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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 날
감독 스콧 데릭슨 (2008 / 미국)
출연 키아누 리브스, 제니퍼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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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도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내세우는 영화치고 변변한 작품이 참 없죠. 미국 극장가에서 1위를 했다고 해서 영화가 무조건 형편없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미국에서 1등을 했다는 사실이 영화의 질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나름대로 '화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물론 많은 예산이 들어간 블럭버스터인 경우가 대부분이긴 합니다만) 어김없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곤 하는 것이 북미 극장가의 풍경임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 개봉할 때 '미국 1등'이었다는 점을 유독 강조하는 것은 사실은 그런 만큼이나 달리 내세울 점이 없기 때문이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든지 등수를 매기거나 숫자로 설명을 해줘야 직성이 풀리는 데다가 그것도 '미국에서' 최고였다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믿어온 매우 신식민지스러운 방식이라고 할까요. 작년에 왔던 각설이 만큼이나 아주 오래되고 내용 없는 홍보 카피가 바로 "전미 박스오피스 1위"입니다.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난다는 <지구가 멈추는 날>도 나름대로 화제작으로 꼽힐 만한 요소들은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동명 타이틀의 1951년작을 리메이크한 SF 영화이고 다른 무엇보다 '더 원' 키아누 리브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본적인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매트릭스> 시리즈를 통해 형성된 키아누 리브스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되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었던 <콘스탄틴>(2004)의 성공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고 해서 어설픈 베껴먹기로만 그치리라는 법은 없었죠. 개인적으로는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제니퍼 코넬리가 출연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좀 더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제니퍼 코넬리가 마냥 좋기만 해서가 아니라 제니퍼 코넬리가 출연한 작품치고 허투루 만들어진 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런데 8천만불 제작비의 대부분이 두 배우를 캐스팅하고 특수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다 소진되었던 탓일까요. 나머지 조연 배우들의 대부분이 B급으로 채워져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국방부 장관으로 나오는 캐시 베이츠 정도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유명 배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외에는 '캐스팅의 불균형'이 느껴지는 배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사실은 이들이 유명하지 않은 배우라는 사실 자체 보다는 배우들을 배치하고 이들의 연기를 통제하는 연출 방식에서 일급 SF 블럭버스터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이 엿보였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면 세계 도처에서 생난리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잘난 미국 대통령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나 무인 전투기를 지휘하던 장교가 외계인의 로봇을 포획하는 현장과 탱크 부대까지 혼자 나서서 전부 지휘하는 부분들에서 왠지 대충 떼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헬렌(제니퍼 코넬리)의 흑인 아들 제이콥(제이든 스미스)의 까칠한 캐릭터 연기가 시종일관 눈에 거슬리더군요. 외계인-백인 여성-흑인 아이로 구성된 유사 가족을 형성하기 위한 설정이라 생각됩니다만 아역 배우의 캐스팅이나 연기가 그닥 자연스럽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 가장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은 눈에 보이는 외관이 아닙니다. 최상급의 캐스팅이나 CG는 아니라 하더라도 영화는 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특히 외계인 클라투(키아누 리브스)의 초능력은 네오가 아스팔트에 주름을 만들며 하늘 위로 치솟는 식의 액션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꽤 볼만 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어떤 식의 전개였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의 제작 기술로 가능한 영역을 감안해 각색을 꽤 잘 해놓은 것 같더군요. 