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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딴에는 영화의 내용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그런 만큼 더욱 즐길 수 있으리란 기대에 <왓치맨>의 2권짜리 원작 그래픽노블(정지욱 옮김, 시공사 출간)을 미리 구입해서 읽었는데, 작품이 의도하는 정서(80년대 중반, 냉전 시대의 핵전쟁에 대해 갖고 있었던 미국인들의 공포감 등)를 오늘날에 되살려 제대로 공감하며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잘 알겠고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주제 의식들과 감정적인 흐름도 이해를 하겠는데 문제는 그 시대적인 분위기가 내 일처럼 느껴지지 않다보니 절박해야 할 부분에서 절박해지지 않고 함께 분노해야 할 대목에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채 흘러가 버리는 느낌이었달까. 그러다보니 드디어 개봉한 영화 <왓치맨>에서 오히려 원작을 읽었을 때 충분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관한 재해석을 기대하게 되었다. 원래는 영화를 잘 보고 싶어서 원작을 읽었는데 오히려 원작이 어려워서 영화화된 버전에 의존하는 꼴이라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왓치맨>이 앨런 무어의 원작을 이해하는데 가장 크게 도움을 준 부분은 <왓치맨>의 시대적 배경인 80년대 중반이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실제의 80년대 중반(구소련과 미국이 대치하고 있던 냉전 시대, 그리고 레이건 대통령)이 아니라 "만약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승리했었더라면"이라는 가정 하에 세워진 가상의 80년대였다는 점이다. 3선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마치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진 노년의 모습으로 4선에 도전하면서 미국을 계속 통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 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은 시점이라는 것을 <왓치맨>의 영화화된 버전은 약간의 추가된 장면을 통해 훨씬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니까 <왓치맨>의 원작을 읽었으되 쉽게 놓칠 수 밖에 없었고 그리하여 정서적으로 따라가기 힘들었던 부분들이 영화 버전에서는 "뺄 것은 과감히 빼고, 강조할 것은 원작에 없던 장면들을 일부 추가해 넣으면서 보완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시각적인 면에서 <왓치맨>의 완성도는 기대했던 수준 그 이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원작의 비주얼을 단순히 기술적으로만 재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잔혹스러움과 매혹이 혼재하는 시청각적 이미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어설픈 코스튬 히어로들의 영화가 왠 18세 관람가인가 생각했을런지 몰라도 실제로 본 <왓치맨>은 확실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권선징악하는 내용의 수퍼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왓치맨>은 인류의 운명에 관한 묵시록인 동시에 그 자체로 "거대한 조크"라고나 할까. 더 코미디언(제프리 딘 모건)은 자신이 봉사해왔던 미국의 영광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이 모든 것이 농담일 뿐"이라고 했지만 영화판까지 보고 난 내 감상으로는 <왓치맨>의 내용 자체가 하나의 스케일 큰 농담이고 그런 의미에서 스마일 마크를 처음과 마지막에 계속 부각시켰던 것이 아닌가 하게 된다. 물론 이것은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뼈 있는" 농담, 즉 경고에 가깝긴 하지만 말이다.
ps1. <왓치맨>에 관한 포털 사이트의 평점은 4 ~ 5점 수준인데 이번에도 누군가들에 의해 확실하게 조작된 점수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이나 주제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시청각적인 면에서만 보더라도 <왓치맨>은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걸작으로 받아들이느냐 그저 의미있는 작품으로 이해하느냐, 아니면 전혀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차이는 <왓치맨>의 완성도가 아니라 관객 개인들의 차이에 따를 뿐이다.
ps2. 원작과 다른 영화 <왓치맨>의 몇몇 부분들이 인상적이다. 인상적인 오프닝 크리딧에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 장면이 나오는데 그 진범이 더 코미디언이라는 것은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영화 버전만의 해석으로 이게 꽤나 설득력이 있다. 더 코미디언이라는 존재 자체가 워낙에 상징적이다 보니 당대의 온갖 음모는 전부 더 코미디언의 소행으로 갖다 붙여도 될 지경이니까. 또 한 가지는 애드리언 바이트(매튜 굿)가 자신의 회사 로비에서 암살 위험에 처하는 장면에서 석유와 에너지 기업 재벌들과 말싸움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도 원작에는 없는 부분이다. 화석 연료에 기초해온 경제 시스템 자체가 만악의 근원이라는 식의 해석은 최근의 고유가와 경제 위기 시점에 잘 맞춰진 적절한 장면 추가였다고 생각한다.
