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은 작품이 왜 하필 <복수는 나의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박찬욱 감독은 "그때가 아니면 못해볼 영화였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쓰리 킹즈"로 비평과 흥행,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데이빗 O. 러셀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도 말하자면 그런 부류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면 헐리웃의
대형 영화사들이 이런 영화에는 절대 돈을 대줄 수 없다고 거절했을 수도 있다.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듯한 20대 청년의 정신적, 철학적, 그리고 육체적인
성장기를 좌충우돌 코미디로 그려낸 "아이 하트 허커비"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화를 고의적으로 못만든 혐의가 짙다. 웨스 앤더슨의 "로얄 테넌바움" 만큼
이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주드 로, 나오미 왓츠, 심지어 이자벨 위뻬르
까지, 영화 속에서 아주 심하게 망가지기는 매한가지다.
무난한 코미디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나 왠만한 황당무계와
어처구니 없음 정도는 끝까지 차분하게 지켜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를 건져낼 수도 있을 영화다. 원어민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철학적,
정치적 담론들에 너무 절망할 필요도 없다.
2005.08.06 @ blog.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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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유쾌한 발견 <I Heart Huckabees, 2004>
2008/12/20 15:58 tracked from 빨간 장미이대역 근처 한 중고 dvd 매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러셀 감독의 영화를 보다. 난 항상 dvd를 충동구매해서 나중에 후회하게 되어버리는 몹쓸 낭비를 계속 해오고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영화는 몹쓸 낭비가 아니다. 내방엔 드디어 소장가치 있는 몇 안되는 dvd가 하나 더 늘게 되었다. 감독은 데이빗 O. 러셀. 2004년에 이 유쾌한 코메디를 만든 러셀은 나에겐 <쓰리 킹즈, 1999>를 만든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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