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이러브유
감독 파티 아킨, 이반 아탈, 알렌 휴즈, 이와이 슌지 (2009 / 프랑스,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나탈리 포트만, 로빈 라이트 펜, 올랜도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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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 개봉을 놓친 이후 굉장히 보고 싶어했던 작품이었는데 막상 보고나니 이거 좀 허탈하다는 느낌입니다. 최근에 보아온 다른 옴니버스 영화들 - <사랑해, 파리>(2006)와 <도쿄!>(2007), 그리고 <그들 각자의 영화관>(2007) - 과 비교했을 때 그중 가장 지루하게 느껴진 작품이었어요.

- 뉴욕의 대표적인 아이콘들을 골고루 배치하면서 여러 단편들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도록 편집한 점이 특색이랄까요. 그러면서도 일관된 맥락을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사랑해, 파리>처럼 무한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요 <도쿄!>처럼 신랄한 비판 - 그것 역시 애정은 또 다른 표현이겠죠 - 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때에는 스칼렛 요한슨이 연출한 흑백 단편(케빈 베이컨 주연)과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군요. 1시간 43분의 러닝타임을 맞추느라 - 143이 I Love You의 상징이랩니다 - 그랬던 거라면 더더욱 허탈할 수 밖에.




-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역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유작이 되어버린 뉴욕 호텔에 방문한 은퇴한 여가수(줄리 크리스티)의 에피소드입니다. 촬영이 시작되기 직전에 셰카르 카푸르 감독에게 넘겼다고 하는데,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 직접 마무리를 했다면 조금 다른 느낌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미장셴에 유난히 집착하다가 다소 뜬금없이 끝나는 작품이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샤이아 라포프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올랜도 블룸과 크리스티나 리치가 출연한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솜씨 좋은 마무리를 보여주더군요. 올랜도 블룸이 영국 출신이었다는 걸 상기시켜주기도 했고요. 그리고 영화 속에서 올랜도 블룸이 쓰는 전화기는 아이폰이 틀림없으렸다.

- 브렛 래트너의 작품도 나름대로 완결된 내러티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덥잖은 농담 같은 이야기에 뉴욕 인구의 2%가 여배우라는 사실을 끼워넣고 있긴 합니다만 <주노>(2007)의 올리비아 썰비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견의 가치는 충분하죠.

- 조슈아 마스턴 감독의 노부부의 산책도 괜찮은 편.




- 2011년에 <상하이, 아이 러브 유>가 만들어질 예정인 모양입니다. <뉴욕, 아이 러브 유>의 비디오 아티스트로 출연한 에밀리 오하나가 <사랑해, 파리>를 포함해 세 작품에 모두 출연하는 배우로 확정되었군요. 하지만 <뉴욕, 아이 러브 유>에서 연출까지 해낸 나탈리 포트먼이 상하이 편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뉴욕은 사실 이런 옴니버스 헌정 영화가 필요없었던 도시였을 수도 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우디 알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뉴욕 스토리>(1989)를 이미 갖고 있었으니까요.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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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BH_JANG 2010.02.16 13:20 신고

    으아, 스칼렛 요한슨의 연출작이 있었단 말인가요ㅠㅠ 정말 아쉽네요.
    저도 이와이 슌지의 에피소드가 참 좋더군요. 오랜만인데도 그 감성은 여전하더라고요ㅋ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2.16 15:53 신고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2003&article_id=57630 흑백 영화라서 뺐다는 얘긴데 <사랑해, 파리>처럼 단순나열식 구성이었다면 별문제 없었을 것을... 그저 아쉬울 따름이네요. 이와이 슈운지 작품은 좀 더 뽀사시해줘야 제맛이라는ㅋ 크리딧 보기 전에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만두의전설 2010.02.16 14:40 신고

    이 영화 아무런 정보 없이 봤었는데, 처음에는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실망 했었어요.(저는 러브코미디인줄,;;) 하지만 이 영화가 러브코미디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고 느낄 정도로 에피소드들중 몇가지는 꽤나 강렬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물론 지루했던 에피소드들도 있었지만,ㅋ 노부부의 산책 좋더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2.16 15:59 신고

      기왕 하나의 작품처럼 통일성을 주려고 했다면 코믹 멜러나 어느 하나의 일관성을 갖도록 좀 더 조율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뉴욕 얘기를 하면서 그라운드 제로를 쏙 빼놓는 것도 왠지 눈 가리고 아웅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10.02.17 17:33 신고

    이와이슌지......제 일본어 슬럼프에 큰 도움을 줬더랬죠. 하하^^;;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2.17 20:53 신고

      특별히 어려운 일본어를 사용해서가 아니라 한창 일본어를 공부하실 때 이와이 슈운지 감독 작품을 활용하셨던 거겠죠? ㅋ

      근데 이거 제이유님이라면 답을 해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와이 순지, 슌지, 슈운지... 어떻게 발음하고 쓰는게 정확한 건가요? 알려주세요 알려주세요 알려주세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10.02.17 22:16 신고

      그의 작품을 활용했다기 보다는;;
      슬럼프 때 만난 일본인 두 명중에 한 명이예요^^
      다음에 포스팅을 해봐야겠군요 ㅋ

      이와이슌지가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어요!
      위카디피아에 쓰여진 히라가나가 いわい・しゅんじ더라구요.
      슈운지라고 길게 뺄 필요도 없고, 우 발음도 아니긴한데..
      한국 표기법상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2.17 22:38 신고

      지금 이와이 슌지(도움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슌지라고 쓸래요! ㅋ)를
      만났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일본에 가셔서 언어 문제로
      한창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무렵 두 명의 일본인을 만났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이와이 슌지였고 '제이유님의 일본어 슬럼프 (극복)에' 큰 도움을
      줬다는 말씀이셨군여. 그런 얘기를 댓글로 슬쩍 흘리시다니 으흐흐흐

      포스팅 꼭 해주세요. 꾸벅.

    • addr | edit/del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10.02.17 23:51 신고

      제 슬럼프는 한국에 있을 때. 킥킥.
      이렇게 떡밥만 잔뜩 뿌리고 갑니다. 포슷힝거리가 생겼군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2.18 12:56 신고

      ㅋㅋ 떡밥 충분히 뿌리셨으니 포스팅 언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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