ps3. 개인적으로 화성에서 닥터 맨해튼(빌리 크루덥)과 로리 주피터(맬린 애커맨)의 대화가 <왓치맨>에서 가장 보편적인 주제가 담긴 장면이라 생각하는데, 이 부분의 감정과 감동이 그리 적절하게 살아나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워낙 표현하기가 어려운 장면이었을 수도 있고 여기에 시간을 할애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서 짧게 생략되어 버린 것일 수도 있을텐데, 하다못해 화성에서의 풍경이라도 좀 많이 보여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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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안 읽은 저로써는, 평점 5점도 과분하게 느껴졌어요.
시네 21의 평점을 봐도, 원작을 본 평론가하고 안본 평론가하고 평이 갈리더라고요.
남극으로 가는 장면에서 끝나고 2부작으로 된 2편이 될줄 알았는데;;
역시 영화로만 본 <왓치맨>은 너무 산만할 수 밖에 없었던 걸까요. 내용이 접수가 안되면 아무리 뛰어난 비주얼이라 하더라도 지루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죠. '원작을 읽어야만 이해가 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실패작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가디님을 비롯해서 영화로만 <왓치맨>을 보신 대부분의 분들이 비슷한 실망감을 느끼셨다면 저는 그나마 원작을 읽어두었던 덕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 하겠습니다. ㅠ.ㅠ
다른 이야기지만, 원작 책을 주문해서 받아봤더니-_-.. 1권은 이번에 나온 신표지, 2권은 쩍쩍 갈라지는 소리 들리는 구판으로 왔다지요; (분노!)
영화는 노력이 무척이나 느껴진다랄까요. 어떻게 하면 원작을 훼손안하면서도 난해함과 복잡함 속에서 허우적대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낼까 하는. (이러나저러나 열혈팬보이들한테는 까일테지만.) 원작을 읽어보고 영화를 보긴 했지만, (뭐,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반대 입장에서의 관람을 상상해보기는 어렵지만) 원작을 안 읽더라도 영화의 내용을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더군요. (거기다 영화는 친절히 마지막에 관객들의 가슴을 후벼파기도..) 포털의 평점들은 솔직히 이 영화를 그저 슈퍼히어로 오락물로 여기고 간 관객들의 사전지식의 부재와 그간 국내관객들이 단순하고 가벼운 이야기의 영화들만 좋아하고 소비했다는것에 대한 반증 같기도 해요. 그렇기에 많이 낯설테고 말이죠. 시장규모의 차이겠지만, 어찌됐든 이런 내용의 영화를 1억불이 넘는 돈을 들여 만들어낼 수 있는 헐리우드가 부럽기도 해요; 볼 관객이 있으니 만드는 것일 테니 말이죠.
..뭐 뜬금없이 결론은 잭 스나이더와 워너 만세!...그리고 "다크 나이트"도 라지요..쿨럭;
1, 2권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사람에게는 같은 판본을 보내는 것이 당연지사이거늘 어째 그런 일이. 특별히 할인 혜택을 더 받으신 것도 아니라면 그건 정말 상도덕의 기초를 무시한 사례라고 봅니다.
저 스스로 <왓치맨>의 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원작과 비교했을 때 영화 <왓치맨>은 정말 영화화가 무척 잘된 경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필요한 부분에서 부가 설명도 해주고 말씀하신 대로 친절히 감정의 맥도 딱딱 짚어주잖아요. 작품 자체가 너무 어둡고, 난해하고, 잔혹하기까지 해서 다수 영화 관객들의 기대와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만 어찌보면 그와 같은 반응 역시 <왓치맨>과 같은 작품이라면 국내 시장에서는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숙명인 듯 합니다. 영화 제목이나 코스튬을 입은 주인공들이나 외관 상 어린이날 특선 프로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해요. <다크 나이트>는 그나마 속내용과 겉모양이 많이 일치했던 편인 듯.
