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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체인질링>은 꽤 지루한 140 분이 될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계속 따라오게 만드는 작품이더군요. 사실 미학적으로는 그다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 영화의 긴 러닝타임은 그냥 길기만한 시간이 아니라 다양한 장소와 인물들을 오가며 꽤 많은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데에 할애되고 있는데요, 중심 인물이라고 보기 힘든 인물들이 중간에 너무 강조되고 있어서 감정의 맥을 끊어먹기도 하고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작위적인 연출이 군데군데 눈에 띄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형식적인 단점들을 극복해내는 매직 워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뜨는 짦은 자막 한 마디, 이 이야기는 실화(A True Story)라는 겁니다. 보통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정도로 밝혀두는 것으로 충분할 것을 굳이 '이 이야기는 실화다'라고 단정했던 데에는 대체 무슨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요.
애초에 미학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체인질링>을 만들고자 했었다면 아마도 꽤 많은 내용들이 생략되었을 겁니다. 선악의 구분도 좀 덜 분명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실화를 통해서 얻어진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일종의 사명감은 세련된 화법 보다는 다소 산만한 듯한 직설 화법을 택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관객들 역시 영화가 시작되면서 이 이야기가 과거의 일이기는 하지만 실화라는 사실에 상당히 고무된 상태로 관람하게 됩니다. 부패한 경찰 조직과 의사나 소위 전문가 집단들이 하나가 되어 모성을 짓밟으며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히 혈압이 치솟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체인질링>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과 오버랩되어 보여진다면 그것은 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체인질링>이 형편없는 미학적 완성도를 '실화'라는 단 한 마디로 둘러대고 있는 작품이라는 반대의 논리도 성립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체인질링>이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사실과 뭐 솔직히 그리 세련된 화법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거의 지루해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빠져들면서 보게 되는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요즘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유행이던데 딱 그런 작품에 걸려든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1930년생이시더군요. 그야말로 살아있는 영화계의 전설께서 자기 나이 만큼이나 오래된 이야기를 필름 안에 담아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엘에이가 <체인질링>입니다. 솔직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서의 작품 성향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실화의 힘은 역시나 강했고 <체인질링>은 그나마 지루할 틈도 주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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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쏟아지는 감상들을 보고 있자면 오늘 내일이라도 달려가야 할 듯싶어요.
하루 한 개 포스팅을 안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는 병.
이틀에 한 편 영화 보고 리뷰 써야 마음이 안정되는 병.
했던 말 또 하고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글을 쓰는 병.
모두 제가 고치고 극복해야 할 질병들입니다. ㅠ.ㅠ
평생 함께 가야하는 고질병일지도 모르니 그냥 받아들이시는게...?? ㅋㅋ 나이들수록 필요한게 친구라던데...벗 삼아 지내심이..^^
친구 꼬셔서 인접극장의 '체인질링' 예매하였사옵니다. 오늘은 야간도주 '강행'하여 '기필코, 반드시, 꼭 꼭~~' 극장에 갈겁니다. ㅠ.ㅠ
컥... 저주 같기도 하고 위로 같기도 하군요. <체인질링>은 무척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엄지 손가락이 흔쾌히 올라가지를 않네요. 예전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와 그닥 궁합이 잘 안맞긴 했는데 이번에도 솔직히 극찬하시는 분들 편에 서지는 못하고 말았네요. 부디 야간도주 성공하시고 영화 즐감하시길 기원합니다. ^^
ps. 생각난김에 병명 하나 추가요. 별 3개짜리 영화만 연이어서 계속 봤을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우울증과 무기력증. ㅠ.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보수적인 가치관이 안 맞으신 건가요?ㅋㅋ 저도 가끔 클린트 할아버지 영화들을 볼 때마다 약간은 노골적인 보수적 가치들 때문에 뜨끔뜨끔하기도 하는데 그런데도 워낙 영화를 잘 만들어주시니 그냥 넋놓고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벌써부터 2월에 개봉하는 <그랜 토리노>를 마냥 기다릴 뿐입니다 흐흐.
