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목요일, 이태원에 위치한 마카로니 마켓 레스토랑에서 "옵티머스Q 개발자와의 만남"이라는 타이틀의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옵티머스Q는 이클립스라는 개발명으로 알려진 LG전자의 새 안드로이드폰에 부여된 공식 제품명입니다. 개발명인 이클립스라는 이름이 더 좋았다는 분들도 있으시겠습니다만 곧이어 출시될 LG-LU950/9500의 제품명 역시 같은 옵티머스 계열로 이어가면서 일관성 있는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홍보 전략입니다. 올 상반기 이후에 출시될 안드로이드폰 모델에도 지속적으로 옵티머스 + 알파벳 방식의 제품명을 사용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피쳐폰의 이미지가 강한 싸이언(CYON)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안드로이드폰 시리즈를 위한 독자적인 브랜드 전략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꽤 인상적인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조만간 LG텔레콤을 통해 공식 출시될 새로운 안드로이드폰 LG 옵티머스Q의 특징은 무엇보다 슬라이드 방식의 4열 쿼티 자판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한 손으로 전화번호나 문자 메시지를 치는 것으로 충분했던 풀터치 피쳐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어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SNS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피쳐폰 보다 훨씬 길고 많은 문장을 입력하며 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해서 쿼티 자판의 활용성은 '한번 써보면 다시는 소프트키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강력하지요. LG전자는 첫번째(안드로-1, LG-KH5200)와 두번째 안드로이드폰을 모두 쿼티 자판 탑재 모델로 내놓으면서 단순히 트렌드를 뒤쫓기 보다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사양을 과감하게 반영하는 독자적인 제품 기획 방향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또한 옵티머스Q는 약 3GB 용량의 내부 저장공간을 제공하면서 어플리케이션 설치에 외장 메모리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안드로이드 OS의 문제점을 '스펙으로 확실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염원에 따라 새롭게 발표된 프로요(안드로이드 OS 2.2)에서는 결국 외장 메모리에도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있도록 변경이 이루어지게 되었지만 이 변화를 실제 사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기까지는 최소한 수 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록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옵티머스Q의 넉넉한 내부 저장공간은 나름대로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데이터 요금제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LG텔레콤의 오즈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옵티머스Q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구입을 고려하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옵티머스Q의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 가운데 외산 안드로이드폰을 이미 사용해보신 분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꼼꼼히 비교해보면 외산 폰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소위 '한국적인 사양'이 옵티머스Q에는 대거 반영되어 있다는 점 역시 염두해두실 만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지상파 DMB와 DivX 지원, 다양한 카메라 기능과 표준 20핀 USB 단자를 포함해서 하다못해 핸드폰 악세사리를 걸 수 있는 스트랩 고리조차도 외산폰에는 없어서 막상 아쉽게 느껴지는 사양들인데 옵티머스Q에는 빠짐없이 다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몇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LG 옴티머스Q를 안드로이드폰으로서 최선의 선택이라고고 말하기 어려운 점들은 사실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날 블로거 간담회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사항은 옵티머스Q가 안드로이드 1.6 버전을 탑재해서 출시가 되고, 8월 경에 2.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이후 전세계 최신 안드로이드폰들의 하드웨어 사양을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주리라 기대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 2.2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옵티머스Q를 통해 난생 처음 안드로이드폰을 경험하고 그 이후로도 다른 폰과 직접 비교할 기회가 없을 사용자라면 모를까, 동일한 하드웨어 스펙을 가지고도 안드로이드 OS의 버전 문제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하게 다른 제품 대비 수준 낮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제품에 호평이 쏟아지기를 기대하는 건 역시 무리였다고 생각됩니다.

옵티머스Q의 단점은 유행을 한참 지나쳐버린 외관 스타일링에서도 발견됩니다. 옵티머스Q의 제품 개발이 피쳐폰인 맥스(MAXX, LG-LU9400)와 유사한 시기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1GHz의 스냅드래곤 CPU 때문만이 아니라 마치 이복 형제처럼 닮은 외형 디자인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복 형제의 생부가 - 오직 디자인만 놓고 봤을 때 얘깁니다 - 한때 국내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던 경쟁 회사의 스마트폰 제품이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맥스폰은 피쳐폰이면서도 국내 최초로 스냅드래곤 CPU를 탑재했다는 프리미엄에 힘입어 - 그리고 CF계의 절대 진리, 소녀시대 마케팅에도 힘입어 -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이 옵티머스Q는 태어나자마자 '겉늙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게 생겼으니 이거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날 실물로 만나본 옵티머스Q는 말하자면 비운의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몇 가지 확실한 장점을 갖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개발 기간이 너무 길었던 탓에 아이폰과 수많은 안드로이드폰들의 공습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단점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으니까요.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안드로이드폰 하나 만드는데 도대체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으며 특히나 안드로이드 OS에 관한 대응은 왜 적시에 이루어지지 못한 채로 나올 수 밖에 없었냐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LG텔레콤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데에 더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준비가 덜 되었다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같은 통신사 내에서 옵티머스Q와 경쟁하는 다른 안드로이드폰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는 점과 피쳐폰만 사용하다가 생애 첫 스마트폰으로 선택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나름대로 매력적인 요소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폰 자체의 특성과 함께 - 퍼포먼스와 일부 기능 상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실 1.5에서 2.2 버전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서의 핵심은 다르지 않으니까요 - 국내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어플리케이션 꾸러미'를 한가득 품에 안고 출시되기 때문에 실사용자 입장에서는 얼리어댑터들의 비평과는 상관없이 꽤 만족스럽게 느낄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옵티머스Q의 상품성을 끌어올리고자 쏟아부은 제조사와 이통사의 노력이 소기의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제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날 LG 옵티머스Q 블로거 간담회에서는 그간 영화 상영관에서 볼 수 있었던 티저 형식의 CF가 아닌, 옵티머스Q 전속 모델로 발탁된 탤런트 공유의 CF가 공개되어 여성 참석자들로부터는 호평을, 남성 참석자들로부터는 '신세경은 어디에'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제품의 공식 출시에 맞춰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다른 분들도 조만간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공유와 옵티머스Q의 매치업은 상당히 잘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3 : Commen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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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0.05.24 16:20 신고