우선 깔끔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원작을 읽고 간 것은 아니지만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아마 원작 이야기를 영화 보기 전에 듣고 간 게 도움이 된 것 같은데... 아무튼 여러 모로 흥미로웠지요. 그 중에서도 시청각적 요소가 확실히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귀가 터질 뻔 한 순간이 몇 번 있긴 했습니다만 =_=
아무튼 모처럼 전율한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패트릭 윌슨 (나이트 아울 II 역), 당신 정말 멋져! ㅠㅜ
ps1/ 저 같은 경우에는 영화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이, 이건 (특히 원작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모르면 소위 '개털' 되는 영화라는 거였어요. 이만큼 기본정보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그냥 그저그런 블록버스터를 기대하고 (이런 분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ㅠㅜ) 보신 분들은 관람 후 황망히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진짜 그나마 좀 알고 간 게 얼마나 다행인지, 휴.
ps2/ 기사를 보니 대체 역사(Alternate History)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말씀하신 건 정작 볼 때는 바로 눈치 못 챘다가 오프닝 롤만 나중에 공개된 걸 다시 보면서 눈치를 챘더랬습니다. 재미있더군요.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은 <왓치맨> 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들이 부적절한 사전 정보로 인해 관객들이 잘못된 기대를 하게 되고, 그리하여 완전히 저평가를 받아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요. 저와 가까운 한 친구도 <왓치맨>이 수퍼맨, 스파이더맨 등이 한꺼번에 나오는 영화 아니냐고 그러더군요. 이번 <왓치맨>의 경우 특별히 홍보를 한 것도 아니고 안한 것도 아니고 수입사에서 그냥 방치를 해버린 기분도 들어요. 과장도 왜곡도 없는, 실제 작품의 핵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적절한 사전 홍보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네요.
오프닝 롤만 따고 공개된 동영상이 있다면 저도 다시 보고 싶네요. 밥 딜런의 노래와 함께 50 ~ 60년대의 풍경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던 것 같았는데 정말 보기 좋았더랬습니다. ^^
мда... интересно
로튼 토마토에서 T-meter는 65% (6.2/10)이지요.
조작이 아니라 정말 영화가 안 좋습니다.
대신 imdb는 폭발적인 상황이죠. 현재 8.4/10인 상황인데.. 이 작품도 어지간히 평단 반응과 관객 반응이 좀 갈리는 모양입니다 :D
<다크 나이트>의 경우 거의 만장일치로 호평이 쏟아졌던 참 드문 기회였지요. 어찌보면 <왓치맨>과 같이 엇갈리는 경우가 차라리 보편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왓치맨>의 관객들도 적게는 아직 10대의 나이에 전형적인 수퍼히어로물을 기대했던 관객에서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 영화팬들까지 다양할테니까요.
왓치맨책을몇달전에 산사람입니다.. 내일 영화보러 갈껀데... 첫번째 리플 괜히 본것같네요;; 결말이 그렇게 끝나나보죠? 김새네요 ㅠㅠ
실제로 영화 보시면 별 상관없었다는 걸 아시게될 거예요. ^^
4~5점이 조작이라는데 동감합니다. 평점 1점도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돈아까워 죽는줄 알았네요. 앞부분은 그럭저럭 괜찮앗지만. 중간 섹스신부터는 영화 자체가 정말로 '코미디'더군요..
우왕 싫어하시는 분들은 정말 싫어하시는군염.
다크나이트 이전에 나왔다면 참신한 히어로물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웟치맨 이후에 다크나이트가 나왔다면 다크나이트가 더 부각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_-;; 조커는...너무 괴퍅하게 멋있어서;;
원작의 '소문'만 듣고 영화를 봤는데
다행이 세계관이라던지, 영화 보면서 집중해야 할 부분(영화 앞쪽에 슬슬 설명하는 부분)을 알고 가서 헤매지는 않았습니다.
2부작이나 3부작으로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닥터 맨하탄의 누드를 제외하면 왜 이게 18금이 되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능(액션에서 최큼 잔인하긴 하지만 요즘 그 정도의 폭력이야;;;)
<다크 나이트>과 비교할 때 <왓치맨>은 선악/주적의 구분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이 너무 많아서 성공적인 블럭버스터가 되기 힘든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로 인해서 <다크 나이트> 이전에 만들어지기가 어려웠었고 설령 먼저 만들어졌었다고 하더라도 크게 성공하기는 어려웠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왓치맨>이 18금 영화가 된 이유를 굳이 짚어보자면 슬래셔 무비를 방불케하는 피칠갑 장면들 뿐만 아니라 로어쉐크의 자경단 행위, 특히 소녀 납치 살해범을 도끼로 이마까던(?) 장면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책이고 사전정보도 없이 가서 멍미한 1인이라죠;
사전에 공부를 해야하나 이런 생각; 미리 좀 알았다면 좋았을건데;
하지만 스토리 자체보단 영화장면장면이 멋있었어요.
