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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 기념으로 축구 영화 <골> 3부작을 긴급 감상했습니다. 사실 월드컵이라고 해서 꼭 봐둬야 할 영화인 것도 아니고 축구 좋아한다고 해서 역시 꼭 봐야할 영화인 것도 아니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 개막을 기다리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내리 감상을 하게 된 건 사실입니다.


골!
감독 대니 캐넌 (2005 / 미국)
출연 쿠노 베커, 알레산드로 니볼라, 마르셀 이우레스, 스티븐 딜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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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불법 이민자 출신으로 가난하지만 타고난 축구 재능을 갖고 있던 산티아고 무네즈(쿠노 베커)가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테스트를 받게 되고, 훈련생과 2부 리그 출전을 거쳐 마침내 1부 리그 팀을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시키는 데에 성공시키며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입니다. 잉글랜드 북부의 거친 영어 발음을 듣는 것도 즐겁고 - 주인공은 매끈한 미국식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지만 - 같은 팀의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던 앨런 시어러나 영국에 광고 찍으러 왔다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1기 멤버들 - 베컴, 지단, 라울 등 - 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큰 즐거움입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룬다는 성공담에 아버지와의 갈등과 화해라는 감동 요소를 비교적 잘 버무려넣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골2 : 꿈을 향해 뛰어라
감독 자움 콜렛-세라 (2007 / 영국)
출연 쿠노 베커, 스티븐 딜레인, 알레산드로 니볼라, 안나 프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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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산티아고가 계약 기간을 2년 남겨둔 채 레알 마드리드의 마이클 오웬과 맞트레이드가 되면서 시작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스페인의 라 리가로 배경이 이동하는 것이죠. 전편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정상 위에서 방황하고 그것을 극복해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멕시코를 떠났던 어머니가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뤄 살고 있더라는 개인적인 상황과 레알 마드리드의 젊은 스타라는 유명인으로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전개됩니다. 훈련장이나 호텔에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과의 모습은 직접 촬영을 한 것 같고 경기 장면들은 실제 장면에 주인공이 뛰는 모습을 적당히 합성한 것 같은데 특별한 어색함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아스널과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주인공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되지만 뉴캐슬의 임신한 연인 로즈(안나 프릴)과는 결국 재회하지 못하고 맙니다.




골! 3
감독 마이클 앱티드 (2007 / 독일)
출연 쿠노 베커, 알레산드로 니볼라, 안나 프리엘, 스티븐 딜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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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작품은 2006년 독일 월드컵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산티아고는 교통사고로 팔부상을 입어 멕시코 대표로 뛰지 못하는 신세가 되죠. 그를 대신해서 잉글랜드 출신인 리암 아담스(JJ 페일드)가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는 작품이 <골 3> 입니다. 제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려고 했더라면 산티아고나 1, 2편에 계속 등장했던 개빈 해리스(알렉산드로 니볼라)가 주인공이 되어야 했을텐데 사정상 이도저도 안되다 보니 완전히 다른 인물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던 듯 합니다. 2편에서 헤어진 로즈가 임신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지막 컷에서 후속편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던 것을 보면 이야기의 골격 자체는 분명 산티아고와 로즈가 재회하는 것으로 3편을 준비했던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산티아고는 그저 <골> 시리즈의 한 편임을 인증해주기 위해 등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 편의 영화로서 <골 3>의 만듦새 또한 전편들에 비해 아주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프로축구 리그를 배경으로 하는 대중적인 스포츠 영화로서 그런대로 볼만한 수준이었던 <골> 시리즈는 3편에 이르러 드디어 시트콤 드라마 수준으로 수직 낙하를 해버리고 있습니다. 축구 보다 지나치게 드라마에만 치중하고 있는 내러티브도 문제이고 얼마 되지도 않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 장면들과의 합성 마저 완전히 조악한 수준을 드러내고 있어 3부작을 다 보고야 말겠다는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봐둬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든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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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1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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