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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듬새로만 따진다면 "혈의 누" 만큼이나 어눌한 영화. 형편없다 할만한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항간의 소문은 아무래도 과대 포장된 느낌이다.

강혜정은 역시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백치 연기를 선보이며 또 한번의
완전한 변신에 성공한 반면, 정재영과 신하균 같은 배우들에게서 이정도 밖에
끌어내지 못하는 건 순전히 연출자의 역량 부족 탓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이걸 두고 매우 절제된 연기라고 할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절제된 연기와
뻣뻣한 연기는 분명히 다른 얘기다. 어쩌면 등장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거나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가 아닌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덕을 가장 많이 본 배우는 임하룡이 아닐까 싶다.

그 밖에도 "웰컴 투 동막골"에 덧입혀진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그의 음악을
자신의 장편 데뷔작에 사용할 수 있게 된 신인 감독의 감격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상관 없는 혼자만의 세레나데를 연신 불러제끼며
시종일관 듣는 귀를 성가시게 할 뿐이다. 장 진의 희곡에서 가져왔을 대사들이
특유의 아이러니한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그 맛을 100% 살려내지는 못한 듯하고
스펙타클이 가미되어 개작된 장편 시나리오는 전체적으로 그다지 치밀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액션 장면 마다 정신 없이 뭉개고 넘어가는
얼렁뚱땅하는 연출도 영 맘에 안드는 부분이다.

여름방학 시즌 동안 한국영화의 파이팅을 성원하는 영화기자들과 무료 시사회
관객들의 '기왕이면 치켜 세워주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초중고생을 둔
학부모가 아닌 이상 이정도 영화에 같이 열광해주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다.
그러나 이모저모 아쉬운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따지자면 18금 판정을
받은 "친절한 금자씨" 보다 오히려 롱런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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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은 현실도피적 이상향 속에 동화되어 가는
군인들의 모습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가브리엘 살바토레의
91년작 "지중해"와 많이 닮았다. 그런 묘사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다함께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으로 쉽게 형상화
되곤 하는데, 그게 하필 미식축구라니. 어째 영 어색하다.

2005.08.05 @ blog.naver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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