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체험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갖게 된 기능이 바로 멀티미디어 - 동영상과 음원 재생, 카메라, 그리고 지상파 DMB - 였습니다. 약 2년 전에 처음으로 풀터치폰을 구입했던 이후로는 줄곧 인터넷 브라우징 성능을 가장 먼저 확인하곤 했었는데 오랫동안 PMP나 UMPC의 영역이라고 인식되었던 DivX 지원 기능이 휴대폰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는 멀티미디어 성능, 그 중에서도 특히 동영상 재생 성능을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감상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또 하나의 감상 채널로써 활용하는 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모바일 디바이스가 가진 하드웨어적인 성능을 직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간편한 척도가 되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갤럭시S의 멀티미디어 성능에 더욱 많은 기대를 갖게 된 것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외산 안드로이드폰이 그 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들이 휴대폰 안으로 컨버전스되어 들어온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각각의 기능들이 독립적인 디바이스로 사용하는 수준 만큼이나 충실해진 것은 아주 최근의 일에 불과하죠. 지금은 폰 하나로 동영상과 음원 파일을 재생해서 전용 디바이스로 보고 듣는 것 보다 오히려 더 나은 화질과 음질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어차피 뛰어난 화질을 기대하지 않게 되는 컴팩트 카메라를 별도로 갖고 다닐 바에야 손에 들고 있던 폰으로 사진을 찍어 블로그 포스팅에 활용하거나 트위터 첨부 파일로 편하게 올려보낼 수 있는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준의 멀티미디어 성능은 어느새 스마트폰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죠.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일반 LCD가 아닌 아몰레드 액정의 휴대폰만 이번이 네번째입니다 -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아몰레드 액정의 피쳐폰과 스마트폰을 세 대 사용했었고 슈퍼 아몰레드 액정은 이번 갤럭시S가 처음이지요. 갤럭시S의 슈퍼 아몰레드 액정은 확실히 자랑거리가 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아몰레드 액정에 비해 훨씬 화사해졌으면서도 일부 색상이 과장되게 표현되던 현상도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 개인적으로는 일반 LCD든지 아몰레드이든지, 아니면 슈퍼 아몰레드이든지 별 상관은 없다는 쪽입니다. 옆에다 놓고 비교 평가를 하게 된다면 분명 갤럭시S의 슈퍼 아몰레드의 강점이 쉽게 드러나겠지만 영화를 보거나 다른 무엇을 할 때 색상 재현력이라는 부분은 '제 눈에 안경'이 되고 마는 것이니까요. 화면 위의 모든 색상이 균형있게 표현되어주기만 한다면 결국 그 액정에 내 눈에 맞춰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갤럭시S가 4인치의 슈퍼 아몰레드 액정이라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동일한 화소수에 화면 사이즈가 더 커졌음에도 텍스트의 뭉개짐 현상이 없이 선명하게 잘 표현되고 있는 점입니다. 일반 아몰레드 액정이 3.5인치에서 3.7인치로 커졌을 때 텍스트를 표현하는 픽셀의 입자가 눈에 보이던 것과 달리 갤럭시S의 슈퍼 아몰레드는 4인치 액정이면서도 기존의 아몰레드 액정과는 선명도에 있어서 확실한 선을 그어주고 있어 의외의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밝은 야외에서의 시인성도 분명히 더 좋아진 점이 있습니다. 물론 실내에서 보는 것과 비교하자면 여전히 어둡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LCD나 일반 아몰레드 액정의 취약점을 슈퍼 아몰레드 액정은 상당 수준 극복해낸 것은 인정해주어야 맞습니다. 그리고 터치의 정확도 역시 나무랄 데가 없이 좋습니다. 트랙볼이나 광마우스가 없어서 텍스트 수정할 때 아쉬울 것 같다는 저의 예상은 슈퍼 아몰레드 액정의 터치 정확도 때문에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손가락을 갖다 댈 때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터치가 되어주니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정전식 터치 방식이지만 감도가 높아 마치 감압식처럼 손톱으로 찍어도 인식이 잘 된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 합니다 - 물론 터치펜이나 다른 기구로는 터치 인식이 안됩니다.
