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감독 아톰 에고이안 (2009 / 미국, 캐나다, 프랑스)
출연 줄리안 무어, 리암 니슨, 아만다 사이프리드, 맥스 티에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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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트 룸>(2005)에 이은 아톰 에고이앙 감독의 두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LA의 화창한 햇살을 잔뜩 품고 있었던 <스위트 룸>과 달리 <클로이>는 로케이션 장소를 토론토로 삼으면서 그곳의 길고 긴 겨울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원작인 2003년 영화 <나탈리>는 파리가 배경.

에로틱 스릴러라는 기본 골격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성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던 중년 여성 캐서린(줄리안 무어)의 심리적 변화를 따라가는 데에 좀 더 집중하는 작품이 되었다. 다시 말해 '에로'나 '스릴러'의 화끈한 장르적 재미를 추구하기 보다는 줄리안 무어의 전매 특허급 '위기의 주부' 캐릭터 연기와 함께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눈부신 매력을 확인하기에 좋은 작품이 되었다. 좀 더 일반적인 내러티브였다면 클로이(아만다 사이프리드) 측의 '사정'을 플래쉬백으로 설명하던가 했을텐데 감독은 그럴 필요는 못느꼈던 것 같다. 클로이라는 존재 자체가 실재하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상징적인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다. 클로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이건만 마무리는 철저하게 캐서린(줄리엣 무어)과 데이빗(리암 니슨) 부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역시 팜프 파탈 역할을 맡은 여배우의 매력이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이 곧 팜므 파탈을 상대하는 등장 인물들의 리액션을 설명해주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고 관객 입장에서는 이것에 동감하지 못할 경우 영화 전체의 흐름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클로이의 동기에 대해 그다지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순전히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 - 라기 보다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엄청 잘 나오게 찍어준 카메라 - 덕분이다. <맘마 미아!>(2008)에서의 지독하게 인공적이었던 느낌과 달리 <클로이>의 카메라 - 촬영감독은 폴 사로시 - 는 클로이가 정말 관객들 앞에 실존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사실적인 존재감을 전달해준다. 이것은 영화 내용이 별로라고 생각되더라도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클로이>는 절대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나인 라이브스>(2005)의 한 에피소드에 출연한 것을 보고 <퀸카로 살아남는 방법>(2004)에서의 소모성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좋은 배우로 성장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 프랑스식 이름인 '클로이'라고 하면 사실 클로에 쇼비니(Chloë Sevigny)가 먼저 생각이 날 정도인데 <조디악>(2006)에서의 비교적 평범한 조역 이후로는 거의 보질 못했다.

Chloë for Chloé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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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헨츠 2010.04.21 12:12 신고

    그러게요. 퀸카~법 영화에 나왔던 린지로한과 비교되네요
    영화 이후에는 린지로한은 몇년간 정말 반짝 스타였잖아요 (물론 작품없는 패션스타였지만)

    역시 배우의 생명은 파파라치나 스캔들. 패션감각이 아닌 좋은 작품과 연기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만다 사이프리드 연기력도 안정적이고 좋은것같아요...외모도 너무 예쁘고...
    너무 강하게 예쁜 외모가 캐릭터 선택에 있어선 악이 될수도 있지만
    아무튼 기대되는 배우에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4.21 20:54 신고

      정말 린지 로한과 비교하면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정말 제대로 배우로서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겠죠. 재능 자체 보다는 그걸 어떤 작품들에서 발휘해나아가느냐... 결국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매니지먼트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10.04.26 21:01 신고

    이 배우 정말 얼굴이 모델처럼 예뻐서 볼때마다 그 큰 눈에 놀랄 수 밖에 없어요.
    영화 자체는 조금 19금쪽으로 홍보가 되었던 것 같은데,
    제법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나보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4.27 12:52 신고

      뒤통수 툭 치면 그대로 쏟아질 것 같은 눈이죠. ㅎㅎ 영화가 실제로 19금 장면이 조금 있기는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