인간이 지구의 일부가 아니라 지구를 망치는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는 관점, 그리하여 '노아의 방주'에서 가져온 설정으로 외계인들이 지구를 재생시키고자 한다는 설정도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님에도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영화에서는 결말도 불을 보듯 뻔하지만 문제는 그 뻔한 결말에 어떤 방식으로 도달하는냐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중반에 클라투가 중국인 노인(제임스 홍)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중국인 노인은 사실 몇 십 년에 먼저 와 있었던 외계인이었던 것이죠.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지구에서의 삶을 경험하며 관찰해온 경험에 비추어 "인간에겐 희망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러나 매우 의아하게 생각되었던 부분은 그와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으면서도 지구에서의 삶에 애착을 표시하며 자신은 지구를 떠나지 않겠노라고 하는 부분이었죠. 적어도 외계인들의 사고와 판단에 있어서는 외계인의 관점으로 일관해줘야 할 부분에서 지극히 지구인적인 가치 판단을 뒤섞고 있는 모습에 진작부터 불안함을 느껴야 했던 것은 아마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결국 본래의 계획을 취소하고 인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클라투가 마음을 바꾸게 되는 그 계기라는 것이 지구인 영화 관객이 볼 때조차 앞뒤가 맞지 않는 우격다짐식이니 차라리 계획대로 지구를 쓸어버리지 그랬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겁니다. 티격태격하던 흑인 아들과 백인 어머니가 묘비 앞에서 울며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에 클라투가 어찌 그런 세계관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 것인지 저로서는 전혀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옳고 그름과 인간적인 관점에서의 선과 악을 혼동함으로써 외계인이나 지구인 어느 편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려버린 클라투는 헐리웃이 창조해낸 진정한 뚱딴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인간들이 지구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외계인들이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야겠다고 하는 것부터가 논리적으로 모순일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구가 쪼개지지만 않는다면 인류가 멸망한 이후에 지구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저절로 망가지고 나서 수십 억 년의 역사를 스스로 다시 시작하도록 놔두는 것이 사실은 우주적인 논리상 맞는 일입니다. 어찌되었든 1951년과 2008년에 지구의 생태계의 생과 사에 내정 간섭을 하겠다고 나선 외계인들이 있다손치더라도 여전히 모순이 되는 것은 인간 개개인에게 가질 수 있는 희망(또는 선함)과 인류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시스템 상의 문제를 혼동하고 있다는 점이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혹시 윌 스미스의 아들(제이든 스미스)이 연기한 제이콥이 전 인류와 지구 생태계를 구원할 미래의 지도자가 될 것임을 내다보기라도 했던 것일까요. 아, 혹시 <지구가 멈추는 날>은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영화였던 겁니까? 차라리 클라투가 헬렌에게 연정을 느껴서(제니퍼 코넬리거든요!) 외계인으로서의 임무를 포기하고 흑인 아들을 키우며 잘 살아보겠다고 나선 것이라면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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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사는 동안 영화배우나 하면서 먹고 살면 어떨까 생각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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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10 : Comment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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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의 영화평은 관람을 아직 못한 분들이 영화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했으며 등장시엔 미리 경고 문구를 삽입하겠습니다. Blue의 평점 (3.3 / 10) Why? ① 스토리 1 point ② 캐스팅 5p ③ 영상/편집 4p ............................ ■ 극장 환경 ( 9/10 ) 적합도 (男 - / 女 -) 이례적으로 적합도를 도저히 매기질 못하겠다. 추석 특집으로 TV에 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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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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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될때부터&nbsp;20세기폭스의 기획 의도는&nbsp;아마도&nbsp;명확했을 겁니다.&nbsp;또한 이와같은 상업 영화에서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겨울 시즌에&nbsp;맞춰서 개봉이 되는 블럭버스터 작품에서는 말이죠. 애시당초 이러한&nbsp;영화에서 작품성을 기대한 관객은 없었을테고, 오락성이 가장&nbsp;요구되는 요소였을 겁니다. 필수적인 조건은 아니지만 여기에 완성도까지 갖춰진다면 관객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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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지구가 멈추는 날

