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감독 시드니 루멧 (2007 / 영국, 미국)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단 호크, 앨버트 피니, 마리사 토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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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이유로 돈이 궁한 '전혀 다른 성격의' 형제가 자기 부모의 보석상을 털기로 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전체 이야기의 중간쯤 되는 부분(모든게 자기 뜻대로 잘 될 줄로만 알고 행복해 하던 순간)에서 시작해서 파편적으로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과거로 넘어가는 부분이 좀 독특하게 처리되었는데 그리 세련된 방식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때로는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어렴풋이 우울한 가족 관계를 짐작하게도 한다. 얼핏 카인과 아벨의 관계쯤 되어 보이는 이들은 특히 장남의 열등감과 질투심에서 비극이 시작되었다는 점과 결국 친족 살해의 이야기로 묶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는 중에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밀접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아무런 맥락 없이 그저 막장 가족사를 한 마당 펼쳐보인 것이라면 관객으로서 이처럼 허망한 일이 따로 없다고 해야 할 일이 되겠고,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이야기 이상의 메타포가 담겨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나로서는 그게 무엇인지 간파해내기가 좀 어려운 작품이라고 고백하는 수 밖에 없겠다. 설마 탐욕의 끝자락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경계를 하고자 했던 순진한 의도의 작품이 아니라면 파멸해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보며 관객이 스스로의 인간적인 나약함에 대해 반추하거나 상호 연민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했을텐데 그런 정도까지는 결국 도달하지 못하고 만다는 점에서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조금 역부족이었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에 대한 각별한 애정 탓에 그가 연기한 앤디 핸슨을 완전한 악역으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죽음 앞에 다들 검은 곳을 입고 서지만 그들 모두가 진실로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중에는 살인자도 있다.

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3 :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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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09.06.01 01:45

    비밀댓글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tmrw 2009.06.04 22:41 신고

    음... 의외로 별이 세개네요. 네개는 될 줄 알았는데.
    아직 못봐서 리뷰는 그냥 훅- 지나쳤지만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06.07 23:21 신고

      영화를 보고 나니 별 네 개 줄만한 2007년작이었으면(저 호화 캐스팅에!) 진작에 개봉을 했었겠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나 별 세 개도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라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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