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감독 캐서린 하드윅 (2008 / 미국)
출연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키 리드, 켈란 럿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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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것인냐 하면 - 다음 달 <뉴 문>(The Twilight Saga: New Moon, 2009)의 개봉을 맞아 시리즈의 1편인 <트와일라잇> 블루데이 디스크를 구입하셨다는 아쉬타카님의 포스트를 보고 저도 갑자기 찾아보게 되었네요. 벰파이어 영화라고 하면 지금은 작년에 2번이나 봤던 <렛 미 인>(2008)부터 떠올리게 되는 반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트와일라잇>은 떠들썩했던 유명세에 반비례했던 악평으로 인해 아예 쳐다볼 생각도 안해왔던 작품입니다. 그나마 딱 한 가지 <트와일라잇>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오래 전 <패닉 룸>(2002)에 소년 같은 외모로 등장했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정도였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과연 <트와일라잇>에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쁘게 참 잘 나왔습니다. 그냥 2시간짜리 크리스틴 스튜어트 동영상 화보집을 본다고 생각해도 - 솔직히 그다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영화였어요. 하지만 작품 전체로 보면 좋은 점도 있고 역시나 아쉬운 부분도 있는 영화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실컷 볼 수 있었다는 것 말고도 좋았던 점은 - 로버트 패틴슨 외에도 워낙에 선남선녀 캐스팅인 영화인지라 관객 성별을 불문하고 눈요기로는 아주 그만인 작품입니다 - 주요 로케이션 장소인 오레곤과 워싱턴 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액션 씨퀀스가 거의 TV 시리즈 수준 밖에 안되어 보이더라는 겁니다. 내용 자체야 하이틴 로맨스풍의 벰파이어 영화라는 널리 알려진 사전 정보가 있었던 덕에 별다른 기대는 안했던 만큼 별다른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벰파이어 영화로 보기 보다 - 햇빛을 받으면 불에 타 죽는게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기 때문에 흐린 날에만 활동을 하는 것이라니, 이거 하나만 놓고 봐도 국제 흡혈귀 학회로부터 이단으로 내몰릴 왜곡이지요 - 그저 멜러 영화로 보았을 때 사춘기 시절의 맹목적인 첫 사랑의 순간 만큼은 비교적 잘 포착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에 대해 짱가님이 예전에 인용해주신 "고양이 소년과 생선 소녀의 사랑"의 설정이라는 대목이 기억에 남았었느데 드디어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입맞춤을 하거나 피를 빨아들일 때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횡성 한우 살치살을 숯불에 알맞게 익힌 다음 입 안에 넣지는 못하고 입술만 살짝 대고 내려놓아야 하는 그런 고통스러움이라면 감히 비교할 만한 걸까요?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만 나름대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장면에서 그다지 진지하지 못한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Bella is going to be single again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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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giantroot 2009.11.24 14:25 신고

    OST 말고는 그리 땡기지 않는 영화였지만 사이좋게 있는 에드워드하고 벨라 뒤에 블레이드를 합성한 걸 보고 박장대소한 기억이 있네요. ㅋ.ㅋ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1.24 21:06 신고

      저도 케이블에서 <블레이드> 시리즈는 다 봤는데 벰파이어 영화라고 할 때 퍼뜩 떠오르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 짤방 저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ㅋ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1.24 21:09 신고

      움하하하 되게 유명한 건가봐요. 검색 한번에 바로 찾았어요.
      어떤 걸까 싶었는데 막상 보니까 정말 웃기네요. ㅎㅎ
      Bella is gonna be single again.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1.25 00:50 신고

      사진 아예 퍼왔습니다. 우울할 때마다 봐줘야겠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2. addr | edit/del | reply 라이 2009.11.24 20:06 신고

    횡성한우 살치살에서 빵 터져서 괜히 혼자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1.24 21:10 신고

      영동시장 삼학도 막회쌈을 세번만 씹다가 뱉어야 하는 아픔도 있어요. ^^

  3. addr | edit/del | reply kstew♡ 2010.01.04 22:45 신고

    그래도 뉴문보단 얘가 훨 나아요 뉴문은 뭐 전세계 트왈오덕후들 돈빨아 먹으려 만든것 같잖아요 ㅎㅎ 뉴문 보면서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얼마나 보고싶던지 적어도 원작엔 충실했으니깐.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10.01.05 00:27 신고

      <뉴 문>은 크리스 웨이츠 감독이라 좀 기대해볼만 하지 않겠나 싶었는데
      <트와일라잇>이 차라리 낫다고들 하시니 감상을 아예 포기하고 있습니다. ㅋ
      다른 분도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계속 연출을 했으면 좋았지 않았겠냐고
      그러시더군요. <트와일라잇> 보면서 액션은 참 거시기 한데 연애 감정 만큼은
      잘 잡아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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