    2008/12/28 18:06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장점: 키아누의 양복간지와 킹왕짱 초능력, 업그레이드된 특수효과, 제니퍼 코넬리의 애절한 눈빛 -단점: 각본이 캐병신 ......위기는 그럴듯하게 조성해놓고 해결부분은 전혀 납득이 안 가게 대충 써놔서 다 망쳤음 (키아누가 설득당하여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부분만 제대로 썼어도 평균은 갔을텐데) -결론: 이건 원전 영화를 살렸느니 못살렸느니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개판 OTL (차라리 맥스페인은 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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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지구가 멈추는 날(2008) - ★★

    2008/12/29 10:04 tracked from 제 3의 공간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과 끝없는 욕망에 대한 경고,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국가 시스템에 대한 조롱, 그럼에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지구와 그곳을 살아가는 인간들... 이렇듯 이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어떤건지 충분히 알겠으나 논리가 부족한, 아니 한참 모자란 공상과학 영화는 단지 지루하고 졸릴뿐이란 것도 함께 알게 되어 유감이다. 요즘 워낙 극장에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고민끝에 선택했는데, 그저 헛 웃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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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지구가 멈추는 날 - 남는 것은 허무와 공허감 뿐

    2008/12/29 10:13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외계인 침략'의 전형적인 모태가 된 [지구 최후의 날]이 2008년 리메이크로 돌아왔다. 아직까지도 역대 SF영화의 수작 반열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한 원작의 명성을 고려해 본다면 이번 [지구가 멈추는 날]이 가진 부담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감독인 스콧 데릭슨은 이 작품의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필립 카우프만의 성공적인 리메이크작 [외계의 침입자]를 목표로 만들었다는데, 과연 그의 바램처럼 [지구가 멈추는 날]은 성공적인 리메이크일까? 1.리메이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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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지구가 멈추는 날 _ 인간은 극한에 몰려야만 말을 듣는다

    2008/12/29 14:04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인간은 극한에 몰려야만 말을 듣는다 키에누 리브스 주연의 <지구가 멈추는 날>은 애초부터 기대반 걱정반이 동반되었던 영화였습니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1951년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것, 키에누 리브스와 제니퍼 코넬리 그리고 윌 스미스의 아들로 더 유명한 제이든 스미스가 출연한다는 것 정도가 이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였죠. 아무리 사전 정보를 피해다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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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인류 집행 유예를 받다... 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12/29 17:42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그다지 법에 해박하지 않은 만큼 집행 유예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앞서 그 뜻을 간단히 인용해야 할듯 하다. '집행 유예'란 일단 유죄를 인정하여 형은 선고하되 정상을 참작해 일정한 요건하에 일정한 기간 동안 그 형의 집행을 유예한 후, 특별한 사고 없이 그 기간이 경과하면 형의 선고의 효력을 상실하게 하는 제도라고 한다. 뭐 말이 좀 어렵긴 하지만 대체로 지은 죄는 있으나 일정 기간 반성의 기미를 보이며 지내면 죄를 사하여 주는 뭐 그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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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SF영화들의 귀환: I'll be back

    2008/12/29 22:41 tracked from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2008)을 아직 보기 전이라 영화에 관한 어떤 스포일러도 피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지만 솔직히 이번에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블로버스터로 만들어진 이 영화가 1951년의 같은 제목의 원작 영화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전혀.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감독 로버트 와이즈, 1951 물론 눈요기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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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지구가 멈추는 날, 양분된 극단적인 반응 ?

    2009/01/03 12:22 tracked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이렇게, 기축년(己丑年) 새해 첫 주말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의 "해넘이, 해돋이 연작"으로 연하장을 대신해 이웃지기님들께 신년 하례를 드렸습니다. 바쁘셨던 분들 가운데에는 이 주말에 해돋이 여행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는 듯 합니다. 이 곳을 드나드는 분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희망을 기다리는 2009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요즈음 각 기업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여러 시각으로 새롭고 다양하게 시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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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지구가 멈추는 날 _ 원작보다 더 나은 걸작이 되지 못한 영화

