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에 처음 관심을 가진 건 조니 뎁이나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을
해서가 아니라 70~80년대 미국을 주름 잡은 마약왕의 전기 영화인데
그 이름이 조지 영(George Jung)이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리스의 섬 중에 하루키 섬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Jung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의 일대기가 궁금했던 거다.
20대 청년에서 노인 역까지 소화해낸 조니 뎁이 차분한 연기로 일관하는데
반해 다른 영화에서는 늘상 꿔다놓은 꽃병 같기만 하던 페넬로페 크루즈가
모처럼 악처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흥행이 잘 되었으려면
"스카페이스"처럼 호쾌한 액션이 가미된 주인공의 활약상과 그후의 몰락이
이어졌어야 했을 터인데, 영화는 2015년까지 복역해야하는 실존 인물의
참회록, 또는 일방적인 변명에 가까운 편이다. 연출은 전기 영화로서 너무
튀지도 너무 건조하지도 않게 무난한 편이고 조연들 가운데 스페인 배우인
조르디 몰라의 복합적인 캐릭터 연기와 묘한 눈빛이 무척 인상적이다.
2005.08.09 @ blog.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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