동영상 파일 재생과 자막 지원
이제 파일 형태로 된 동영상 컨텐츠의 감상은 갤럭시S 하나만 있으면 끝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전반적인 체감 성능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우선 이동식 디스크로 이용할 수 있는 내장 메모리 공간이 13.4GB라서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별도의 SD 메모리카드를 구입하지 않고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또한 지루한 파일 컨버팅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PC와 연결해서 파일을 옮겨담자마자 바로 실행시켜서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 가장 많이 사용되는 avi 파일은 물론이고 설명서에도 나와있지 않은 mkv 파일까지 재생해준다는 사실이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4인치 슈퍼 아몰레드 화면에서 재현되는 생생한 화질과 음향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내장 메모리에 파일을 옮겨담는 경우 쓰기 속도가 SD 메모리카드에 직접 하는 경우에 비해 다소 더딘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닙니다. 배터리 소모량에 있어서는 1.73GB 용량의 영화 파일(96kbps, 720 × 400)을 106분간 재생했을 때 - 와이파이 등 3G를 제외한 무선 통신 기능 비활성화 - 79%가 남는 것으로 보아 산술적으로 4 ~ 5편의 연속 감상이 가능할 정도로 전력 효율이 좋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다양한 파일 포맷과 자막 기능을 지원한다는 휴대폰은 많지만 재생 성능의 제약으로 인해 좀 더 적은 용량의 파일로 컨버팅을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화질과 음량이 손실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죠. 하지만 갤럭시S의 1GHz CPU(S5PC111, Cortex A8)는 비록 초당 9000만 폴리곤의 최대 그래픽 성능을 다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SD급 화질(720 × 480픽셀, 1.4GB 용량)의 영화 파일 재생에 있어서는 마치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휴양지의 해변가를 드라이브하듯 매우 쾌적한 감상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간 넷북 이상의 PC 환경이 아닌 기타의 디바이스에서는 재생이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어왔던 HD급(1280 × 720, 4GB 용량)의 벽을 허물어버린 점도 갤럭시S의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을텐데요, 4인치 화면으로 바로 감상하는 데에는 SD급의 파일로도 충분하겠지만 DNLA 규격을 지원하는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동해서 활용할 경우에는 갤럭시S의 강력한 동영상 파일 재생 성능은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갤럭시S로 영화 파일을 보는 방법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듯 '파일을 넣는다, 실행시킨다, 본다'의 3단계로 아주 쉽고 간단합니다. 물론 이런 간단한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 과정이 필요하긴 합니다. 삼성모바일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갤럭시S용 USB 드라이버를 설치해서 갤럭시S를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했을 때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게끔 해주어야 합니다. 일단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된 갤럭시S의 내부 저장공간은 PC의 탐색기에서 원하는 파일을 바로 복사해 넣을 수가 있게 되는 것이죠. 새로운 파일이 추가된 목록은 갤럭시S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해주고 원하는 파일의 재생은 갤럭시S에 사전 설치되어 제공되는 비디오 플레이어 어플이나 사진과 동영상 통합 갤러리 어플을 통해서 파일을 선택하여 진행하면 됩니다. 갤럭시S의 비디오 플레이어는 반투명의 조작 메뉴를 통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화면 사이즈를 조절하거나 - 원본, 확대, 풀화면의 3가지 제공 - 몇 가지 감상 환경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외 자막 설정이나 피벗 기능이 제외되긴 했지만 불필요한 기능이나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지양하고 사용자가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인상입니다.
