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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길리엄의 새 영화로서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흠잡을 만한 구석도 찾기 힘든 영화라는 생각이다. 꿈과 환상의
세계를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현실 세계를 점령한 자와 점령 당한 자
간의 대립을 기본 구도로 온갖 장르의 요소들을 끌어당겨 비빔밥을
버무리다가 마침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안전하게 결말에
도달하는 무난한 대중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맷 데이먼과 헤스 레저, 여기에 카운터 파트로 조나단 프라이스와 피터
스토메어가 이런 '무난한 대중 영화'에 걸맞는 즐거운 연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특히 헤스 레저의 이미지 변신이 무척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모니카 벨루치의 5백년 묵은 공주병 연기는 마치 이 영화 자체가
모니카 벨루치를 위해 애초부터 기획되었던 것인양 정말 딱 맞아 떨어
지는 맛이 있어 좋았다.

그림 동화집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놓은 센스는
추가점이 되지만 컴퓨터 그래픽의 방만한 사용이 영화를 촌스럽게 보이
도록 만드는 측면은 감점 요인이 되시겠다.@

2005.11.19 @ blog.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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