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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스러운 가정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이미 세상 사는 법을 터득하고, 온통 싸구려 짝퉁 물건에만 환장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살지만 홀로 롤리타와 로코코의 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가던 주인공이 '드레스를 입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드레스를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내겐 이 영화가 올해 최고의 영화로 남게 될지도 모르른다는 생각까지 했다. 어느 작은 것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이 철저하게 과장하고 또 과장해서 거의 애니메이션의 경지에까지 도달해버린 거침 없는 비주얼과 캐릭터들은 "씬 시티" 만큼이나 자신감과 독창성이 넘쳐 흐르고(어디선가 보고 들은 듯한 화면 구도와 음악들이긴 하지만 그걸 완전한 자기 방식으로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감히 독창적이다), 무엇보다 세상의 도덕률과 가치 판단의 기준들 모두를 '나'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살고 있는 주인공의 견고한 자기 긍정이 "불량공주 모모코"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영화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러나 영화는 안타깝게도 마지막 순간까지 비주류의 상상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두 소녀가 우정의 가치를 발견하고 마침내 승리하며 환하게 웃어주는' 주류 영화의 컨벤션에 너무 쉽게 안착하며 끝을 맺는다. 아니 저건 일본에서 환생한 델마와 루이스?

2005.09.07 @ blog.naver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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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앨리스 2008/06/25 09:14

    영화 정말 좋았어요
    삽입된 노래도 좋았구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06/25 10:24

      마무리만 조금 더 모모코다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