그놈의 야광봉만 아니면 ㅡㅡ; 아놔 팬티를 입히다말다..
그 분은 정말 다 벗고 촬영하신건가..아우;;;; 그것땜에 19금인가봐요;
<왓치맨>은 간단히 호불호로만 갈리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안읽고도 좋아한다, 멍 때린다, 무지 싫어한다, 원작을 읽은 덕에 좋아한다, 그래도 모르겠다, 원작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도 좋아한다, 영화를 저주한다 등 경우의 수가 엄청 다양하네요. 그야말로 같은 영화를 봐도 같은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는.
닥터 맨해튼은 배우의 얼굴 모양새만 대충 가져와서 나머지는 CG로 만들어낸 거겠죠. 야광봉이 더이상 야광봉이 아닌 닥터 맨해튼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것도 이 영화의 중요 포인트라긔.
그...글킨한데요; 부담스러워요 그 봉 ㅡㅡ;;;
암튼 저는 아무사전정보없이 가서 더 멍때린 거 같은 생각이...
초거대 야광봉 아래 팥죽되어 사라져간 베트콩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화성에서 두 인물의 대화가 매우 중요한터라 좀 더 다뤄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전반적으론 잭 스나이더의 버전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많은 서브 테마들이 여기저기에서 다뤄지고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가장 지적으로 자극이 되면서도 감정적으로도 와닿는 대목이 역시 화성에서의 대화이기 때문이겠죠. 저는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원래 원작을 알던 입장도 아닌데다가 원작을 잃고도 잘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비로소 명쾌해진 부분들이 많아서 그야말로 잭 스나이더 버전 '덕분에' 고마울 따름이네요. ^^
1점도 과분하지요. 영화에 대한 모욕이라고나 할까.. 앨런 무어가 만화 매체의 장점을 극대화해 걸작을 만든 것처럼 잭 스나이더도 영화 매체의 잠재력을 보여줘야 했는데... 나온 결과를 보면 전혀 고민도 없이 만화 컷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더군요. 이럴거면 뭐 하러 그 돈 들여 영화를 만든 것인지...
저로서는 2시간40분만에 만화책 2권을 다 읽은 셈 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영화는 영화만의 언어가 있는 것이지요. 한 마디로 1억달러짜리 삽질이었습니다.
저도 평소 생각은 '원작을 과감하게 뜯어 고쳐서라도 영화는 영화로서의 길을 가야 한다'는 쪽이지만 <왓치맨>의 경우는 영화가 아니었으면 제 경우 원작을 찾아봤을 일도 없었을 것이고 원작을 읽었을 때에도 좀 모호하게 느껴졌던 부분들을 영화가 명쾌하게 설명해준 점들이 많아서 원작 그래픽 노블에 대한 팬 무비에 가깝게 만들어진 지금의 영화 버전이 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 가능하시다면 1억달러짜리 삽질에서 8천원 어치는 좀 빼주시면 좋겠습니다. ㅋ
원작과 비교를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리고 대체로 원작에 비해 혹평이 대다수이구요. 전 영화 괜찮게 봤거든요. ㅎㅎ;;
영화 보다 원작을 읽는 쪽이 돈이나 시간이나 훨씬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읽은 사람들은 읽었다는 얘기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지요. ㅎㅎ 저는 원작에 비해 형편없다는 생각을 별로 못하고 봤습니다. 이래저래 많이 만족스러웠어요.
저도 보구와서 갠적인 평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기대 많이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별로라고 해서...참내...
