라 산뜻한 느낌 50%에 갈 수록 느껴지는 잔잔한 성가심이 50% 정도입니다. 아울러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를 쓰도록 PC 자체가 강요한다는 느낌도 있네요. 주요 포털과 금융 거래는 윈도우 8 환경을 다들 지원하는 것 같은데 가끔씩 이용하는 쇼핑몰 등에서 제품 설명 페이지가 제대로 로딩되지 않는 등 당분간 불편함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뭐 기존에 쓰던 노트북을 내다 버린 건 아니니까 정 안될 땐 예전 걸 갖다 써야죠. 웹사이트 외에 기존 XP나 윈도우 7에서 사용하던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윈도우 8에서도 무난히 사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빨리 '윈도우 앱' 버전으로 제공되느냐가 관건이겠죠.

 

윈도우 7에서 8으로의 전환은 이전 보다도 더욱 하드웨어적인 성능 향상을 요구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윈도우 7이 잘 돌아가던 컴퓨팅 환경이라면 윈도우 8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서도 잘 쓸 수 있겠끔 운영체제가 바뀌다 보니 OS 때문에 굳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는 일은 없다는 거죠. 2년 전에 처음 SSD를 사용하면서 앞으로 컴퓨팅 환경이 이걸로 다 바뀌구나 했었는데 지금은 SSD나 CPU/GPU를 통한 속도 향상 보다는 터치 환경으로의 변화가 더 큰 흐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iOS나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제품들과 쫑이 나는 부분이 있을텐데... 뭐 제가 고민할 부분은 아니지만 MS가 애초에 윈도우 8을 통해 의도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을테니까요.

 

 

 

아무래도 또 다른 2년 후의 노트북 지름신은 P2542F은 그대로 책상 위에 두고 터치 환경에 좀 더 최적화된 새로운 디바이스를 추가로 구입하라고 졸라댈 것 같은 예감입니다. 이번 노트북 구매에서도 윈도우 8 환경에 맞춰진 새로운 형태의 PC들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살펴보긴 했었습니다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금년에는 인텔에서도 새로운 CPU 제품군을 내놓는다고 하고 PC 자체가 모바일과 가까워지고 있는 경향은 더욱 뚜렸해질 것 같습니다.

 

P2542F은 PC 시장의 메인스트림에서 다소 벗어난 사양의 제품을 찾고 있었던 저의 요구에 잘 부합해준 몇 안되는 모델이었습니다. 덕분에 기가바이트라는 회사와 다른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P2542F와 같은 제품의 경우 다른 회사들도 분명 사양 검토는 했을텐데 내놓을 수 있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 시장성이 없다고 개발을 포기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기가바이트가 이런 제품을 만들고 국내 시장에 내놓아주어서 여전히 만만한 가격인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제가 쓸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가까운 미래에 다시 한번 기가바이트의 제품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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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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