    2.1 이후 업데이트 계획이 없다는 말에 옵큐 대기 수요자의 절반은 떨어져나갈 상황이지요.

    LG가 안드로이드폰으로 장사할 생각이 있다면 2.2 이후 진저브레드까지 업데이트를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해줘야 할겁니다. 아니면 삼숑 안티 못지않게 LG 안티가 생길거에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5.24 20:55 신고

      말씀대로 2.2 뿐만 아니라 이후의 지속적인 OS 업그레이드 지원 정책은 모든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필수적으로 가져가줘야 할 부분이라 생각되는데 현실은 그러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모든 사용자들은 아니겠지만 분명 일부는 OS 지원 정책에 따라 단말을 선택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겠지요. 그런 정책 상의 미흡함 때문에 옵티머스Q가 가진 장점들이 충분히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될까 싶어 안타깝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Ray  2010.05.25 00:10 신고

    개인적으로 디자인에서 Maxx 나 레일라와 비슷해 보이는 점에서 좀 구형 디자인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 같습니다만. 어느정도 개인 취향도 있고. Maxx 도 지금 판매모델이니..

    OS 2.1 이후 업데이트가 없다면.. 으음..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5.25 00:38 신고

      별도의 하드키까지 마련한 전자사전 기능을 비롯해서 상당히 많은 양의 사전 탑재 어플리케이션들이 옴티머스Q에 함께 제공이 되는데 이걸 OS 버전 업그레이드에 맞춰 함께 변환해주는 작업이 발목을 잡은 요인들 가운데 한 가지인 모양이더군요.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2.2 업그레이드까지는 연내 지원을 하겠다는 공지가 있어야 옵티머스Q의 초기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외관 디자인은 이날 깜짝 찬조출연한 옵티머스Z와의 현장 비교가 없었더라면 ㅋ

    • addr | edit/del BlogIcon Ray  2010.05.25 01:21 신고

      프리로드 앱들도 같이 맞춰야하는지라. 그게 문제죠.. 옵티머스.. 사전만 업데이트같이하려해도 ㅎㄷㄷ 할것 같습니다.

      옵티머스Z 가 더 나아보이네요 디자인으론 ㅠ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5.25 08:36 신고

      사진으로만 봤을 때부터 디자인에서 차별화된 모습이 드러났었는데 실제로 만져보니 재질도 좋고 그야말로 엣지있는 외관의 안드로이드폰이 옵티머스Z더군요. LG 스마트폰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인사이트를 늘려놓은 거 같다는 얘기도 있긴 합니다만 ;;

  3. addr | edit/del | reply 정신차려라,, 2010.05.25 15:15 신고

    음...역시 업글이 문제군요...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못한것이 안타깝네요..

    그런데 엄청난 가격을 주고 2년 노예계약으로 구매하는건데 사용하는동안 소프트웨어 업글은 당연히 해줘야되는거 아닌가요? 우리나라 기업들 아직 정신 덜 차린거 같아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5.25 23:07 신고

      보안 패치와는 달리 기능 추가나 성능 향상을 위한 OS 업그레이드는 제조사의 의무 사항이라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쟁 제품의 대응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소한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늘 LG전자 홍보팀 트위터를 통해 옴터머스Q의 2.2 업그레이드 계획을 긴급히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으니 결과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기왕이면 출시 시점에 2.1과 2.2 업그레이드 계획을 모두 확정해서 발표하면 좋겠지요.

  4. addr | edit/del | reply 유재종 2010.05.25 18:58 신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사용자입니다 옵티머스에 관심 있는데 .....
    이건 아닌거 같습니다 현제 맥스를 쓰고 있습니다. 맥스도 6개월여 만에 버려졌습니다.
    옵티머스 때문에요..... 2.1까지는 약속이 있어서 지원은 되겠지만 약속시간이 훨씬 지난후가 돼서야 2.1로 업그레이드 될것 같습니다 맥스도 다음지도어플 4월에 나온다고 하고 5월말에서야나왔고 gps및로드뷰 역시 지원도 안됩니다
    사후 서비스만 약속돼면 저는 옵티머스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데......
    lg 못 믿겠네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5.25 23:11 신고

      제품 출시나 업그레이드 지원 계획은 목표했던 일정 계획 보다 다소 늦어질 수가 있긴 하죠. 일단 옴티머스Q는 1.6 버전으로 출시한 후에 2.1 업그레이드를 8월에 하겠다고 발표한 상태이고 2.2 업그레이드는 검토에 들어갔다고 하는군요. 옵티머스Q의 최대 목표 고객은 유재종님과 같은 분들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부디 기대에 부응하는 업그레이드 계획의 발표와 이행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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