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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더 스파르탄
감독 제이슨 프레드버그, 아론 셀처 (2008 / 미국)
출연 다이드리흐 바더, 케빈 소르보, 메소드 맨, 켄 데이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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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2006)의 줄거리를 기본 골격으로 삼아 패러디라는 명목 하에 미국 연예계의 온갖 '꺼리'들을 긁어모으며 러닝타임을 채워가는 유투브 동영상 수준의 영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으며 지저분한 유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2006)도 매한가지이지만 <미트 더 스파르탄>에 비하면 <보랏>은 매우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손발을 완전 오그라들게 만드는 <미트 더 스파르탄>의 정점은 레오니다스 왕(숀 맥과이어)과 300명(까지는 안되고 열 대여섯 명 수준)의 군사들과 I Will Survive를 합창하며 손에 손을 잡고 종종 걸음으로 진군하는 장면이다. 그 이후로는 더이상 냉소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매우 지루하기만 한 편. <무서운 영화>(2000)의 각본가 출신인 아론 셀처와 제이슨 프레드버그 감독 콤비가 <데이트 영화>(2006)와 <에픽 무비>(2007)에 이어 내놓은 패러디 시리즈인데 마지막 연출작인 <디재스터 무비>(2008)까지 포함하여 이들 영화는 특별히 괴작 코미디 4부작으로 기억해둘만 하다.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감독 스티븐 소머즈 (2009 / 미국)
출연 채닝 테이텀, 시에나 밀러, 레이 파크,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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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편이 전부'라는 표현을 종종 쓰곤 하는데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도 그런 류에 해당하는 영화다. 하지만 예고편을 보는 것만으로는 이 영화에서 이병헌이 의외로 영어 연기가 자연스럽고 맡은 배역(스톰 쉐도우)도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 비중 있는 악역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없으니 이걸 직접 확인해야겠다는 분은 하는 수 없이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을 꼭 보셔야만 하겠다.

부제에 '서막'이라고 달아놓았으니 전체 시리즈에서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며 제작자들이 속편에 대해 호언장담을 하더라도 더이상 기대가 되지 않을 만큼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어린 스톰 쉐도우(브랜든 수 후)가 잠시나마 한국말 대사를 하고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의 스네이크 아이즈(레오 하워드)와 도쿄에 있는 중화풍 도장에서 무술을 연마했다는 식의 어색하기 짝이 없는 조합은 과연 한중일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었던 걸까? 오히려 짜증내는 관객이 세 나라 모두에서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퍼블릭 에너미
감독 마이클 만 (2009 / 미국)
출연 조니 뎁, 크리스찬 베일, 마리안 꼬띠아르, 채닝 테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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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스팅 화려하기로는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 <퍼블릭 에너미>가 단연 으뜸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상 경력이나 출연작의 흥행 성적으로 그 가치를 계량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스타들이 아니시던가. 주연 뿐만 아니라 단역들까지 낯익은 배우들로 꽉 들어찬 <퍼블릭 에너미>의 캐스팅 진풍경은 현재 헐리웃에서 마이클 만 감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이토록 스케일이 큰 영화치고는, 그리고 이제껏 마이클 만 감독이 보여주었던 경향과 비교했을 때에도 <퍼블릭 에너미>는 대중적인 재미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아마도 대부분 관객들이 <히트>에서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보여주었던 것 만큼의 멋진 연기 대결을 기대했겠지만 <퍼블릭 에너미>에서는 그와 같은 연출이 극도로 자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존 딜린저 역을 맡은 조니 뎁의 캐스팅은 개인적으로 실패라고 생각할 만큼 어울리지 않았다. <퍼블릭 에너미>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은 존 딜린저의 연인으로 출연한 마리옹 꼬띠아르 정도가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그나마 영화 말미에 무언가 풍성해지는 듯한 느낌도 마리옹 꼬띠아르를 통해 전달되는 감정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배경음악이 전반적으로 좋았고 Bye Bye Blackbird를 내러티브에까지 활용한 것도 훌륭했는데 차라리 멜러 쪽으로 확 기울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만 감독님, 영화 그냥 필름으로 찍으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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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0 : Comment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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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기대하라 2009/10/26 10:58