    2009/01/04 16:55 tracked from 새우깡소년의 초심생각 <Day of Blog>

    평소 헐리우드 영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필자에게 이번 <지구가 멈추는 날>은 스포일러를 많이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많은 리뷰와 비평을 본 후 접한 작품이라 다른 면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기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서 뛰어난 작품성을 바랬던 마음가짐 이상으로 달랐다.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의 대성공이후 블록버스터 작품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지구가 멈추는 날>은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 영화의 단점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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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필그레이 2008/12/28 10:51

    전날 날밤을 샌 탓도 컸지만...보다가 반은 졸고 결국 엔딩을 못보고 나와버렸던 슬픈 기억이 있네요.ㅜㅠ 본 부분만 상기시켜보아도 다시 보고픈 맘은 들지 않는 영화예요.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별로였나봅니다.-_-;;;더더군다나 오래전 레퀴엠 에서 인상적이었던 제니퍼 코넬리가 왜 이 영화에 출연결정을 내렸는지 화가 날 정도였다죠.ㅡㅜ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11:29

      제게는 극장까지 가서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영화라는 정도였어요. 적어도 헛웃음을 치게 만들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결말로 가는 문지방을 얼렁뚱땅 넘어버리는 바람에 이 뭥미가 된 거죠. ㅋ 말씀하신 <레퀴엠>은 제니퍼 코넬리의 영화 경력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만큼이나 중요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제니퍼 코넬리의 연기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배우의 연기란 작품이 살아야 같이 살아나는 건데 아쉽게 되었네요. ^^;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The Blue. 2008/12/28 11:14

    좋은 영화평입니다. 정말... 배우들이 아까운 영화였네요.
    정말 다 똑같은 장면에서 의문을 품게 되는듯 해요. 묘비에서 부등켜 않은 모습에 감동을 받는 외계인이라...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진짜 그냥 다 쓸어버리지 그랬어?"

    이런 생각만 뇌리에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은 왜 쓸데없는 폭격으로 차를 공격했는지... ㅡㅡ;;; 게다가 열추적 미사일이 땅에 박힌것도 웃기더군요. 차가 멈추던 말던 차에 직격이 되었을 겁니다.

    아무튼 쓰레기 영화가 너무 포장이 잘 된듯 하네요. 위드블로그를 통해서 보신 작품이라 수위 조절하기 힘드셨을텐데... ^^; 그래도 할말은 다 하셨네요. 정말 맘에 드는 영화평입니다. +_+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11:35

      당장 뛰어가서 뒤통수를 냅다 후려치고 싶은 장면이었달까요. ㅎㅎ 굳이 설명을 하자면 인간의 DNA를 지닌 탓이라고나. 어찌보면 심판의 하나님으로 성육신한 예수에 대한 은유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문제는 이성과 감정 간의 갈등이 관객들에게 거의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이죠.

      제가 보기엔 전반적으로 허술한 부분들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주 쓰레기 영화인 것도 아니었어요. 쓰레기든 아니든 포장을 열심히 하는 것이 홍보사가 하는 일이고 영화를 본 관객은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쓸 뿐이고! ㅋㅋ 위드블로그도 홍보사 쪽이 아니라 관객 입장에 서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addr | edit/del BlogIcon 잠본이 2008/12/28 18:08

      > 미국 대통령은 왜 쓸데없는 폭격으로 차를 공격했는지

      ...사실은 운전석에 타고 있던 마이클이 중요한 정부기밀을 알아버려서 처단하고 싶었던 겁니다. 외계인은 둘째문제고.
      (믿는사람 캐시베이츠)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wssplex 2008/12/28 12:10

    이거 옛날거 리메이크 했더라도,.. 스토리가 쫌....
    어정쩡....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13:26

      요즘 관객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옛날에 비해 훨씬 높아진 탓도 있죠. ^^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JNine 2008/12/28 12:28

    전미 박스오피스 1위라고 광고하는 영화 포스터를 보면 기간을 살피는 버릇이 있습니다. 보통 블록버스터는 3일 1위하고도 박스 오피스 1위라고 광고를 하곤 하는데...1주일도 1위를 못버틴 블록버스터는 대부분 거지 같은 작품일 가능성이 높죠.

