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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데이터 셰어링은 2010년 5월부터 시작된 SKT의 데이터 전용 서비스입니다.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를 복수의 단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OPMD(One Person Multi Device)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죠. 간단히 말하자면 올인원 요금제와 같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대부분 가입하게 되는 패키지 요금 상품의 월 데이터 용량 한도를 또 다른 회선의 가입 없이 다른 단말기에서도 나눠서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3천원의 T 데이터 셰어링 부가서비스을 추가로 가입해야 하고 부가세 포함 7천7백원의 데이터 전용 USIM칩을 구입한 뒤 자신의 가입 계정에 등록을 하면 되는데 한 명의 가입자가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전용 USIM은 5개까지입니다. 최근 SKT가 올인원55 이상의 패키지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3G 무선 데이터 사용 한도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T 데이터 셰어링을 잘 활용하면 큰 부담없이 다양한 무선 단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가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SKT가 T 데이터 셰어링을 통해 제공하는 복수 단말 사용의 자유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데이터 전용 USIM을 장착한 단말에서는 전화통화와 문자 서비스가 되지 않고 오직 무선 데이터 통신만 가능합니다. 그 대신 이용 가능한 단말에는 거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3G/HSDPA 모뎀이 장착되고 데이터 전용 USIM 슬롯이 있는 단말이라면 심지어 타 통신사 - 라고 쓰고 KT라고 읽습니다 - 를 통해 구입한 단말이더라도 SKT의 무선통신망에 접속하여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 제한이 없습니다. 따라서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외에 또 다른 스마트폰이나 T로그인 단말, 그외 통신 모뎀이 내장된 넷북/MID/태블릿PC 제품들에 데이터 전용 USIM을 장착하면 하나의 요금제 내에서 다 사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말은 이제 곧 쏟아지게 될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태플릿 제품들을 사용하는 데에 또 다른 계정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SKT의 T 데이터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여 제 2, 제 3의 단말을 이용한다는 것이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완전히 동일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화통화와 문자서비스는 메인이 되는 USIM을 장착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도록 제한되고, 이러한 제한은 사용자 인증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SKT 제공 서비스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2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다고 할 때 데이터 전용 USIM을 장착한 스마트폰에서는 전화통화와 문자서비스를 비롯해서 티스토어와 티맵, 미니 T World의 문자 보내기(사용량 조회는 ID/PW 인증으로 가능), 멤버십 지갑과 T 스마트카드, 기타 SKT 가입자 인증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두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데이터 전용 USIM을 장착한 폰은 인터넷 브라우징 등을 위한 무선 데이터통신 접속과 그외 SKT와는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만 가능합니다.

사용자 인증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모두 제한을 걸어둔 SKT의 정책은 오남용을 막고자 하는 의도가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한 명이 올인원 요금제와 데이터 셰어링 서비스가 가입되어 있으면, 데이터 전용 USIM을 장착한 최대 5대의 단말이 무선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 심하게 남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추가로 7인치 태블릿PC를 구입하여 티맵 서비스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이것은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합니다. 데이터 전용 USIM을 장착한 단말은 그저 인터넷 브라우징이나 테더링 서비스 - KT의 에그 킬러가 되는 걸까요 - 그리고 몇 가지 어플과 멀티미디어 감상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될 뿐 티스토어와 티맵을 비롯하여 SKT가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들은 사용이 불가한 절름발이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면 본래 USIM 없이도 와이파이 AP에 접속하여 인터넷 브라우징과 어플리케이션 이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SKT 데이터 셰어링 USIM을 장착하면 와이파이가 없는 지역에서도 무선데이터 접속이 가능하고 테더링을 할 수가 있게 된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입니다. 저와 같이 2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태블릿PC를 함께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제약 조건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죠. 기왕 OPMD를 허용해주려면 티스토어와 티맵, 기타 사용자 인증을 요구하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들에 대해서도 제한을 풀어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USIM의 개통 전화번호로 인증하는 방식에서 ID/PW으로도 인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일부 변경하고 이런 변경사항이 반영된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기술적인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데이터 전용 USIM이 장착된 단말을 제 3자가 사용을 하더라도, 요금을 부담하는 가입자가 허용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이 아예 불가능하도록 막아놓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만큼은 통신사의 고유한 밥줄이니까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외 데이터통신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들 만큼은 허용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ps. 갤럭시S에 SKT 데이터 셰어링 USIM을 장착하고 발견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추후에 갤럭시탭과 같은 단말에는 다른 정책이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이용 가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데이터 전용 USIM을 장착해보니 통신사에서 걸어놓은 제약 사항이 많더군요. 참고로 데이터 전용 USIM을 장착한 갤럭시S를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해보니 Kies 프로그램에서 010이 아닌 989 국번의 전화번호로 연결되면서 그 상태로 각종 업데이트 지원을 받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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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1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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