    와우 평점이 매우 짜네요..>.<ㅋㅋ그래도 전 지아이조에 별 다섯개 중 3.5정도는 생각했는데.ㅎㅎ솔직히 지아이조는 이병헌을 헐리웃 영화에서 본다라는 장점 외에는 말씀하신대로 예고편이 전부인 듯 싶었습니다. 아.. 한가지 알려드릴게요.ㅎㅎ도쿄적 배경에 한국어를 쓰는 아이는 이병헌이 그렇게 하자고 주장해서 감독이 바꿨다라고 하네요. 원래 아무래도 스톰쉐도우나 스네이크 아이즈 모두 닌자라는 느낌이 강한지라 일본아이라는 컨셉이 맞겠죠?그런데 그 아이는 태국(?) 동남아시아 계열의 아이였고, 이병헌이 자신이 한국인으로 하자고 주장해 그런 어색한 한국어가 탄생했습니다.ㅎㅎ 한국어도 이병헌이 직접 가르쳤다고 하더군요.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이병헌의 모습이나 노력에 저는 많은 점수를 줬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0/26 12:44

      아역이 한국어 대사를 하게 된 기특한(?) 사연이 있었군요. 하지만 그런 내막은 영화 외적인 부분이어서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알지 않으면 감상 자체에는 영향을 주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너무 지루해서 중반 이후로는 졸음을 참느라 힘들었기에 조금 짠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네요. ^^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썬더버드 2009/10/26 22:20

    첫번째 영화는 듣도 보도 못한 영화고, 두 번째 영화는 관심도 없고 세 번째 영화는 놓친 게 아쉽네요. 마이클 만의 연출 스타일을 참 좋아라 하는데 말이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0/26 23:26

      마이클 만 감독이 <퍼블릭 에너미>를 연출하게 된 경위와 이런 스타일의 연출을 하게 된 이유 같은 것을 좀 알고 싶어요. 인터뷰 기사 같은 걸 좀 찾아보면 나오려나요. 저에겐 전작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Evelina 2009/10/27 00:12

    평균 별 2점의 리뷰들이네요. 흠... 저같이 암생각없이 시간때우기나 스트레스 해소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대략 낭패네요. 지아이조는 때를 놓쳐서 집에서보다가 차마 다 보지 못했고..(왠지 액션이 엄청 나오는데 잠이 쏟아지는지) 그리고 조니뎁을 열혈 사랑하는 맘으로 개봉하자마자 봤다가 다큐도 아니고, 속이 안좋은데 카메라가 리얼리티처럼 조금씩 미세하게 흔들려서 어지러웠던 기억이나요. 내가 무슨 영화를 본 것인지 혼란스러운 영화였어요.;; 저도 준다면 비슷한 평점을 줄 것 같아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0/27 00:39

      별로 길게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지 않는 영화들을 모아서 뚝딱 해치웠습니다. ㅋ
      왠지 액션이 엄청 나오는데 잠이 쏟아지는지 → 여기에서 오나전 공감 백배!!!

      철저한 사실주의 보다는 약간의 윤색을 해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영화가
      일반 관객들에겐 훨씬 보람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곤 하죠. 후반부에서
      조금 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퍼블릭 에너미> 전체적으로는 좀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supab 2009/10/27 00:39

    <밋 더 스파르탄> 개인적으로 아무생각없이 멍때리고 보기에는 재미있었습니다. 그 꺼리들을 즐겨봐와서 더 웃겼구요. 뭐 물론 만듦새는 조악하다못해 저희학교 1~2학년이 만들어도 그정도 퀄리티는 나올것 같은...ㅋ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0/27 00:43

      어우 저는 멍때리지도 못하고 잠이 깨던 걸요. 정말 학예회 수준의 만듦새였어요.
      <미트 더 스파르탄>에 비하면 SNL 코미디는 정말 수준이 높은 편이라능. ^^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giantroot 2009/10/27 10:58

    만 아저씨는 그렇게 쉽게 디지털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요. 최근 연달아 3편이나 디지털로 찍었으니... 이는 핀처 아저씨도 비슷한 것 같아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0/27 23:00

      앞으로 디지털로만 작업하겠다고 밝히는 인터뷰를 어디에선가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콜래트럴> 즈음이었던 듯. <퍼블릭 에너미>에서도 야간 촬영이나 빠른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아직도 번짐이 보이더라고요. 요즘은 필름인지 카메라인지 구별하기가 힘들 정도로 잘 나온 영화들도 많던데 만 감독님 영화는 왜 아직 이러신 건지. -,.-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마루. 2009/10/31 10:26

    퍼블릭을 지금 볼까 말까 고민중...ㅋㅋㅋ...지아이조는 어릴때의 추억때문일까요? 그냥
    재미나게 본것 같네요...만화랑은 조금 틀렸지만...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10/31 18:55

      지금쯤 <퍼블릭 에너미>를 다 보셨을 것 같네요. 아주 재미나게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크게 흉잡힐 일도 없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지.아이.조> 시리즈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없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