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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요절복통하는 코미디일 줄 알았는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보다는 '그래그래 맞아맞아'하게 만드는 친근한 영화를 지향했던 것 같다. 연애에 대한 속설과 경험담들을 잔뜩 늘어놓으면서 결국 낙관적인 기분을 느끼면서 상영관을 나갈 수 있게 배려하는, 딱 연말 데이트용 영화라는 생각이다. 착한 주인공이 수년 간 가슴에 품었던 사람이었으니까 당연히 주인공과 맺어져야 한다는 식의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는 점이 "광식이 동생 광태"의 가장 큰 미덕인 것 같다.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눈에 띄는 한가지는 서초와 잠실에서 성장하고 지금도 살고 있으며 이따금 1005-1 버스를 타고 분당에도 들렸다 가는 강남 세대들의 지역성을 적극적으로 내비친다는 점이다. 허진호 영화의 주인공들이 여전히 강북의 한옥 주택 안에 살면서 복고적인 감수성을 유지하던 모습들과 좋은 대비가 되는 것 같다. 광태(봉태규)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하자 경재(김아중)는 '사랑이 아니니까 변하지'라며 우문에 현답을 하기도 한다.

2005.12.27 @ blog.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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