<다크 나이트>와 달리 <왓치맨>은 영화 취향에 관해 굉장히 섬세한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꼭 편가르기를 하자는 건 아니지만요. 마루삼아님도 부디 기다리셨던 만큼 잼나게 보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
제 옆에 여자분은 정말 졸려서 잔 건지. 새로 생긴 남친과 함께 본 첫영화에서 야광봉이 챙피해서 자는 척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치킨을 맛나게 먹더니 바로 자더군요 ;;
그나저나 꽤나 요즘에 보기 드문 영화인 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좀 어렵고, 딱히 이건 와우~! 내 스타일이야는 아니었지만, 꽤나 멋진 영화인 것 같긴하네요~
주말 관객 1위라고는 하지만 실제 만족도 분포로 보면 거의 레어 아이템급 영화나 다름 없죠. 저를 비롯해서 영화가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몸과 마음을 다해 와우~ 내 스타일이야인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뭐 이런 영화가 있으면 저런 영화도 있는 것이고... 그런 와중에 <왓치맨>은 소위 영화 다양성에 큰 몫을 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ㅋ
개봉 첫주, IMAX 관의 빈자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대통령 암살자의 얼굴을 확인하고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을 뿐더러 원작을 읽지 않은 저로서는 '저 시대 만화에 저 장면이 실릴 수 있었단 말인가??'라는 놀라움도 금치 못했었는데 ps2. 읽고나니 납득이 되는군요. 확실히 의견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듯 다양한것 같습니다. 동행인 역시 영웅물 시리즈라면 쌍수들어 환영하는 분이건만 '별로'라고 고개 젓더군요. 고즈넉한 주변관객들사이에서 저 혼자 키득키득 웃으면 봤다죠. 밥 딜런 노래는 '역시 저 시대의 아이콘'이 틀림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구요. 개인적으로 가장 유치했던 장면이 '화성에서의 대화'였는데요,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해 줄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에요. 아주 자연스럽게 '다크 나이트'와 비교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 물론, 주제의 성격이 다른 영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요. 제 경우엔 '왓치맨'이 '다크 나이트'보다 좀 더 큰 주제로 보이더군요.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생존을 유지시켜야 하는 이유는 '화성에서의 대화'로 이해할 수 있었구요, 세계평화구축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면밀히 보여지는 인간의 속내 때문에, 잘 만들어진 만화를 토대로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거든요. 그 인간의 이중적 모습이 코미디언을 내세워 거론되고 있지만 이를 좀 더 심도있게 다룬게 '다크 나이트'라는 생각입니다. 원작을 읽지않은 저로서는 영화를 통해 추측해보건데 '왓치맨'만화가 참 대단하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다크 나이트'를 IMAX관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밥 딜런 노래를 배경삼은 오프닝이 참 좋았죠. 그 부분만 따로 볼 수 있게 유투브에 올려져있긴 한데 보려고 하면 '당신네 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고 하더군요. 아마 극장 상영이 끝날 때까지는 볼 수 없도록 제한을 해놓은 모양이예요.
화성 장면은 원작 만화가 훨씬 낫습니다. 영화에서는 닥터 맨해튼이 처음 화성에 간 장면부터 썰렁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외 실크 스펙터와 대화하며 화성의 이곳저곳을 이동하는 부분이 많이 아쉬워죠. 좀 더 웅장한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상대적으로 생명 현상의 초라함을 강조해주었으면 싶었는데 너무 짧고 그나마도 생생하지가 못했어요.
<다크 나이트>는 시대와 지역의 제한을 넘어선 꽤나 보편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는 작품인 반면 <왓치맨>은 20세기의 미국과 세계사, 그리고 수퍼 히어로물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스펙트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면서도 우주와 생명, 양자 물리학 등에 대한 성찰을 적당히 믹스해놓은 점은 매력적이고요. 제가 <다크 나이트>의 두번째 감상을 아이맥스로 했었는데 아이맥스 화면비에 맞춰진 몇 장면만 걍 시원하게 잘 찍었다는 정도일 뿐, 그것만을 위해 두번 봐야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다크 나이트' 벌써 막 내렸나본데요. 하긴 여전히 상영 중이었더라도 두번 봐야할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에 바로 고민 끝내버렸을 겁니다(캬~뭐야, 이 맹신모드??). 그리고 영화를 다시 생각해보니 말씀대로 '왓치맨'은 미국사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제 생각이 틀렸네요. 그러니까 저런 생각이 든게 바로 또 그 고질병 탓이라지요. 지구에서 인간이라는 생물체의 존속이유와 결코 내던질 수 없는 인간본질에 대한 주제만을 확대해석하여 내린 결론이니 말입니다. 원판을 벗어나 토막씬을 확대해석하는 이 고질병은 정말이지 죽을 때까지 같이 갈거 같아 벗삼아 지내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래도 질병에 대한 덧없는 상념으로 빠지기전에 증상의 최소화를 위하여 노력이라도 해볼랍니다. ^^;;;;; 역시 내가 필진은 잘 선택했어!!!(뭐야..나의 이 대단한 분별력은~)...음하하~~ (구독자로서의 뿌듯~~~)
<다크 나이트>의 작품 가치가 두번 볼 정도는 아니라는 뜻은 아니고요, 첫번째 봤을 때와 두번째 봤을 때의 차이가 별로 없어서 굳이 산 넘고 물 건너 아이맥스 상영관 찾아가면서까지 반복 감상할 정도는 아니더라는 얘기이니 오해는 없으시길. 예를 들어 명대사가 참 많이 쏟아지는데 두번을 봐도 그냥 지나가는 건 여전히 그냥 지나가는 등 한번을 더 봄으로써 추가로 얻게 되는 건 별로 없더라는 것이죠. 오히려 첫 감상에서의 신선함들이 '이미 전에 본 것들'이 되어버리는 아쉬움만 있더라는.