    영화의 결말은 '지구를 지켜라' 쪽이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ㅋㅋ

    키아누 리브스는 이런 종류의 역에 '특화'된 배우라는 생각입니다. 리틀부다, 매트릭스, 데블스 애드버킷, 콘스탄틴, 드라큘라... 뭔가 신기한 일을 벌이는 주인공이나 신기한 일을 겪는 역...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13:31

      맞는 말씀입니다.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라는 건 상영관 수에 비례해서 나오는 결과일 뿐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것마저도 못해내는 영화들도 많긴 하지만 변변한 경쟁작이라도 없는 상황에서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하는 걸 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저도 오랜만에 <리틀 부다>에서 피골이 상접했던 키아누 리브스가 떠오르더군요. 워낙 4차원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아무튼 <매트릭스> 이후 이런 주인공 역할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평범한 보통 사람 역할을 맡은 영화들에서는 큰 재미를 못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5. addr | edit/del | reply 차라리 2008/12/28 12:41

    키아누가 지구를 정화하려는 결정을 하고 악역으로 인간과 싸웠으면
    흥미도면 에서는 훨씬 재밌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그렇게 되면 인디펜던스 데이와 똑같은 스토리인가 ㅎㅎ
    하여간 초중반 정도까지는 나름 흥미 있게 봤는데 점점 스토리가 산으로 가더니
    결국은 저의 기억에 한숨만 남기는 영화로 기억되겠군요.
    별로 주변사람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영화는 아닌거 같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13:35

      클라투는 흔들림없이 지구 정화를 진행하려 하고 뭔가 다른 이유에서 그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인류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면 좀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굳이 인간들과 전면전을 벌이는 악역까지는 안가더라도... 혹시 감기 바이러스 같은 것에 쓰러졌으면 이거 또 <화성 침공>이나 <우주 전쟁>류가 되었으려나요. ㅋ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제노몰프 2008/12/28 14:34

    키아누 리브스는 이제 구세주 이미지가 완전히 박혀버린 것 같네요. 혹은 인간을 내려다보는 시선이랄까요. 매트릭스 이전에는 이 배우의 그 딱딱한 움직임과 말투가 영 싫었는데, 네오가 된 후에는 왠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근데 이후로도 쭉 이런 역만 맡는다면 또 식상해질지도 모르겠네요. 의외로 최근(그리 최근도 아니지만)에 가장 인상적인 역은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에서의 의사 역할이랄까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20:45

      사실 키아누 리브스도 연기를 그다지 잘 하는 배우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워낙 자신에게 잘 맞춰진 듯한 배역을 해온 것 같기도 합니다. 약간 어눌한 듯한 표정과 대사를 굳이 바꾸지 않고도 잘 할 수 있었던 역할들이라고 할까요. <매트릭스>로 워낙에 높다란 금자탑을 쌓아버렸기 때문에 그 이미지에서 굳이 변신을 하라고 요구하고 싶지도 않을 지경이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제가 봐도 참 버리기 아까울 정도였어요. ㅎㅎ

  7.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배트맨 2008/12/28 15:02

    오락성과 완성도 모두 엉망이더군요. 블럭버스터 작품의 경우 기획되는 목적이 대부분 명확하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관대하게 보려고 하는 편인데요. 이 작품은 상영관을 나서면서 한숨 밖에 안나왔습니다. 연출이 참..

