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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기타를 재고 문제로 결국 이번 주 내로 배송을 못받게 되자
1. 지름신이 내려 주문까지 해놓은 상황인데 물건도 없이 주말을 보내라는 건 차라리 지옥이다
2. 기왕 이렇게 된 바야에 주문을 변경 - 험버커 픽업을 장착한 커스텀 모델로 바꿔야겠다

그리하여 애초에 첫 기종으로 삼으려고 했던 스콰이어 텔레캐스터 스탠다드의 '깽깽이' 소리는 들어보지도 못한 채 아래와 같이 무늬만 텔레캐스터인 커스텀 모델로 갈아타게 되었다. 색상을 검정으로 결정할 때부터 텔레캐스터 특유의 빈티지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긴 했지만 이렇게 스콰이어 텔레 커스텀 모델로 바꾸고 나니 이제는 사운드 뿐만 아니라 외관에서도 텔레캐스터의 흔적만 남은 셈이 된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커스텀 모델들 - 아티스트 시그니처 모델들 보다는 이 '범용 커스텀' 모델의 외관이 가장 마음에 든다. 물론 가장 저렴한 커스텀이기도 하고.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이와 비슷한 펜더 텔레캐스터를 사용했었다는 정보가 변심을 하는 데에 약간의 영향을 주었다고 하겠고 그외 내가 알거나 카피를 해볼만한 다른 연주자들 역시 싱글 픽업의 오리지널 보다 이처럼 변태 텔레캐스터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도 고려했다. 한마디로 사운드의 범용성이 변심의 이유라면 이유랄까. 그래도 여전히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레스폴이나 슈퍼스트랫 등 다른 부류의 기타들도 만지곘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혹시나 아주 빈티지한 성향을 추구하게 된다면 그때가서 아주 빈티지한 디자인의 텔레캐스터를 얻으면 되는 것이고.



Franz Ferdinand, Take Me Out


텔레캐스터 구입을 결정한 이후에 연습 삼아 커버할 곡들 가운데 하나로 Take Me Out을 골라두었는데, 이 친구들 공연하는 모습을 막상 찾아보니 역시나 무늬만 텔레캐스터이지 다들 험버커 픽업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도 꽤 중요한 이유가 됐다. 싱글 픽업이라고 해서 이 정도의 깽깨갱 하는 소리도 못낼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스탠다드 모델일 때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제약 조건에 대해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할까. 험버커 픽업을 채택하면서 그 소리는 더이상 텔레캐스터가 아닌 것이 될 수 밖에 없었지만 내가 원했던 것이 텔레캐스터의 소리 보다는 외관이었고 막상 소리는 그 외의 모델에서 제대로 뽑아낼 수 있는 것이라면 겸손히 이쪽으로 가는 편이 맞는 거라고 본다.

몇 만원의 구입 비용 상승, 그리고 직접 찾으러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무릅 쓴 이번 변심이 아무쪼록 제대로된 결정이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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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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