ㅋㅋ 그러고 보니 제 블로그의 친해하는 RSS 구독자님이셨군요. 헤헤.
저도 썩 영화를 좋게 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단지 맘에 든다, 안 든다는 취향으로 평가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논란이 될 수 있는 작품이고 다양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영화인데도 단지 영화의 겉만 핥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저도 의외로 좋은 반응들이 많이 나와서 기회가 되면 다시 볼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하하;;
사실 영화 속 정서에 푹 잠겨드는 그런 기분을 <왓치맨>에서 맛보기는 애초에 좀 어려운 일 같습니다. 감성적인 작품이라기 보다는 지적인 요소에 많이 호소하는 편이라 그런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주인공들은 울고 고통스러워하고 분노하지만 왠지 남의 일로만 보이는 건 영화 <왓치맨>이 좋다는 사람이나 별로라는 사람에게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호평인 경우에는 일반적인 잣대가 아닌 뭔가 다른 요소들로 인해 <왓치맨>을 칭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 경우 원작을 미리 읽은 덕에 원작의 시각화가 잘 되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했는데 다른 분들께 이런 요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죠. ^^
일단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뭐라 말하기가 그렇네요. 하지만 만화들이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져 의미가 확산되고 경제적인 효과를 유발하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고 말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쪽을 생각하면 만화의 위상은 정말 대단하죠. 우리나라만 유독 하나의 산업으로서 정착이 잘 안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만화 원작의 영화들도 허영만 작품 외에는 그다지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고요.
꽤 오래된 포스팅이지만 저 혼자 생각으로만 매기는 별점에 만점을 당당히 거머쥔 왓치맨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왠지 서글퍼 그냥 못지나치게 되는군요. 전 원작도 못보고 정보도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뭐 어렵고 어두운 히어로물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요.
제 기준엔 연출이나 각본(이건 원작의 힘이겠지만)뿐만 아니라 오락성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도입 부분이나 엔딩도 상당히 매력적이고(역시 원작의 힘?) 히어로물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 역시 신선했구요. 중간 중간 생뚱맞은 애니메이션 삽입은 내용 전반의 주제를 이해하게 해주는 혼자만의 해석을 하게 도와줬었죠.
원작을 보고 영화를 봤더라도 만족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거라 추측해봅니다. 어쨋든 스텝롤이 올라가면서 간만에 만세~를 외쳤습니다.
최근에 제가 종종 언급하는 대목이 '요즘 관객들의 취향에 맞춘 요즘 영화 스타일'인데 <왓치맨>은 요즘 관객들이 선호하는 <아이언맨>스러운 면모와는 완전 반대되는 작품이었죠. 어둡고 복잡한 내러티브에 액션도 전혀 통쾌한 맛이라곤 없는 수퍼히어로에 관한 수퍼히어로 영화라니 - 하지만 이건 다수 관객들의 반응이 그랬다는 것이죠. 저에게도 <왓치맨>은 다시 한번 보고싶은 영화 중에 하나입니다. 원작을 미리 봤든 안봤든 좋아할 사람은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작품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미리 안봤다면 조금 어려워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