    제이든 스미스의 경우 <행복을 찾아서>에서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연기하기는 덜 부담스러운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력이 좋지 않더군요. 물론 아역 배우임을 감안해줘야 하겠지만 몰입이 종종 깨질 정도로 어색한 연기였어요. (뭐 아직 어리니까..)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20:49

      극장이 좀 좋은 편이어서였는지 나름대로 심심하지 않게 보기는 했었습니다. 결국 젤 중요한 부분에서 낙담을 시키고 말았지만요. 제이든 스미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캐스팅부터가 좀 생뚱맞았던 것 같아요. <행복을 찾아서>에서 모든 등장 인물들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보였던 반면 <지구가 멈추는 날>의 경우 여기저기 어색함이 엿보였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연출력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잠본이 2008/12/28 18:06

    > 할리우드가 창조해낸 진정한 뚱딴지

    ......멋진 표현이십니다. 진짜 저 말밖에는 할말이 없더군요 OTL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20:51

      뭐 사실은 영화를 저런 식으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을테죠. <트로픽 썬더>를 보니까 잘나신 배우들 등쌀에 신인 감독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가 잘 나오더군요. ㅋ

  9.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주드 2008/12/29 10:03

    정말 실망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어요. 애초에 기대도 없었고, 딱히 볼 영화가 없어서 선택했지만 그래도 정말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사실 외계인의 형상 자체가 좀 웃겼어요.-_-;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9 15:59

      저는 제니퍼 코넬리 때문에 보기로 결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작품이 그저 그렇다 보니 제니퍼 코넬리도 더 이상 이뻐보이지를 않더라고요. 흐흑. 외계인이 지구인의 형상으로 변태하는 부분은 나름대로 흥미진진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놈의 변심. ㅋ

  10.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어설프군 YB 2008/12/29 10:19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어요.
    전 이상하게 몸이 많이 피곤해서..
    뒹굴뒹굴만 했네요. ㅎㅎ

    이 영환 저도 크리스마스때 봤는데..
    마지막이 좀 허무하더군요. 핵심은..
    지구의 가치 유지지지만..

    실 내용은 인간에애 대한 외계인의 사랑.. 정도랄까요.
    좀 허무한 영화였어요. ㅠ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9 16:03

      올해 크리스마스용으로는 <과속스캔들>이 킹왕짱이더군요.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로 남게 될 영화인 듯.

      <지구가 멈추는 날>은 아싸리 종교 영화로 가버리는 편이
      나았을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기독교 단체에서 또 들고
      일어났을테지만요. ㅋ

    • addr | edit/del BlogIcon 어설프군 YB 2008/12/29 18:25

      그러게 말이에요. ㅎㅎ
      저도 이번에 여자친구 만나는 1일날
      과속 스캔들 보기로 했답니다. ㅎㅎ

      신어지님이 강추하는 걸 보니 너무 기대되는데요. ㅎ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9 20:17

      ㅎㅎ 영화 잼나게 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아쉬타카 2008/12/29 14:05

    결국은 지구가 멈췄다기 보다는 '시계'가 멈춘 날인듯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9 16:17

      관객들 마음 속의 '시계'도 멈춰버린 날이라고나. ㅋ

  1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빈상자 2008/12/29 22:42

    원작이나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9 23:17

      언젠가는 저도 고전영화들을 느긋하게 섭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노후 대책이랄까요. ㅋ

  1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초하(初夏) 2009/01/03 12:21

    편집에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잘 읽고 저도 글 엮어놓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새 주 첫 월욜에 또 뵈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01/03 21:07

      초하님도 위드블로그 리뷰에 참여하셨군요.
      저도 트랙백 보내겠습니다. ^^

  1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새우깡소년 2009/01/04 21:47

    키아누의 진에 손집어넣고 있는 사진이 너무나 인상적인걸요
    여배우의 드레스와는 대조되는 사진...굿입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2년연속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 선정되신거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9/01/05 07:47

      약간 4차원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키아누 리브스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해서 끼워넣었습니다. 제니퍼 코넬리의 드레스와 대조되는 부분이 포인트죠. ㅎㅎ 새우깡소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