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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후배에게 "...그리고 좀 더 기다릴 수 있다면 내년에 듀얼코어 CPU가 달린 스마트폰을 사라"고 얘기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2011년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로 듀얼코어 CPU가 떠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하였을텐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해가 바뀌자마자 바삐 출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략 4 ~ 5월 쯤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듀얼코어 CPU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SKT에서 출시되는 옵티머스 2X(LG-SU660)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연초부터 이동통신 시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듯한 이 느낌은 결코 저만의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체험용으로 제가 받은 옵티머스 2X는 완전한 박스 패키지가 아닌 단품 상태였기 때문에 박스를 개봉할 때의 흥분되는 마음을 담을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만, 옵티머스 2X 본체에서 느껴지는 첫 인상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 몇 글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옵티머스 2X는 온라인상에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외관이라는 평을 들어야했지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제조사의 강렬한 목표의식을 담아낸 결과물치고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선택인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검고 미니멀한 외관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나가는 스마트폰들의 공통 분모인 것으로 판단했다면 - 또는 성공 사례를 따라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면 - 부디 그 판단이 잘 들어맞기를 바랄 따름인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이렇게 실제 옵티머스 2X를 손에 쥐어보니 그간에 자주 보아왔던 친숙한 외관이면서도 그 위에 좀 더 단단한 느낌과 고급감을 동시에 얹어놓은 듯한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구매력이 높은 30 ~ 50대 남성 취향에 가장 잘 부합할 수 있을 만한 외형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옵티머스 2X의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티타늄 그레이 색상의 금속 테두리를 둘러 내구성과 세련미를 동시에 얹어낸 점이라 생각합니다. 그외 전면의 강화유리 양측면을 살짝 깎아내리면서 그립감의 향상과 외형적을구했다고 보여집니다 - 말 그대로 엣지 있는 스마트폰이랄까요. 옵티머스 2X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현존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될텐데요, 화려한 스펙에 걸맞는 매우 세련되고 멋진 외관을 갖추고 있다는 점 역시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작년까지 봇물을 이루었던 고사양의 안드로이드폰들은 한결 같이 1GHz 처리 속도의 싱글코어 CPU를 탑재한 제품들이었죠. 차별화를 하기 어려운 동일한 성능의 CPU를 탑재한 상태에서 내부 메모리의 용량이나 액정 화면의 크기, 또는 소프트웨어적인 최적화 수준 등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PC가 아닌 스마트폰이니까 1GHz 수준이면 거의 모든 기능을 무리없이 사용할 수가 있고, 만약 CPU의 성능을 더 높이게 되면 그 만큼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용량의 이슈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과감히 루팅을 하고 CPU를 오버클럭하여 사용하면서 좀 더 강력하고 쾌적한 성능 수준에 대한 요구를 드러내곤 했고요. 여기에 차세대 안드로이드 OS가 아예 단말 제조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서 듀얼코어 CPU를 요구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 이 말은 즉 차세대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는 듀얼코어 이상의 스마트폰만 가능하다는 얘기 - 언젠가는 나올 수 밖에 없는 가까운 미래의 스마트폰이긴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2011년이 되자마자 듀얼코어 CPU를 탑재한 옵티머스 2X가 등장하면서 이제 스마트폰 성능에 대한 이슈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성능을 가장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Quadrant Standard 어플(무료)을 다운받아 돌려보는 것입니다. 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옵티머스 2X의 성능은 한 마디로 기존의 스마트폰들이 제 아무리 소프트웨어 최적화의 수준을 높이거나 루팅 후 오버클럭을 한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는 완전한 넘사벽입니다. 보통 1GHz 싱글코어 CPU의 스마트폰들이 1,300의 벽을 넘기 위해 기기 파손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도하는 것이 CPU 오버클럭이라는 것인데 - 이것도 수율이 좋지 않은 제품은 OS가 뻗어버려서 제대로 사용해보기도 어렵습니다 - 옵티머스 2X의 결과는 싱글코어 스마트폰들의 약 2배를 찍고 있습니다. Quadrant 어플이 보여주는 수치라는게 사실 반복할 수록 조금씩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옵티머스 2X에서도 두 세 차례 반복 구동을 더 해봤더니 무려 2,650을 넘겨버리더군요.




기존의 스마트폰들을 전부 구시대의 것들로 만들어버리는 옵티머스 2X의 강력한 하드웨어적인 성능 - nVidia의 듀얼코어 테그라 1GHz 프로세서와 함께 DDR2 메모리까지 - 은 아무래도 고해상도의 동영상 플레이나 다양한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사용자들에게 큰 만족을 선사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최근 휴대폰과 스마트폰에서의 동영상 재생 기능이 강조되면서 MP3 플레이어에 이어 이제는 PMP 제품들까지 설 자리를 잃게된 상황이 되었다고 말하곤 했었지만 싱글코어 스마트폰의 경우 제품별 최적화의 수준에 따라 무난히 감상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파일은 잘 안되는 때도 있어 여전히 2% 부족한 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죠.

옵티머스 2X의 경우 메모리카드로부터 미디어 파일을 스캐팅하는 단계에서부터 3D 갤러리에서 - 안드로이드 2.1 OS 시절에 버벅대는 걸로 유명했죠 - 파일 목록을 선택하는 부분 그리고 동영상 파일의 구동과 화면 전환 등에 있어서 단 한 순간도 막힘이 없어 무척 좋더군요. 스트리밍 동영상의 경우 와이파이 뿐만 아니라 3G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스마트폰엔 와이파이가 최고라며 강변하는 모 통신사의 광고 때문만은 아니고 3G 통신으로 스트리밍 동영상은 아무래도 무리라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었는데 유튜브의 HQ 영상까지 깔끔하게 재생해주는 옵티머스 2X는 상식마저 파괴하는 괴물폰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제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SKT의 콸콸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옵티머스 2X라면 정말 와이파이가 필요 없는 - 노트북 때문에 있긴 있어야죠 - 120%의 스마트폰 생활이 가능하겠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옵티머스 2X의 소프트웨어 버전은 출시 직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최종 버전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풀터치 기반의 스마트폰의 체감 성능을 좌우하는 항목 중에 홈화면과 기타 어플들을 전환할 때의 부드러움과 쾌적함을 일컫는 '손맛'이라는게 옵티머스 2X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분들이 좀 더 가다듬어주셔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멀티미디어 재생과 같은 개별 성능은 듀얼코어 CPU에 힘 입어 왠만한 PC가 부럽지 않을 정도인데 그외 일반적인 어플을 열고 닫거나 홈화면을 넘길 때의 모습에서는 어떤 감칠 맛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배경화면을 고정 사진이 아니라 라이브 배경화면으로 설정하면 홈화면의 전환이 눈에 띄게 딱딱해지고 심지어는 터치 인식율마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마켓에서 별도의 홈화면을 다운받아 나름의 꾸미기를 해서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왕이면 순정 상태에서 최적의 퍼포먼스를 누리고 싶다는 것은 모든 사용자들의 소망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제조사가 별도의 자질구레한 어플 사전 탑재를 최대한 자제했다는 것은 폰 자체의 성능 최적화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도 되고 그 만큼 최적화에 집중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출시 이후의 지속적인 S/W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옵티머스 2X의 근사한 외관과 탁월한 멀티미디어 성능에 걸맞는 최상의 '손맛'을 꼭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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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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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Ray  2011.01.18 12:04 신고

    부러워요 ㅠㅠ 아후..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1.01.19 00:22 신고

      애타게 만들 만큼 훌륭한 안드로이드폰이 드디어 나온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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