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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구로사와 기요시의 그 영화. 백문이불여일견. 최고의
스릴러 영화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헐리웃 장르 영화의 컨벤션에 거의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을
끊임 없이 긴장시키는 구로사와 기요시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이 영화
에서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듯 하다. 그러나 "큐어"를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치 양파 껍질을 벗겨내듯 끊임 없이
새로운 국면으로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다층적인 플롯 구조의 정교함
이다. 그리고 그 종착역에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심연의 끝과 비극적
드라마의 완성이 기다린다.

제작 시기 상 데이빗 핀처의 "세븐"을 벤치마킹한 기획물로서 시작
됐을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물은 영화가 드러내는 주제나 기술적인
완성도, 모든 측면에서 '걸작'이라는 칭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정도로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면 비주얼에 강하면서도 내러티브의
완급 조절에 능한 헐리웃 연출가의 손에 의해 언제든 리메이크 되어도
널리 환영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2005.07.31 @ blog.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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