ㅋㅋ 역시 글 잘 쓰시는 분이 읽기도 잘 읽으신다능. 예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미스틱 리버>를 보면서 아, 이거 정말 아니다 싶더군요. 사실 <체인질링>도 당시의 이야기를 왜 하필 이 시점에 영화화하게 된 것인지 계속 생각하다보니 머리 속에 좀 복잡해지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보편적인 모성의 가치나 공권력의 부패 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의 정치관만 빼놓고, 모든 작품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되네요. ^^*
원래 화려한 기교를 구사하는 감독은 아니라서, 더욱 드라마가 진하게 파고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니 오늘날의 우리나라 견찰들이 떠올라서, 더욱 몰입하게 되었네요. 마치 제가 안젤리나 졸리가 된 것처럼 말이죠. 스크린으로 뛰어들어가서 주먹을 날리고 싶었어요. -_-a
'견찰'이라고 쓰신 것은 분명 의도적이신 거겠죠? ㅎㅎ 신임 총장(예정자)와 전임 총장의 눈물 연기 정말 꼴불견이 따로 없더군요. 저는 <체인질링>의 형사 반장을 비롯해서 의사랍시고 언론 앞에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인간이 너무 괘씸해서 괴로울 지경이었어요. 이빨을 전부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나.
감독의 정치관이 작품의 제작 의도나 연출 방향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에 저는 조금 선택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미스틱 리버>는 결사 반대하는 쪽이지만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죠. <체인질링>의 경우 오바마를 가리켜 '체인질링'이라 얘기하고 있는 것이 혹시 아닌지 의심하는 중입니다. ㅋ
앗 그러고보니 제가 '견찰'이라고 적었네요. ^^
저만 그런 것인지 요즘 경찰들 하는 꼴들을 보면 맞춤법이 '경찰'인지, '견찰'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형사 반장, 총장, 의사 정말 스크린 속으로 뛰어들어가서 한방 날려주고 싶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이가 박박 갈렸어요. 동시에 우리나라의 오늘이.. T.T
신어지님의 정치적인 해석도 존중합니다. 이스트우드옹의 나이라면 아마 골수 공화당 꼴통일지도 모르죠. ^^; (직업과 명성과는 별개로요.)
마이클 무어가 자기 집 앞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면 총으로 쏴버리겠다고 하면서도 이라크 전쟁은 소신껏 반대하는 '건전한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편이네요. 최근에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들을 연이어 보면서 이것저것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체인질링>도 그 옛날 얘기를 지금 시점에 영화로 만들게된 데에는 나름의 정치적인 의도(소극적인 의사 표명일지라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영화의 경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명확치가 않네요.
문제는 그의 정치적 견해와 모든 생각들이 다 한덩어리라는 거지요~
다만 그것이 맘에 안 들어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많기에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들에 매료될 수밖에~
내일 가족들과 함께 보러 갑니다. 괜찮았으면 좋겠네요. 흐흐.
2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실 정도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가족 동반 관람용으로도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되네요.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네 곰곰히 생각할 것도 함께 이야기할만한 꺼리도 참 많은 작품이었어요. ^^
ㅎㅎ 칭찬인지 혹평인지 잘 모르겠어요. 전 금년의 시작을 체인질링과 함께했다는 사실이 뿌듯할만큼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영화의 기법에는 무지해서 언급할 여지가 없고, 그냥 1차적으로만 봐도 영화에 대한 몰입도와 배우들의 열연 등 즐길 수 있는 여지가 많았던 것 같아요.
혹평은 분명 아닙니다. 기본 이상을 해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음료수 사놓은 것도 까맣게 잊고 정신없이 볼 수 있었던 것이죠. 그외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흔쾌히 호평을 하지 못할 따름입니다. 쓸데없이 아는게 병이 되고 있는 것이죠. 말씀하신 '영화에 대한 몰입도와 배우들의 열연' 등은 저도 인정하는 좋은 영화로서의 기본기에 다 포함이 되는 부분들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눈물과 분노의 극한을 경험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소감이 되는 것이고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체인질링>이 호평을 받을 영화냐 혹평을 받을 영화냐는 것 보다는 한편의 영화에서 "눈물과 분노의 극한을 경험"하셨다는게 훨씬 중요한 겁니다. 관객으로서 최상의 경험을 하신 거예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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