음원 파일 재생
갤럭시S에 사전 설치되어 있는 뮤직 플레이어도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찾아 설치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재생 성능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동영상 재생 부분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사용하던 외산 안드로이드폰에서 불만스럽게 느껴졌던 부분이 음원 파일의 음질을 있는 그대로 밖에는 재생해주지 못한다는 점이었는데 갤럭시S의 뮤직 플레이어는 역시나 풍부한 음감을 잘 살려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취향에 맞는 음색을 살려 감상할 수 있게끔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곡을 왜곡시킨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양한 음장 효과까지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 '선명한 음질' 효과가 그나마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장르별 음질 모드와 함께 8밴드의 이퀼라이저를 탑재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뮤직 플레이어의 목록 화면에서 가로로 전환하면 앨범 재킷들이 CD 모양으로 배열이 되어 시각적, 촉각적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또한 다이얼 타입으로 초성 검색을 할 수 있는데 전체 파일 뿐만 아니라 앨범, 아티스트, 장르, 재생목록으로 재분류할 수가 있고 이것이 다시 커버 플로우에도 반영이 되기 때문에 선호하는 검색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갤럭시S 뮤직 플레이어의 인터페이스에서 - 거의 유일한 -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언급한다면 잠금 화면에서의 미니 플레이어 기능이 안드로이드 OS에서 제공하는 패턴 잠금 기능을 사용하고 있을 때에는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잠금을 풀고 상단에서 내려오는 상태 표시 패널 안에 있는 미니 플레이어를 이용할 수는 있긴 합니다만 역시 조금은 번거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500만 화소 카메라
갤럭시S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사양 삭제' 항목이 있다면 후면의 카메라 렌즈 옆에 붙어있곤 했던 LED 외장 플래쉬일텐데요, 개인적으로 폰카에서든 별도의 디카에서든 플래쉬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있어서는 별 상관이 없다는 쪽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어둠을 밝혀주는 플래쉬 기능만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없는 것 보다는 있는 편이 나았겠다는 쪽입니다. 설계 상의 문제였든 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였든 아무튼 갤럭시S의 카메라 기능에는 플래쉬 설정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산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훨씬 나은 화질의 사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갤럭시S의 카메라 성능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스러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플래쉬 기능이 정 아쉬울 때에는 브라우저에 기본 홈페이지로 설정된 하얀 바탕의 구글 홈페이지를 띄워서 액정 화면 자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일이 거의 없던 분이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그 사용 빈도가 자연히 늘어나게 됩니다. 그 이유는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 어플을 사용하다보면 140자의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 '내가 피쳐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의 첫번째로 꼽는 것이 바로 카메라 기능과 SNS 서비스의 연동 기능입니다. 갤럭시S의 500만 화소 카메라가 순수한 카메라로서의 기능 면에서 다른 피쳐폰이나 스마트폰과 달라진 부분은 아마도 화면 내에서 원하는 곳을 터치하여 포커스를 잡는 기능이나 그외 좀 더 다양한 촬영 모드를 제공해서 사진 촬영의 재미를 더해준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단 디카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이 폰카에서도 된다고 놀라워했던 것 같은데 갤럭시S의 카메라 기능은 교체 주기가 긴 편인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기능들을 훌쩍 넘어서 버린 느낌입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촬영된 사진을 폰 안에 설치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과 바로 연동해서 전송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상파 DMB 수신
마지막으로 저 개인적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알려진 바와 같이 많은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필수 기능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이지요. 방송사에서 최대 544kbps로 송출하는 해상도(320 × 240)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4인치 화면인 갤럭시S에서의 DMB 방송 수신은 아무래도 화질 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DMB 방송의 수신 환경이 800 × 480 픽셀의 화면으로 굳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맞춰 조만간 새로운 압축 송출 방식을 채용한 DMB 2.0 방송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소프트웨어와 어플리케이션의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갤럭시S의 DMB TV 수신 기능은 아무래도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갤럭시S의 멀티미디어 기능들은 사실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으로서 다른 디바이스와 차별화가 되는 핵심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과거 PMP나 MP3 플레이어,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등 별도로 가지고 다녀야 했던 기능들이 휴대폰 하나로 모두 컨버전스되고 있는 경향에 비춰봤을 때에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점검 포인트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외산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아쉽게 생각되었던 부분이 바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성능이었기 때문에 갤럭시S의 성능에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과연 각각의 기능을 위해 별도의 디바이스를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의 매우 만족스러운 체험 성능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특히 HD급 화질의 대용량의 동영상 파일까지 재생해주면서 PC와의 연결에서부터 컨버팅 없이 파일을 옮겨담은 후에 무비 플레이어를 구동하는 전 과정이 매우 쾌적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는 아낌없이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보다 고성능의 스마트폰이 등장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상대적인 비교가 될 수 밖에는 없겠지만 현재의 갤럭시S는 멀티미디어 기능에 있어서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체험 만족도의 기준점을 확실하게 넘어섰다는 평가를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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